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비관우자앙비 Aug 24. 2018

칭따오 맥주 <복맥>편

올해를 열었던 칭따오 복맥 편 with 정상훈

https://youtu.be/6O_5jH3bUA0

입 버릇 처럼 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는 물이 좋지 않은 지역은 차 문화와 맥주 문화가 발달했다는 것이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나 문과임), 독일도, 영국도, 그렇게 물이 좋은 나라는 아니다. 중국 역시 그렇게 물이 좋은 나라는 아니다. 90년대 중국에 살던 시절, 뜨거운 물을 욕조에 받아 놓고 석회를 분리하느라 20분 정도 놔두었던 기억이 난다. 그럼 사골을 식히면 위에 기름이 굳어서 뜨는 것처럼 분리가 되곤 했다.


중국은 차 문화 역시 매우 발달한 국가다. 누구나 개인 찻잔 혹은 차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며, 형형색색의 차를 마시며 다닌다. 역시 물이 좋지 않아서 물에 뭔가를 넣어 마셔야 하는 것 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물 좋으면 그냥 그 물만 마셔도 맛나니까.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 역시 중국 맥주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아니, 알아 놓으면 좋은 상식이다.


우리나라 수입 맥주 1위는 칭다오 맥주다. 이 광고의 정상훈님이(이 사람은 사실 뮤지컬 배우다. 개그맨이 아니다.) SNL에서 '양꼬치엔 칭다오'를 유행시키며 소비가 증가한 것은 꽤 유추가능한 팩트다. 그리고 그가 칭다오 맥주의 광고 모델이 된 것도 어찌 보면 순리스러웠다. 다만, 세계1위 판매량의 맥주는 칭다오가 아니다. 바로 설화(雪花,SNOW)라고 하는 맥주다. 세계 맥주 시장의 5.4%를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칭다오는 2.8% 정도로 세계 2위다. 미국의 버드라이트가 2.6%, 버드와이저가 2.3% 정도로 4위라고 한다. 버드와이저는 체코의 부드바이저를 사서 만들어진 브랜드라는 이야기가 기억나는데 귀찮아서 팩트 체크는 안하겠음. (여기서 중국 인구가 만들어 내는 규모의 경제를 대충 알 수 있다.)  


이 설화가 우리 나라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재미난다. 아모레퍼시픽이 가지고 있는 설화수의 상표권을 보호하기 위해, 설화 역시 상표에 등록해 놓은 것. 중국 설화는 “설화”가 아니면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 역시 브랜드는 어찌 보면 고집스러운 면이 필요하기도 한 것 같다.


도시전설에 의하면 칭다오 맥주 공장은 중국에 8개인가 있는데, 칭다오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99.9% 정도 수출된다고 한다. 중국 현지에서 마시는 칭다오 맥주가 생각보다 존맛이 아닌 이유는 공장이 달라서 이다. 대신 칭다오 맥주 공장 앞에서 마시는 맥주는 존맛개맛임.


아무튼 이 광고는 내가 이번에 새로 조인한 회사에서 만든 광고다. 올해는 일단 설화고 뭐고 칭다오를 자주 마셔주세요 제발. 칭다오에 연태고량주 섞어 마시면 존맛입니다. 여러분.

매거진의 이전글 LG OLED TV <지구의 한 조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