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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루 커피 3잔

커피 편

by 봉봉주세용

나도 ‘커피한잔 하자’ 라는 얘기를 자주했다. 동료들과 얘기해야 할 것이 있을 때, 거래처에 가서 면담할 때, 친구들과 잠시 시간을 보낼 때 등. 그러다 보면 하루에도 커피를 여러 잔 마시게 된다. 커피에 있는 카페인 성분 때문에 보통 하루에 커피 3잔 이상 마시지 말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나는 가끔 커피 대신 차를 마시거나 음료수를 마시며 커피 3잔을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아끼고 아껴 뒀다가 편안한 자리에서 커피를 마신다.


거래처 담당자와 일주일에 한두 번 미팅을 했다. 담당자는 미팅을 할 때 박카스나 오렌지 쥬스,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나 역시 담당자에 맞춰 똑같은 것으로 먹었다. 하루는 미팅을 하러 갔는데 테이블에 커피가 있었다. 알고 보니 담당자도 커피를 좋아하는데 거래처와 미팅이 하루에도 4-5건씩 있다 보니 그때마다 커피를 마실 수 없어 다른 음료를 마신다고 했다.


나처럼 하루 커피 3잔을 아껴서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에 가는 것이 아니라 미팅을 하거나 얘기를 하기 위해 카페에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커피를 마시는 건 부담스럽다. 특히 오후 3시가 넘어가면 이미 커피를 여러 잔 마신 상태라 또 커피를 마시기가 곤혹스럽다.


물론 차나 다른 음료를 시키면 되지만 마땅히 마실 만한 것이 없다. 커피를 대체할 만한 다른 건 없을까? 예를 들면 조그만 요구르트나 바나나우유, 조그만 종이컵에 담긴 마테차, 보이차, 미숫가루 등을 마시면 어떨까.


그래도 커피는 커피다. 나는 지금도 커피를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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