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낌구름 Mar 04. 2019

독서일기: 리스본의 겨울

2018.12.30(일) @집앞 스타벅스

#안토니오 무뇨스몰리나 #민음사




1. <리스본의 겨울>을 드디어 꺼내 읽기 시작했다. 예전에 민음 북클럽을 신청하고 받은 책이었다. 배경지식 하나 없이 리스본이라는 제목만으로 골랐고 이후 몇 년간 펼쳐보지 않았다.


2. 다행히 책은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풍긴다. 약간 낡고 음울한 냄새가 난다. 작가가 그 풍경을, 사람을,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자꾸 관찰하게 된다. 위화의 책(<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을 읽고 있는 탓이다. 정작 그는 작품을 처음 읽을 때는 마음을 활짝 열라고 했는데 말 참 안 듣는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내용에 집중하려 했으니 장소 탓인지 치트키(Cigarettes After Sex의 노래)를 들어도 잘 되지 않았다.


3. 어쨌든 두 개의 단락을 읽었다. 리스본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무슨 일인가 있었다는 것을 짐작했다. 사건의 전개보다는 비랄보라는 인물에게 매력을 불어넣는 과정이 더 흥미로웠다.

비랄보를 바로 알아보기는 했지만, 그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상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변하긴 했다. 그는 짙은 색 셔츠에 검정 넥타이를 메고 있었고, 세월은 그의 얼굴에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풍모를 더해주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도 모르게 어떤 운명에 맞춰 살아온 사람만의 변하지 않는 특질이 그에게서 느껴졌다는 것을 나는 나중에야 깨달았다... (후략)





작가의 이전글 누군가에 대한 이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