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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Sep 19. 2017

그 10여 년간 바뀐 것

네이버뿐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블로그라는 것이 사회적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한국 기준으로 약 2006~2007년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전에는 블로그에 올리려고 사진을 찍는 것이 이해받기 어려웠지만 2007년 정도가 되니까 확실히 일반적인 저항이 많이 줄어서 사진 찍기 편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것은 블로그의 활동보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활동에 대한 접근성이 많이 사회에 인지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고 생각을 하지만요.


더불어 '블로거지'라는 농아닌 농도 은근히 시류를 타면서 블로그의 등급, 파워, 스타, 수익 등을 통해 프로 블로거에 대한 이해도 많이 거론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메인 직종이 있기 때문에 전문, 프로 블로거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자신이 하는 일상을 훌륭하게 소화하면서 취향적 접근을 완성하는 분들도 많았다는 것을 보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탤런트가 충분히 있었지만 그것을 발현할 기회라는 것이 없었던 이들에게 있어 사회적으로 공개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기에 편한 수단 가운데 하나가 블로그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같은 가을이지만 10년이 지나면 또 다른 모습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초기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실제는 1997~8년도이지만) 웹 로그에 대한 접근이나 구성을 꿈꾸는 이들은 많았다고 하겠습니다. 은근히 IT 스러운 일도 했던 경력이 있어서 국내외 웹 비즈니스나 홈페이지 등에 대한 접근도 있었지만 개인적 역량이 완전하게 발현되기에는 웹 환경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하겠습니다.

어느 정도 뛰어난 자본 바탕을 두고 운까지 따라주어야 했으니까요.

지금처럼 개인이 자신의 힘만으로 실시간 스트리밍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도 적었으니 현실적으로는 어렵고 대충 생각을 해보면 2008년 이후에나 대중적인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했는데 대뜸 유튜브와 스마트폰, 그리고 페이스북이 세계적인 소통의 장을 완성했다고 하겠습니다.


그때는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본다고 노력도 했었지요.

해외 취미인(블로거들도 있고)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은 1993~4년 일로, 챗을 통해 여러나 친구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었다고 하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여러 통신문화를 거쳐 완성된 동아리, 문화적 접근과 이해관계가 꾸준히 많은 커뮤니티를 파생시켰고 그 열망은 지금도 몇몇 유명 커뮤니티로 남아 또 다른 시대의 흔적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한국 블로그 영역싸움은 은근히 큰 판으로 나누어져 구성되었고 그것은 언제나 거대한 포털 사이트와 연계되면서 빅데이터의 기반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한국은 2008년 촛불집회를 기반으로 새로운 세대층이 이룰 수 있는 사회적 정치적 입장에 대한 접근도 화제가 되면서 한국형 미디어 연결성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초반 선제권을 가진 것은 싸이월드였지요. 한국형으로서 자존심을 지켰다는 말도 할 수 있지만 빨라지는 변화주기에 한숨 돌리다가 바로 다음과 네이버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특히 다음과 네이버를 중심으로 이글루스와 티스토리 같은 블로그 스타일과 달리, 또 다른 플랫폼도 빠르게 등장하면서 텍스트 기반에서 이미지와 함께, 그리고 이미지를 중심으로 하는 구성까지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 의미로서 본다면 스마트폰의 시장 진입이 형성된 10년 전이 진정한 블로그 대중화의 시발이었고 그와 함께 IT산업 기반 구성도 바뀌었다고 하겠습니다.

네이버를 비롯하여 6~8곳 블로그 시스템을 둘러보았던 추억으로 다들 10여 년 이상을 돌아보면 그런 모습들이 보인다고 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음악적인 흐름과도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카메라 기능에 대한 관심도 대폭 늘어나 수많은 신규 소셜미디어 인류가 자신들의 바탕을 만들어가는데 카메라 기술을 배웠다고 하니까요.


사람들은 언제나 발전하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자신이 이룰 무언가를 바라봅니다.

그럼에도 그 꿈의 모습을 완성하기란 정말 어렵지요.

저는 조금 비일상적인 인간으로 살아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대략 한국 평균을 따져봐도 그것과는 다른 형태로 살아온 경험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이 가져다준 운이나 불운을 어떤 형태로 스스로 정리하고 납득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지요.


CRT모니터 시대에서 이제는 LED, 그리고 HD에서 4K시대가 되어가고 있지요.

그러고 보면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2004년 가을이었습니다.

이제는 곧 14년 차를 맞이하는 가을을 바라보면서 그런 것들을 떠올려봅니다.

시간과 함께 바라보는 모습들은 한순간을 기억하는 것일 수 있어도 그것이 주는 경험과 이해는 꾸준하게 내 것이 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보면 제가 경험한 한국 블로그 10여 년간의 경험과 추억은 틀림없이 제 것이지만 저뿐만이 아니라 저를 보는 많은 분들의 모습과 함께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안에서 좋은 것도 심하게 변해버린 것도, 나쁜 것도, 우울한 것도 만나볼 수 있었고 짧은 시간 동안 활약한 블로거들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뭔가 모르게 아쉽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일반 활동 시기는 한국에서 1996년 통신 시절이었고, 홈페이지를 거쳐 블로그 시대로 넘어와 에헤헤 합니다.

취미활동은 85년 몇몇 웬수들과 만들었던 클럽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결국은 그냥 있어 보이게 놀려고 했던 허세였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에헤헤 합니다.


어떻게 보면 무난한 감각으로 한 시대를 경험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어떤 의미에서는 브런치에서 이런 이상한 타이틀을 붙인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 이지만 과연 블로그를 기반으로 이런저런 소리를 떠들 수 있는 것이 언제까지일지 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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