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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상갑 Feb 14. 2016

딸과 백화점 데이트

가족의 소소한 일상

모처럼 늦잠을 잔 일요일 아침입니다. 

아이들도 방학이다 보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곤 합니다. 

아침을 챙겨 먹고 나니 둘째 시원이는 스케이트를 타러 가자고 엄마를 조릅니다.  며칠 전부터 원하던바..

보통은 언니인 시우와 같이 타러 가고 하는데 오늘은 시우가 스케이트장 가기를  귀찮아합니다. 

자.. 그럼 두 팀으로 나눠서 오후 스케줄을 잡습니다. 

백화점쇼핑팀 VS 스케이트장팀 


원래 우리 집은 주말에 백화점 출입을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사람 많은 복잡한 곳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서지요. 현대백화점-판교점은 집 앞(걸어서 10분 거리의) 백화점이지만, 워낙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명소이다 보니 외부지역에서도 구경하러 많이 옵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백화점으로 향하는 인파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우린 들려야 할 곳만 딱 들렸다가 나올 계획입니다. 

WALLY 테마로 1층에 전시물이 있어요.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역시..전시물에 올라가는 아이들도 있네요.

백화점 쇼핑의 주요 목적은 시우가 마카롱 베이킹 재료를 필요로 해서였어요.  

현대백화점 판교점 8층에 베이킹 재료를 전문적으로 파는 매장이 있어요. 바로 옆에서는 베이킹 Class 프로그램도 있더라고요. 음... 재료가 저렴하지 않습니다. 원래 그런 거겠죠? 이 가격이면 마카롱을  사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흠.. 재료구입을 반대하지는 않았습니다. 흐..

베이킹재료 들이 너무 이쁘게 진열되어 있네요. 마치..미술도구마냥 

8층에서 내려와서는 아빠의 방앗간인 네스프레소 매장에 들립니다. 

평일에는 한산한 곳인데.. 주말에는 이곳도 붐비네요. 네스프레소 샵의 특징은 바로 '무료 시음'이지요. 

왠지 한잔은 꼭 마셔주고 가야 할 거 같은.. 강한 의무감! 그래서 저도 Limited Edition  '르완다'를 한잔 주문해 시음을 해 보았습니다. '멕시코'는 이미 마셔보니 만족스러웠어요. 

매장 내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합니다. 흠.. 시대에 뒤쳐지는 매장 내 Policy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들어가기 전에 한 장 찰칵!  네스프레소 캡슐이 없어서 오늘 아침에는 프렌치프레소를 이용하여 원두커피를 마셨었기에 캡슐도 넉넉히 구매하였습니다. 초창기(명동 롯데백화점에만 네스프레소 매장이 있던 시절)보다는 캡슐 가격도 많이 착해졌네요. 그렇다고 맥심 골드 믹스 한 개와는 아직 비교할 수 없는 가격이지요..(비교불가 품질인가요? 그냥 취향의 차이라고 해두고 싶습니다 ^^) 


네스프레소 매장을 나와서 들린 곳은... 나의 또 하나의 방앗간  '교보문고'입니다. 

원래 자주 가던 교보문고는 '서현점'인데.. 그곳은 사람이 너무너무 붐비는 곳이 되어 버려서.. 방앗간 으로서의 매력이 사라져 버린 곳입니다. 현대백화점-판교점 지하 2층에 크지 않은 규모의 교보문고가 반가운  이유입니다. 인테리어는 아늑하고 롱 테이블의 차분한 조명은 '책 읽는 곳'이라는 느낌을 충분히 느끼게 합니다.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입하는 방법은 '바로 드림'을 주로 이용합니다. 

인터넷 가격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지요. 계산하는 카운터 앞에도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서 있지만, '바로드림' 창구에는 한산~ 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매력적인  구매방법입니다. 

며칠 전 '서현점' 들렀다가  눈여겨봐 두었던 책을 잽싸게 '바로드림'으로 결재하였습니다. 

공병호 박사님의 '3년후 한국은 없다'


공 박사님의 책도 빠트리지 않고 무조건 읽던 시기가 있었는데.. 안 그래도 요즘 공 박사님의 책이 뜸~하네.. 하던 참에 신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직접 경험하고 보면서 느끼는 한국의 현실이 (목차만 봐도) 잘 정리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읽으면서 한숨이 많이 쉬어질 거 같습니다. 

새책을 사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원래의 계획은 지하 1층 푸드코드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려 했는데, 

매장마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어서.. 단번에 포기하고 우린 백화점을 나왔습니다. 

우리가 합의한 점심메뉴는 '김밥과 우동' 입니다. 솔직히 '라면'이 당겼지만.. 건강을 생각해서 '우동'으로..

점심까지 챙겨 먹고 밖으로 나오니.. 눈이 내립니다. 

딱 눈이 내릴만한 날씨이지요..

눈을 맞으면 집으로 오는 길에 '왜 오늘 아빠가 이리 사진을 많이 찍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Bruch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거. Editor가 매우 깔끔하더라.. 그래서 글을 다시 써보기로 했다고..

근데.. 벌써 내가 썼던 첫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된 걸  읽었다는군요. 네이버 블로그의 모바일 Editor의 기능도 많이 좋아졌다고도 하네요. 

쇼핑을 가면 '안아달라' 조르던.. 우리 첫째 시우..(물론 3~4살 때 그랬습니다) 

이제.. 쇼핑할 목록을 적어서 같이 쇼핑 다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세월은 참.. 

블로그에 Editor의 기능에 대해서도 시시콜콜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컸네요.. 커피 한잔 같이 하며.. 얘기를 나눌 시절도 곧 오겠지요? 곧 그럴 거 같습니다. 

시우는 쇼핑해 온 버터를 거품기로 열심히 지어서 마카롱 베이킹을 시작했습니다. 

엄마의 도움 없이도.. 잘하네요. 언제 저리 컸을까요.. 

이야~ 눈온다....

언니와 아빠가 쇼핑을 하는 사이.. 둘째 시원이는 스케이트장에서 이렇게 시간을 보냈네요..

스케이트장 갔으니 '새우탕'을 어찌 놓치겠어요. 크~ 그 맛에 가는걸.. 


글을 다 써 갈 때쯤.. 시원이와 엄마가 집에 거의 다 온 거 같습니다. 

시원이의 수다가  재잘재잘할 거 같습니다. 스케이트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조잘조잘할 거예요.

아내에게 새로 사온 네스프레소 커피 한잔  내려드려야겠습니다. 


#Brunch Editor가 맘에 들어 자꾸 글을 쓰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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