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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윤정 Oct 12. 2021

실험적 그래픽 실험, <짜오차오>

심천의 중국디자이너


오늘 살펴볼 디자이너는 짜오차오(赵超 zhàochāo )라는 중국 심천의 그래픽디자이너입니다. 2019년 12월 19일부터 26일까지 한국 남서울대학교에서 열리는 <제 3회 심전국제포스터순회전-서울>(第三届深圳国际海报节国际巡展首尔站)의 메인 포스터를 디자인한 디자이너이기도 하지요. 시각을 자극하는 형광색 바탕에 과감한 레이아웃으로 디자인한 포스터가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돌돌 말린 포스터를 형상화하여 화면 세로에 길게 배치시킨 이 디자인은 ‘중국 디자인은 촌스럽고 고루하다’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집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第三届深圳国际海报节国际巡展首尔站








전통적 도시 시안에서
천담의 도시 심천으로







《Vernal equinox 》





이번 전시는 심천 그래픽디자인 협회(SGDA, Shenzhen Graphic Design Association. 深圳市平面设计协会)가 주최한 전시로, 심천에서 활약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총출동한 전시입니다. 지리적으로 홍콩과 가까웠던 덕에 일찍부터 중국에서 디자인과 첨단산업이 발달했던 심천은 지금도 중국에서 전국 각지의 디자이너들을 끌어들이는 디자인 수도로 각광받고 있지요.  
짜오차오 역시 본래는 산시성의 시안 출신으로 시안미술대학을 졸업하였으나 심천으로 이주한 사례입니다 .그는 천년고도로 유명한 전통적이고 여유로운 성격의 도시 시안과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심천과의 문화적 차이에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으나 세계적인 디자인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시안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맙니다.
그리고 지금도 SGDA의 멤버로 활약하며 심천에서 다양한 디자인 활동을 펼치고 있지요.





《深圳特区成立三十五周年》





그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한 레이아웃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심천을 주제로 한 다른 포스터, 《深圳特区成立三十五周年》를 살펴보면 역시 눈에 띄는 형광색에 화면을 크게 차지하는 숫자들이 자유롭게 구성되어 있어 디자인이 대범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庐山归宗度假区 导视系统, 2017




그는 주로 이렇게 숫자와 문자를 반복적으로 중첩하여 화면을 구성하는데 능한데요, 대표적으로 전통적인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을 뜻하는 한자를 입체적으로 중첩시킨 것이 인상적입니다. 마치 멀리서 보면 서예작품 같지요.








먹을 이용한 현대적인 구성



그 외에도 그의 작품들을 보면 화면구성에서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단톤의 사진과 단색의 먹을 이용하여 바람이라는 작품을 한자,한글,영어로 조합한 포스터나 새들이 모여 있는 형상을 사람의 얼굴로 표현하여 《Human and Nature》이라는 작품을 만든 것이 그것입니다.



《风》




《Human and Nature》



LESS IS MORE이라는 포스터에서는 먹으로 쓴 문자와 푸른 하늘의 사진을 조합하여 새로운 전통의 이미지를 만들어냈습니다.






마찬가지로 DOG라는 문자를 먹으로 써 개의 얼굴을 표현했는데요, 전반적으로 먹과 단톤의 이미지를 이용하여 전통적인 느낌을 살리되 사진과 기하학적 구성으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덧붙이는게 짜오차오의 특기이지요.





포스터야말로 사람의
자연스러운 마음을 표현하는 매체







未茗8号








그는 포스터야말로 사람의 가장 자연스럽고 순수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매체라 합니다. 그는포스터를 작업할 때 누구에게도 강요받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포스터에는 전통적인 도시 시안과 첨단도시 심천 사이에서 형성된 독특한 그의 감수성이 녹아들어가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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