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자극하라, 그러면 팔릴 것이다”

by 봉봉주세용

"두려움을 자극하라, 그러면 팔릴 것이다." 아직 닥치지 않은 두려움과 불안감을 이용한 공포 마케팅은 고전적이지만 효과가 있다. 특히 건강과 관련된 분야라면 더더욱. 갑작스럽게 아버지의 수술 날짜가 잡혔다는 동생의 연락.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급하게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일까.

불편한 곳이 있어 병원에 갔더니 MRI를 찍고, 신경이 완전 파열되어 긴급하게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 그렇게 일주일 후로 수술 날짜는 잡혔고, 아버지의 불안감은 극대화되었다. 그 수술을 하면 최소 6개월은 재활에만 매달려야 하는 상황.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한번 더 진료를 받아보자고 설득하여 아버지는 MRI를 들고 서울로 올라왔다. 진단 결과는 경미한 부분 파열이었고, 수술 역시 선택사항이며, 꼭 필요할 경우 천천히 해도 괜찮다는 결과. 재활로도 치료가 가능한 케이스.

긴급하게 수술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던 의사도 진단서에는 치료를 우선하고 수술은 최후의 수단으로 명시해 뒀다. 그는 말로 환자의 공포심을 자극했다. 조금이라도 수술이 지체되면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것처럼 얘기하면서.


수술을 권한 그의 판단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환자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 줄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




우리는 병원에 가면 의사에게 보통 선생님이라고 한다. 의사 선생님. 그 말에는 사람을 살리는 그들에 대한 일종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담겨있다. 어려운 과정을 뚫고 힘든 시간을 인내하며 의사가 된 그들.

개인적으로 살면서 좋은 의사를 꽤 많이 만났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부디 환자에게 좋은 의사 선생님이 되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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