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삶의 방식도 아니다
굉장히 뻔한 말인데 근래에는 그것이 삶의 기준,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스킬로 인지되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라는 것 때문에 공부를 하는 것이 학생의 기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도 하지요.
그렇다면 취미 쪽은 아주 단순합니다.
그것뿐이지요.
실제 어떤 것을 원하기 때문에 행동을 취하게 되면 당연히 원하는 결과가 나오리라는 예상을 합니다.
그런데 취미영역은 은근히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아요.
취미를 하다가 공부를 하게 됩니다. (옹????)
불타오르는 탐구열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궁금증 해소'를 위해 고민하게 되지요.
인터넷이 있는 시대는 이 과정에 대단한 열정을 소비시킵니다.
어떤 것을 찾아봐야 하는지 모르던 시절은 내가 모르는 것을 위해서 어떤 것을 알아봐야 하는지 조차 모르기 때문에 중구난방으로 여기저기 쑤셔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외래어에 기준을 두는 단어 같은 것을 찾아보려면 참 고생을 하게 되지요.
처음 일본에 갔을 때는 결국 학업도 아닌데 사전을 구입해보게 되었습니다.
사회 언어, 신조어 사전인데 그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미국에 갔을 때, 몇몇 유명 아티스트의 화보집, 레소네가 주는 다양한 설명문이 재미있어 에헤헤 했더랍니다.
과거에는 몰랐던, 그냥 유명하다고 해서 알고만 있던 것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유명해졌는지 등을 알 수 있는 책자를 볼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그것도 인터넷 검색 시대가 된 후로는 쓸모없는 부분으로 잊혀 버렸지만요.
유럽에 갔더니 이상한 공방, 소규모 박물관 등이 있었습니다.
유리공예부터 작은 철제 장난감, 건축박물관, 지역 출신 아티스트의 소규모 화랑 등.
특히 공예품이나 몇 가지 장난감 관련은 대단히 호기심 충만하게 만들어주는 구조였는데 저는 특히 은(銀 Silver)과 크리스털 공예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일과 함께 동반되는 부수적인 구성이다 보니 그것을 기억하고 담아두는 것도 일상적인 활동이 되고 말았지요. 덕분에 여러 나라 사진을 담아둘 수 있었지만 그중에는 몇몇 후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뻔한 것 같아서 뉴욕에서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주변 거리 몇 개 정도만 찍고 말았습니다.
누구나 다 찍는 것 같아서 특별히 내가 또 찍어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한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설마 9.11 테러로 그렇게 없어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옛 건물들이 사라지고 공사판이 계속 이어지더니 전혀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중국 상하이와 북경 지역 사진들도 좀 아쉽게 느껴집니다.
조금 미래를 바라볼 줄 알았더라면 이전 사진과 현재 시진을 비교할 수 있도록 찍어서 사진으로 남겨두었을 것인데 말입니다.
결국 즐기자고 하는 취미생활인데 어느새 그것이 오래되면서 조금씩 습관을 넘어선 집착이 되기도 합니다.
그때는 할 수 있었는데 미처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라고 하겠지요.
말 그대로 즐기려고 시작한 것이 일이 되고 즐기기 어려운 것이 되면 그것을 취미라고 부르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라는 것도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