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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Apr 09. 2020

피그마리오

그리고 소년은 전설이 되었다

피그마리오

일본 ピグマリオ

판타지

와다 신지(和田慎二

COMIC MAGAZINE

1978년 7호 ~ 1990년 20

꽃과 꿈(とゆめ)에서 연재

일반판 전 27

완전판 전 12

출판사 하쿠센샤(白泉社)

완전판은 미디어 팩토리(メディアファクトリー)


스토리-감동 30 : 22

스토리-웃음 20 : 14

스토리-특색 10 : 10

작화-캐릭터 20 : 16

연출 10 : 8

Extra 10 : 9

79 Point


이 작품을 제가 만난 것은 거의 이 작품이 연재되던 시기와 같습니다. 당신 한국에는 불법 해적 만화가 있어서 저자 이름을 한국인으로 고치고 출시하는 만화가 많았습니다. 그중 하나로 이 작품을 접하고 그 결말을 보지 못하게 되자 무럭 오랜 시간을 찾게 되었습니다. (대본소 만화 제본판은 표지도 없이 불법 티가 팍팍 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나중에 이 작품을 구하게 되었을 때는 벌써 20여 권 가까이 나와 있더군요. 1978년 10월에 발매를 시작해서 전 27권으로 완결된 작품입니다. 월간 소녀잡지에서 연재하여 28권이나 되는 분량으로 완결을 본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입니다. 물론 [빠타리로]같은 무적스러운 작품도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와는 다른 경지로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판타지 성향으로 제가 보기에는 일본 순정만화계에서 [크리스털 드래곤]과 함께 2대 판타지 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면 추억에 빠져서 보실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그런 추억을 다시 새겨볼 수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스토리적인 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만 후반부가 살짝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점수를 깎아먹었습니다. 작화는 귀여운 맛과 감동을 함께하지만 엄청나게 뛰어나다는 표현을 쓰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멋을 가지고 있습니다. - 1996



본래 이 작품은 시작을 그리스 신화의 피그말리온(Pygmalion)을 베이스로 깔고 갔다고 합니다. 피그말리온은 버나드 쇼가 만든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와 같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근대 러브스토리, 신분과 사회 기준을 달리 가진 존재들이 서로를 위할 수 있는 연결점을 찾아가는 방식이 다르기는 해도 확실히 공통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단 이 작품, 당시 연재와 달리 작가가 최종완 결판을 따로 내놓게 되었습니다.

순정만화지에서 연재를 하기 때문에 기존 작품들은 언제나 소녀들을 주인공을 했지만 작가 와다가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으로 시작을 한 것이 이 작품입니다. 다만 큰 구상을 가진 것이 아닌 형태로 시작을 하게 되었는데 편집부에서 위험도를 생각해서 조건을 걸게 되었고 그것이 인기를 끌지 못하면 인기를 끌었던 작품, [스케반 데카 : スケバン刑事] 2부를 그리기로 한다는 조건이었다고 합니다. 실제 1년 정도 연재를 했지만 인기를 끌지 못했고(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봐도 이 구성은 소년지 스타일입니다) 결국 바로 연재를 마치면서 1부 완결이라는 형태를 가집니다. 이후 1981년 말에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 피그마리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이후 8년간 연재를 하게 되지만 미완성 형태로 27권이라는 결말을 내놓게 됩니다. - 당시로서는 미완결이라는 형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를 지켜본 저로서는 조금 어설픈 엔딩이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피그마리오는 현재 2001년에 미디어 팩토리에서 따로 내놓은 완전판을 통해서 진정한 완결을 보았다고 말을 할 수 있는데 이유는 완전판 12권, 작가 후기에서 그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작가의 아내가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어중간한 형태로 잡지 완결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TV 애니메이션이 1990년에 방송을 시작해 제법 인기를 끌었지만 완결을 보지 못하고 4부 구성 중간에 끝을 맺는 형태가 되고 맙니다.

덕분에 이 TV시리즈는 아직까지도 DVD와 같은 영상 포맷 제품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데 그것은 작가가 허락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완성된 작품형태로 이야기를 끊냈다는 점에 대한 나름 작가의 의향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마도 책자로 발매되는 형태였다면 27권이 아닌 28권이라는 완결을 보았을 것이라고 말을 하게 됩니다. 구성이나 느낌을 초반에 보여주었던 가볍고 코믹한 전개와 달리 중후반부터 무거운 신들의 운명을 책임지는 존재로 활약을 하게 되는데 엄마와 아들이 가지는 사랑과 신들과 인간세상이 가지고 있는 숙명이 다른 형태로 완성되는 것을 보면 대서사시가 아닐까 합니다. 소녀만화이면서도 소년만화의 영역을 넘다 들었던 명작이 아닐까 합니다. 감상 점수는 일반판과 완전판을 다 읽고 합산한 것을 기준으로 고쳤습니다. -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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