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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Oct 13. 2021

아는 것이 힘인데

아는 것이 많아서 쓸데없이 고생

정말 뻔한 소리이지만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 그것을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세계, 주변 환경은 언제나 많은 것, 이야기, 정보 속에서 자신의 중심을 찾아서 받아들이라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내가 하는 소리는 진리라고 우기는 경우도 종종 보고요.

case-by-case, '케바케'라는 줄임말로 "그때그때 달라요"라고 말하는 것도 이제는 우스개 소리가 아니지요.


예로부터 공부하는 환경이라는 것은 알기 위해서, 몰라서 손해를 보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누가 누가 더 많이 알고 있을까를 가지고 경쟁을 합니다.

경쟁뿐이면 괜찮을까요?

누가 더 많이 경험했을까 를 가지고 우열을 가리고 있습니다.


경험해서 알건, 읽고 쓰면서 알게 되건 상관이 없이, 그냥 아는 것이 많은 것이 힘(力)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코 그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힘을 가지게 되면 그 힘을 어떻게 쓰는 지도 배워야 하는데, 정작 그 힘이라는 것을 운용하는 방법은 알아서 해라 라는 자유의사에 맡겨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권을 존중하자는 의미도 맞겠지만 힘의 운용에 있어서 치졸하고 멍청한 선대들의 이야기가 워낙 많고, 지금도 그 멍청한 사람들의 행진을 콧구멍 후비던 손가락을 빨면서 바라만 보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당장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는 경우에는 (그렇게 보이게 포장을 하는 것뿐이지만) 남의 일이 되어 넘어가고 보는 것이지요.


당연히 썰렁 방지용 이미지입니다. 큰 의미는 없어요.

지금에 와서 조금씩 다시 화제가 되기도 하는 카세트테이프를 분해해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는 작은 부품들의 역할을 보면서 지식이 플러스되는 경험을 하게 되지만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를 따지고 보면 일반적인 경우로 봤을 때 그렇게 활용도가 없습니다.


'건강염려증'이라는 단어가 한동안 널리 유행했던 이유는 미주지역에서 의학드라마가 등장하고 바로 사회현상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송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불치병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방송되면 지역 병원에는 평소의 5~8배가 넘는 문의전화가 왔었고, 인터넷이 등장한 후에는 검색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런 병이 있다는 것을 모를 때는 모르니까 넘어갈 수 있었지만

알게 되니까 그것이 염려되고 결국 그것이 사회적 심리부담으로 작용해서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을 보면서 사회적 공황이라는 연결고리를 또다시 생각해보게도 됩니다.


TV라는 매체를 통해서 널리 알려진 잘못된 상식, 지식이라는 것도 시대가 바뀌면서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지만, 그것을 여전히 믿고 신봉하는 경우도 여전히 우리들 현실에 있습니다.

마침 미국에 갔을 때 이런 화제가 널리 인식되는 것을 보면서 설마 했는데 얼마 안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참 과거와 달리 나라 간 인식 전달이 빨라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20세기)

머나먼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유명해진 것이 한국까지 들어와 유행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고 했지요.

그나마 TV와 라디오, 외국 매체를 통한 전달 방식도 있었지만 말도 안 된다는 주변 반응들을 보면 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영화 관련 일을 하는 해외 친구의 일을 보면 대단히 놀랍지요.

한 타이틀 작업에 2년 걸려 완성해 약 3~6개월간 상영을 하니 흥행을 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제작사는 속편, 2탄을 만들 결심을 하지만 주역들이 다들 나이 변화가 심해 (틴에이저 영화이다 보니) 너무 외모가 변화된 것입니다. 지금이야 이런 일이 드물고 대부분 어떤 계약조건에 무언가를 넣어두지만 그때만 해도 이런 일이 드물었기 때문에 결국 속편 제작이 무산되는 경우를 보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일은 경험이라는 부분에서 보면 +되는 부분이지만 그것이 실제로 어떤 지식의 힘으로 발현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에 있어서 그것을 거역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아무리 영상처리기술이 발달했다고 해도 말입니다.


과거에는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로 단순화했지만,

나이가 들면 아는 것이 꼭 힘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습득하면서 세상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알아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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