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편
커피 한잔하자
예전 회사에 다닐 때 아침에 출근하면 팀장님은 이 말을 제일 먼저 했다. 커피를 마시자라는 의미 외에 회의를 하자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 팀은 월요일 아침마다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잔하며 회의를 했다. 주말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얘기하고 최근 이슈를 가볍게 얘기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업무 얘기를 시작했다.
판매리뷰, 월말 마감계획, 주요 업무현황 등. 커피라는 매개체를 통해 일상적인 얘기부터 업무 얘기까지 이어지니 마음이 가벼웠다.
월요일 아침부터 회의실을 잡고 딱딱하게 회의를 하는 것 보다 나았다.
커피를 한잔씩 하며 서로 의견을 내고 공유하는 시간이 좋았다. 물론 그 시간이 항상 즐거울 순 없었다. 시간이 더디게 가고 지루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커피는 마법처럼 사람의 마음을 녹이고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다.
커피 한잔의 마법.
커피 마시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커피 한잔을 함께 하는 시간이 관계를 발전시킨다. 우리는 그렇게 한잔씩 커피를 쌓으며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간다. 빡빡한 이 시대를 커피 한잔이 마법처럼 녹여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