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홍시 뿐이야
엄마와 단둘이 살던 여고생 딸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엄마에게 버림을 받는다. 돈을 벌어 오겠다는 엄마는 연락이 두절되고 딸은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엄마에게 계속 문자를 남긴다. 엄마가 좋아했던 홍시를 마치 부적처럼 방에 가득 사두는 주인공 아란.
아란은 생계를 위해 치킨집에서 알바를 한다. 소설 속 등장 인물들은 결핍이 있고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경험이 있다. 치킨집 주인 치킨홍과 그녀의 배다른 동생 양보, 그리고 외삼촌이 베트남 출신 아내를 얻어 낳은 첸.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어느 가족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무런 연관이 없는 그들이 왠지 가족처럼 살아가게 될 것 같은 예감. 떠나간 엄마 대신 홍시를 보며 적적한 마음을 달래는 아란에게 핏줄보다 따뜻한 가족이 그렇게 생겼으면 좋겠다는 오지랖. 너무나 힘겨운 현실을 여고생의 눈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소설. 서글프면서도 살아갈 용기를 주는 그런 소설이었다.
홍시를 좋아하던 아란의 엄마는 꿈을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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