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혁신이면서 꿈꾸는 이들을 위한 희망이었다
웰즈 소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작품이 나왔는데 그 가운데 이렇게 영상으로 보여준 느낌이 개성적인 작품은 과거 작품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2002년에 리메이크된 작품도 좋았지만 너무 이 1960년판에 충실한 재현이 좀 아쉬웠습니다. 조금 더 독창적인 무언가를 기대하기도 했었는데 말입니다.
역시 제가 가지게 된 ‘시간여행’이라는 개념이나 느낌은 이 작품을 가지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독특한 즐거움은 말로 다 할 수 없지요. 덕분에 이 작품을 본 후에 강하게 SF 작품에 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이 작품은 컬러영화지만 초기 컬러영화 시대에 만들어지다 보니 영상 매력이 조금 색다른 형태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흑백 TV 시절이어서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보지 못한 저는 흑백 TV로 본 영상이 먼저 인상적으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컬러 TV 시대가 된 이후에 다시 본 이 영상은 오히려 흑백 때보다 더 촌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때문에 여러 가지 의미로 달리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이 가득한 작품 중 하나가 되고 말았다고 하겠습니다.
현재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조금 더 생기면서 이 작품이 간단하게 보여준 것 외에도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지만 이 영화는 1960년대가 가지고 있었던 시대상을 보여주면서 그 시대가 우려한 '암울한 미래'를 고쳐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스토리 부분에서는 많이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만 사실 사운드 부분은 그저 그렇지요(^^) 최신 AV 시스템을 가지고 돌아보면 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시간 여행이라는 것은 그만큼 굉장한 재미를 보여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순수함이 많이 남은 과거이기 때문에 ‘미래를 꾸며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연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순수에 가까운 변화가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H.G. 웰즈 소설이 원작이라는 것을 알고 보면서 SF 작품에 대한 기준을 많이 생각해보게 해 준 작품이고, 공간 이동 작품이면서, 차원 이동이 시간 이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지 어떤지. 또한 그 공간, 그 장소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무척 아쉽지만 인류가 가진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라는 형태로 규정지을 수밖에 없었던 당시 미국 SF 작품 스타일을 조금 슬프게 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체적인 작품 구성은 그 제작 시기를 봐도 좀 묘한 부분이 많습니다. 아마 제작 비용과 영화사 압박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요. 동시대에 제작된 작품에 비해 카메라 연출이나 효과를 준 부분은 대단히 인상적이지만 사실 그 외를 보면 대단 싸게 만들어진 티가 팍팍 나거든요.
흑백 영상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컬러 영상으로 훨씬 큰 화면을 통해 보니 여기저기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로서도 대단히 인상이 깊게 남았지요. 이후 영화나 스튜디오 제작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알게 된 후에는 참 어렵게, 그러나 어렵지 않게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또 재미있습니다.
그런 의미를 제외하더라고 인류가 만들어낸 시간여행에 대한 판타지와 꿈을 알려준 작품이라는 것은 확실하지요.
그래서 또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거론되는 매력이 있고요.
과학적인 근거는 적은 것이라고 해도 저는 역시 이 작품 때문에 타임머신 장비에 대한 인상이 깊게 남게 되어 이후 이 구성은 꾸준히 제 취미영역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물론 이 작품 외에도 시간여행에 대한 꿈을 가지신 분들은 다들 색다른 장비, 디자인을 생각해낼 수 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