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한 시기가 아니다

老骥伏枥,志在千里

咏老贈蒙得 -백거이


그대도 나도 이제 모두 늙었노라(與君均老矣)

스스로 묻노니, 늙으니 어떠한가?(自問老如何)

눈은 뻑뻑해서 밤이면 먼저 눕고(眼澁夜先臥)

머리 손질 게을러서 아침에도 빚지 않네(頭慵朝未梳)

때로 지팡이 짚고 나가기도 하나(有時扶杖出)

종일토록 문 닫고 처박혀(盡日廢門居)

새로 닦은 거울 보지도 않고(懶照新磨鏡)

깨알 같은 글자는 볼 생각도 않노라(休看小字書).

옛 친구 향한 정은 소중해지고(情於故人重)

젊은 사람들과는 소원해지네(跡共少年疏).

오로지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싶은 맘은(唯是閑談興)

그대 만나면 넘쳐나리라(相逢尙有餘)




酬樂天咏老見示 -유우석


누가 늙기를 바라겠는가(人誰不愿老)
늙어 가는 이를 누가 알아주겠는가(老去有誰憐)

몸은 야위어 허리띠 줄어들고(身瘦帶頻減)

머리 숱 적어져 갓은 절로 삐딱하네(髮稀冠自偏)

책 읽기 그만둔 건 눈이 시원치 않아서요(廢書緣惜眼)

자주 뜸을 뜨는 건 병치레 잦기 때문이라오(多炙爲隨年)
인생경험 풍부하니 사리에 능통하고(經事還諳事)

산천을 훤히 알 듯 사람을 꿰뚫어본다오(閱人如閱川)

가만히 생각하니 모든 것이 다행스러워(細思皆幸矣)
금세 걱정이 사라지고 유유자적하노라(下此便翛然)

저무는 황혼의 인생이라 말하지 마라(莫道桑楡晩)

붉은 노을이 되어 아직도 하늘 가득하다(爲霞尙滿天)



老驥伏櫪 志在千里 노기복력 지재천리
lǎojìfúlì, zhìzàiqiānlǐ
늙은 駿馬(준마)가 마구간에 누워 있으나,
아직 천 리를 달릴 뜻을 버리지 않는다.
조조《龜雖壽》




노병

나는 노병입니다
태어나면서 입대하여
최고령 병사 되었습니다
이젠 허리 굽어지고
머릿결 하얗게 세었으나
퇴역 명단에 이름 나붙지 않았으니
여전히 현역 병사입니다

나의 병무는 삶입니다

김남조


"태어나서 좋았다, 살게 돼서 좋았다, 오래 살아서 좋았다.

(구십) 평생을 통해 읽어갈 책을 오래 살았기에 상당히 뒷부분까지 읽었고, 젊은이들이 아직까지 읽지 못한 심오한 문장을 읽어왔기에 앞으로 내 시는 더 좋아질 것이다.

이 세상 끝날 때까지 희망을 노래하는 노병이 되어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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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既暮,而犹烟霞绚烂;岁将晚,而更橙橘芳馨。

故末路晚年,君子更宜精神百倍.”《菜根谭》

저물녘의 안개와 노을이 더 찬란하다. 세모가 되어야 감귤은 짙은 향기가 밴다.

말로와 만년에 군자는 그 정신이 백배나 더함이 마땅하다




청춘


영감이 끊기고

정신이 냉소의 눈에 덮일 때

비탄의 얼음에 갇힐 때

그대는 스무 살이라 하더라도 늙은이라네

그러나 머리를 높이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고 있는 한

그대는 여든 살이어도 늘 푸른 청춘이라네


사무엘 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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