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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는 죽기로 결심했지만

by 봉봉주세용

베로니카는 죽기로 결심하고 실행하지만 죽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는 일주일 후에 죽는다는 시한부 생을 선고 받는다. 그때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그동안 놓치고 있던 일상의 소중함을.

이제 남아 있는 시간은 24시간. 그 순간 그녀는 너무나 간절히 살고 싶어진다. 그녀가 가장 하고 싶은 건 매일 길에서 마주쳤던 군밤을 파는 아줌마에게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보는 것.

“겨울에는 군밤을, 봄에는 꽃을 파는 아줌마에게 할말이 있어요. 수없이 마주쳤는데 단 한 번도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본 적이 없거든요. 외투를 벗고 눈 속을 걷고 싶어요. 그 지독한 추위를 느끼고 싶어요 - 난 감기 걸리는 게 두려워 언제나 옷을 두둑이 입고 다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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