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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Apr 10. 2020

뻔하지만 귀염둥이는 잘 있습니다

당연히 밥과 브러싱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관련 항목에 써두어야 할지, 그냥 일상 쪽에 써두야 할지 생각을 해봤지만 아무래도 블로그에서 거론한 길고양이 이야기라서 이쪽에 써두게 됩니다.

정말 별 신경 안 쓸 이야기지만 동네 길고양이, 호피의 손녀인 꼬맹이, 귀염둥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동안 한국에 없었기 때문에 좀 얼굴을 잊어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담벼락을 지나다 얼굴 보니 바로 야옹~ 하면서 인사를 합니다.

역시 밥과 물을 주니 와서 쓰윽 바지에  문지르고 지나가고요.


과거에 연단위로 해외에 나가있을 때 기르던 강아지 녀석이 한동안 멍하게 바라보던 것을 생각하면 좀 더 귀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든 길고양이 신분이지만 동네에서 적당히 귀여움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먹고사는 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입니다.

타고난 귀염둥이에 붙임성도 좋은 편이니 더욱 그렇지요.


다만 저는 귀엽다고 털갈이 빗으로 그루밍 해주다가 피를 봤습니다.

이 녀석은 다 좋은데 가끔 기분 좋다고 할퀴는데 흑흑 전혀 발톱을 집어넣지 않기 때문에 연약한 제 피부는 여지없이 피가 나게 됩니다.

여름을 맞이하는 계절 전에는 털갈이를 하게 되기 때문에 은근 와서 바닥에 벌렁 누워 어서 빗질을 하라고 재촉을 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피를 보고 제가 훌쩍이면 다음에는 한동안 할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잊어먹고 손톱을 세우시기 때문에 또 피를 보지요.

어찌 되었든 식사 후 떠놓은 물을 드시면서 슬쩍 미안한 표정으로 보기에 한 컷 찍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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