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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Apr 11. 2020

키라 : KILLA

복수를 위해 태어난 미소년

KILLA

일본 / KILLA

서스펜스 드라마

야마토 와키(大和和紀

COMIC MAGAZINE

일반판 전 5

문고판 3

1977년 ~ 1978

주간 소녀 프렌드(週刊少女フレンド)에서 연재

출판사 코단샤(講談社)
스토리-감동 30 : 18

스토리-웃음 20 : 10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20 : 17

연출 10 : 7

Extra 10 : 8

68 Point


런던 연극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청년 키라 퀸은 고아 때부터 훈련을 받은 영재였다! 하지만 그 훈련의 바탕에 숨겨진 것은? 이러한 형태가 이 작품 초반 도입부 이야기입니다. 달콤한 로맨스는 사실 모두 기획된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연재 당시 많은 이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멋진 외모와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악마의 마음을 가진 주인공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서스펜스 드라마를 이끌어 나갑니다. 주인공 모습에서 이러한 점을 기대하는 것은 무척 힘들지만 그 악행(惡行)이 어떠한 결말을 가져올지 궁금해지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스토리는 안정되었고 과연 이 스토리 결말은 어떠한 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합니다.

물론 전 5권으로 완결되어 있지만 지금 와서 다시 보아도 정말 아찔한 작품입니다.

작화는 이미 작가로서 충분히 경력을 쌓은 이후이기 때문에 안정적이며 1978년도 여타 작품들을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세련되어 있습니다. - 그만큼 이 작품에 소비된 화력이 대단하지요.

작가가 가지고 있는 작품 중에서 당시 시대감을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굉장히 다양한 서스펜스를 그려가는 작가들이 많았던 시기라는 감상도 들게합니다. 이 작가 작품을 찾아보게 된 것은 역시 아시베 유우호의 [악마의 신부]같은 작품을 찾으면서 였습니다. - 1996


야마토 와키는 북해도 삿포로 출신 작가로 1966년 주간 소녀 프렌드 37호로 데뷔를 한 이후에 착실하게 자기 능력을 발휘한 작가입니다. 1950~1960년대 일본 순정 만화계는 지방세력이 강했기 때문에 다양한 개성을 기반으로 등장, 발전한 작가들이 많았다 합니다. 일본 만화연구회 관련 친구들에게도 이런저런 지방 출신 작가들이 보여준 참신함과 구성은 확실히 이전 작가들과 다른 매력이었다고 합니다.

도회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이국적인 분위기, 캐릭터를 더욱 많이 사용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런 지방세력 만화가들 열정 때문에 탄생한 것이라고 하지요. 실제 한국 순정만화계도 이런 시대적 배경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한국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국, 외국 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느낌을 보여주었습니다.

작가 야마토는 1977년 제1회 코단샤 만화상 소녀 부분을 수상하다면서 정통파 순정만화 작가로 매력을 보여주었는데 무엇보다 안정적인 작화 능력과 함께 많은 작품들을 생산해냈기 때문에 인정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75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하이칼라 씨가 나가신다 : はいからさんが通る]를 가지고 상도 받고 TV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기 작가 반열에 당당하게 들어선 이후에도 정열적인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때문에 당시 제가 이 작가 작품을 구입하게 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책을 구입하던 당시만 해도 여러 만화책 뒤쪽에 있는 소개문과 작은 컷 그림 하나를 가지고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 제가 구입 선정 기준으로 둔 것은 우선 많은 작품을 낸 작가라는 점이 많이 작용했지요. 그 안에서도 이 작품은 특징적인 그림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지요. 21세기에도 꾸준히 작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전적인 영역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라고 하겠지만 이 작품은 1970년대 서양 서스펜스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영역과 함께 일본 순정만화계가 보여준 매력을 잘 포함하고 있습니다.

조금 비정하고 어두운 캐릭터가 나름 인기를 끌었던 시대였다고 할 수 있겠지요. - 2008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 여러 가지 막장 드라마 코드는 그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성을 포함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회가 터부시 하는 부분을 건드리는 존재, 그것을 가지고 활약하는 주인공이라는 것은 역시 무서우면서도 알아가고 싶어하는 관객의 심리를 이용한다고 하겠지요. 실제 1970년대 소녀만화 영역은 아마 우리가 알고 있는 1990년대 터부 영역과도 연결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반 기성사회에 반발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고 그만큼 세대 간 차이, 차별의 진화성을 보여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력과 상관없이 암투와 함께 성장해가는 극적인 사회관은 매번 다른 감상을 이끌어내지요.

앞서 말한 대로 특징이 강한,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 만화로 큰 인기를 끈 작가는 이어서 자극적인 요소를 가진 존재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다만 조금 묘한 것이 1960년대 말에 유행했던 유럽식 동성애 코드를 반영한 다양한 자극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본래 이런 기준에 대한 개성은 성적 유희 자체를 환영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유럽 및 귀족, 계급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무서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저 오락적인 생각으로 접근을 하고 보는 유럽 캐릭터나 연상력을 통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은 단순하게 상상력을 높이는 재미이지만 묘하게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수를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희생 적인 면으로 그려질 수 있었던 동성애 코드와 다르게 인식되는 어두운 면도 있었다고 하겠지요.

실제 1950~60년대 유럽 소설에서는 당연하게 표현될 수 있는 장르 영역으로 인정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미소녀, 미소년, 어린 연령을 가진 캐릭터로서 확장된 구성을 가진 것은 역시 이 시대 일본 만화시장이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지요.

실제 좋다, 싫다가 아니라 그 시대를 가지고 보여줄 수 있었던 캐릭터들은 많은 것을 희생, 또는 타파라는 존재였다고 하겠습니다. 파격적인 암살자, 기존 사회, 계급들이 볼 때 멀쩡한 외견과 달리 내면 속에 담긴 무서운 의도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실질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더욱 극단적인 행동 패턴을 통해서 얻게 되는 가능성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 시대의 면면을 가지고 연출된 드라마로서 볼 때 재미있고 아름다운 작품이 아니었나 합니다. 물론 조금 무겁고 진득한 분위기가 담긴 작품이었다는 것을 돌아보면 이 작가 작품 중에서도 무게감이 다른 영역이라고 하겠지요. -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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