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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모난 돌이 되어. 바보 노무현

by 봉봉주세용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무겁게 지고 있었던 대통령이라는 옷을 벗고 봉하마을에 내려가 수수한 모습으로 사람들과 어울렸다. 그는 밀짚모자를 자주 쓰고 다녔다. 손녀를 태우고 논길을 따라 자전거를 탔다. 동네 주민들과 허물없이 어울리며 막걸리를 마셨다. 그 모습이 편안해 보였고 보기 좋았다.

하지만 곧 측근들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와 각종 검찰 수사가 시작되었다. 결국 그는 모든 것을 자신이 떠안고 결단을 내렸다. 뭔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지 않았다.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뭔가 마음의 빚이 생긴 것 같았다.

영화 “공범자들”에서 권력이 어떻게 언론을 장악하고 어떻게 사람들을 세뇌했는지 나온다. 그리고 그 권력 옆에 공생했던 수 많은 사람이 나온다. 그 시절 어떤 이는 권력에 굴복했지만, 누군가는 저항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대중에게 진실을 알리려고 했다. 영화는 공범자를 지목한다.

-퇴근이 답(북오션)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그의 어머니는 항상 얘기했다. 모난 돌이 되지 말라고. 하지만 스스로 모난 돌이 되어 세상을 바꾸고자 고군분투했던 사람. 바보 노무현. 그의 웃음이 그립다.


#바보 #노무현 #노무현대통령 #노무현서거11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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