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로잉머신을 사서 신나게 했다. 딱 일주일. 처음에는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2번씩 탔는데 하다보니 어깨에 무리가 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저녁에만 타는 걸로 바꿨고, 어느 순간 일주일에 2-3번만 타고 있었다.
핑계가 많았다. 오늘은 피곤해서, 오늘은 저녁을 많이 먹어서, 오늘은 그냥 하기 싫어서, 등등. 거실에 떡하니 놓여있는 로잉머신을 보며 죄책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건 금방 사라졌다. 결국 2주동안 한번도 타지 않게 되었다.
결단을 내려야 했다. 더이상 거실 한가운데에 로잉머신을 방치할 수 없었다. 먼지가 쌓인 로잉머신을 반으로 접어 옷방에 넣었다. 그랬더니 이게 왠일인가. 눈에서 보이지 않으니 다시 로잉머신이 타고 싶어졌다.
며칠 동안 로잉머신이 있던 자리를 보며 그리워하다가 다시 꺼내서 로잉머신을 탔다. 땀을 뻘뻘 흘리며 역시 운동효과는 로잉머신이 최고라는 생각을 했다. 잠시 생각을 하다가 로잉머신을 접어서 방으로 들여놨다.
그후 이틀에 한번씩은 로잉머신을 타고 있다. 운동을 할 때만 꺼내고 끝나면 바로 접어서 집어 넣기. 귀찮지만 그래야 운동을 하게 된다. 눈에 보이면 그 소중함을 모르고, 눈에 보이지 않으면 찾게 된다는 거. 그런 건가 보다.
왜 런닝머신은 집에서
빨래 건조대로 쓰이는가에 대한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