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standing 나다움 "나다움'이란 바로 이것!"
‘나다움’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통해
개인이 행복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
이 글을 시작할 때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다움이요? 그건 도대체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항상 이렇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혹시 당신은 당신 주변 사람 중에서 당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말하거나, 행동하는 사람이 있을 때 ‘너답다.’라고 이야기하거나, 당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말하고, 행동할 때 ‘너답지 않다.’라고 이야기한 적 없나요?”라고 말이다. 그러면 십중팔구 돌아오는 대답은 “네 있어요.”였다.
이처럼 우리는 어떤 사람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말하거나, 행동할 땐 “너답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말하거나, 행동할 땐 “너답지 않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당신이 상대방에 대해 정의 내린 특징 때문이다. 그리고 그 특징이라는 것은 그 누구라는 사람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우리에게 제공한 말이나, 행동 그리고 기록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를 전문용어로 ‘정체성(Identity) ’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나다움’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정체성(Identity)
‘정체성’이라는 말을 가장 먼저 쓴 사람은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이다. 프로이트는 ‘유대인의 내적 정체성’이라는 말을 언급하면서 정체성이라는 단어를 최초로 학문적으로 사용하였지만, 개념에 대한 정의나 의미까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정체성이라는 단어를 일평생 단 한 차례만 언급하였을 뿐이다. 프로이트가 처음으로 사용한 정체성의 개념을 발전시키고, 관심을 이끌어 낸 사람은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이다. 에릭슨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겪고 있는 심리적 장애를 기술하기 위해 자아정체성(Ego-Identity)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에릭슨은 정체성의 의미를 1956년도에 이렇게 기술한 바 있다. “상당 기간 동안 비교적 일관되게 유지되는 고유한 실체로서의 자기에 대한 경험을 정체감이라 한다. 정체감은 주관적 경험으로서, 자신이 세상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 개인으로서 존재한다는 자각으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정체성이란 자신 내부에서 일관된 동일성을 유지하는 것과 다른 사람과의 어떤 본질적인 특성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것 모두를 의미한다.” -Erikson, 1956, The problems of identity-
에릭슨 이후 정체성 (Identity)에 대한 연구가 철학, 심리학, 정신 분석학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 문화, 경제/경영 등 다양한 분야로까지 확대되었다. 경제/경영분야에서는 CI(Company Identity) , BI(Brand Identity) , SI(Service Identity) 등 기업의 각종 비즈니스 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체성 Identity 연구와 컨설팅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경영분야의 대표적인 학자들은 데이비드 아커(David Aaker), 장 노엘 케플러 (JeanNoel Kapferer)이다. 아커(Aaker)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 1996 모델에서 정체성을 ‘창출해야 하거나, 유지해야 하는 연상의 독특한 집합’이라 이야기하였고, 케펄러(Kapferer)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라고 하였다. 즉, 경영분야에서는 정체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 또는 지향점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에릭슨 이후 심리학과 철학분야에서 다루는 정체성(Identity) , 경제/경영분야에서 다루는 정체성 등 정체성에 대한 연구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정체성이란 내적인 요인과 외적 요인에 의해 형성되는 고유한 특징임과 동시에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가치라고 정의할 수 있다. 즉, 정체성은 자신만의 고유한 특징을 형성하는 것과 함께 형성된 고유한 특징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체성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에 대한 인식이 확립되어야 한다.
첫째,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립되어야 한다.
둘째.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라는 방향이 확립되어야 한다.
셋째.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라는 지향 이미지가 확립되어야 한다.
넷째, “어떻게 갈 것인가?”라는 실행계획이 확립되어야 한다.
'나다움' 정의
‘정체성’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다루다 보니, 불가피하게 글이 많이 어려워진 것 같다. 수백 페이지의 글들을 서너 페이지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는데, 어떻게 정체성의 유래와 개념이 잘 이해되었는지 모르겠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괜찮다. 이 책의 핵심 테마 ‘나다움’에 대해 알면 되니까 말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나다움’의 정의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혹시 싸이(PSY)라는 가수를 알고 있는가?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혹시 가수 싸이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잠시 이 책을 덮고, 싸이를 검색해서 싸이가 공연하는 영상을 보길 권한다. 볼 때 가급적이면 싸이라는 가수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준〈강남스타일〉이라는 곡을 듣고, 보길 권한다. 자 이제 가수 싸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여러분들에게 질문 하나 하도록 하겠다.
"싸이(PSY) 하면 무엇이 떠오릅니까?"
이 글을 적고 있는 나에게 싸이는 아주 각별하다. 기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회사의 공개강의에서 그리고 기업의 초청으로 특강을 할 때면 한동안 싸이는 강의의 시작점이 되었다. 싸이가 공연하는 영상을 보여주고, 여러분들에게 던졌던 “싸이(PSY) 하면 무엇이 떠오릅니까?”라고 질문했다. 그럴 때마다 나오는 단어들은 정리하면 이렇다.
여러분들이 떠올린 단어가 들어 있는가? 싸이를 알고 있거나, 싸이를 검색해서 알게 된 사람이라면 9개의 단어 중 하나는 반드시 떠올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그런 싸이를 보고 “싸이답다.”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는 9개 이외의 행동을 싸이가 한다면 “싸이답지 않다.”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나다움’이다. 즉, ‘나다움’이란 누가 보더라도 당신을 ‘당신답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나다움'
싸이라는 가수를 통해 ‘나다움’을 정의하고, 설명하다 보니 한 가지 걱정이 생긴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것도 ‘나다움’으로 오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그래서 싸이의 사례에서 설명하지 못했던 것을 통해 그 걱정을 들고자 한다.
앞서 여러분들에게 “싸이 하면 무엇이 떠오릅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여러분들은 어떤 기분이 들었는가? 이 글을 적고 있는 나는 ‘즐겁다.’, ‘신이 난다.’라는 기분이 들었다. 여러분들도 그랬을 것이라 판단된다. 즉, 싸이는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는 ‘즐거움’을 자신의 노래와 춤, 무대를 통해 우리에게도 주고자 노력한다. 여기에 바로 ‘나다움’의 본질이 있다. 그것은 자신이 추구하는 ‘나다움’에는 반드시 사회적으로도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나만 아니면 되지.’, ‘나만 잘살면 되지.’, ‘다른 사람이 무슨 상관이야.’라는 것으로 ‘나다움’을 잘못 이해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목표만 중요하지, 수단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된다. 그 결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사회적 물의의 예를 들자면, 도둑질과 같은 ‘위법적 행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비도덕적 행위’ 등의 말이다. 때문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나다움’은 사회적 기여를 반드시 수반해야 한다.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따라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나다움’을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5가지가 확립되어야 한다.
첫째,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신의 가치에 대한 인식
둘째.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삶의 방향
셋째. “가고자 하는 삶이 사회에 기여하는가?”라는 사회적 기여
넷째. “나에 대해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라는 지향 이미지
다섯째, “어떻게 갈 것인가?”라는 실행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