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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물들의 인내심

格物致知 격물치지  ≪대학≫
gé wù zhì zhī
인식은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데서 온다



평범한 사물들의 인내심


그것은 일종의 사랑이다, 그렇지 않은가?

찻잔이 차를 담고 있는 일

의자가 튼튼하고 견고하게 서있는 일

바닥이 신발 바닥을

혹은 발가락들을 받아들이는 일

발바닥이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아는 일


나는 평범한 사물들의
인내심에 대해 생각한다.

옷들이 공손하게 옷장 안에서 기다리는 일

비누가 접시 위에서 조용히 말라 가는 일

수건이 등의 피부에서 물기를 빨아들이는 일

계단의 사랑스러운 반복

그리고 창문보다 너그러운 것이 어디 있는가?


팻 슈나이더(1934~)

미국의 시인, 극작가, 오페라 대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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