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순간 빠지는 색깔의 세계
와타세 세이조우가 만든 작은 화보집 같은 컬러 만화입니다.
어떻게 보면 감성에 빠지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작가가 그리는 캐릭터 작품 성향은 충분히 색감이 뛰어나고 색 조화, 캐릭터 연출에 사용된 아름다움, 그리고 성인 독자를 충분히 감싸 안을 수 있는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대부분 일상에서 보여주는 일상을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표현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작품이 나와 주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다작을 하는 작가도 아니지요. 하지만 일본 내에서 위치는 거의 독보적입니다. 그런 만큼 작가가 표현한 노력과 재미, 보이는 작품 정밀도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림과 작화 구성을 통해 일러스트레이터가 가지고 있는 느낌을 원하신다면 한 번 정도는 이 작가 작품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 1996
이 작가 작품은 아는 사람만 아는 형태라서 개인적으로 대표적인 형태로 알리기 어렵지만 1983년부터 연재한 [하트 칵테일 : ハートカクテル]을 통해 대중 작가 활동을 하게 됩니다. 다만 전부 컬러 만화입니다. 한 장 한 장이 멋진 일러스트 같은 형태를 갖추고 있어서 무척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당시 광고부분에서도 많이 사용되면서 저에게도 그 편린을 알려주었지요. 나중에 일본에 가서 찾아보게 된 작가 중 하나였는데 (책들이 너무 비싸서 한국에서 그냥 주문하기 어려웠지요) 제가 가 있었을 당시에는 이 책이 가장 화제였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전 3권으로 1987년 12월에 1권, 1988년 12월에 2권, 1989년 12월에 마지막 3권이 나온 책자로 무식하다고 하면 무식한 스타일이지요. 권당 1500엔으로 지금은 이쪽 대형판은 절판되어 있고 현재는 문고판이 나와있습니다. 작가는 본래 그림을 그리는 형태와 전혀 상관이 없는 와세다 대학 법학부(早稲田大学法学部) 출신인데 갑작스레 전공도 아닌 만화가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을 새롭게 발견한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당시 TV 방송에 나온 작가 인터뷰 등을 보면서 대단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가지게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2006
강의에 사용한다고 빌려간 웬수가 분실해버리는 바람에 현재는 짝이 안 맞는 꼴이 되어서 조금 훌쩍이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채색과 연출이 굉장히 뛰어나서 그 느낌이 신선하게도 느껴지는데 과거 제가 어렸을 때 멋대로 그린 색채 그림(이것 때문에 콩쿠르에 나갈 뻔했었습니다)과 비슷한 연출이었다는 자만심과 함께 무언가 모르게 따라 해보고 싶었지만 결국… 어렸을 때가 더 그림을 잘 그렸다는 것을 일깨우게 해 준 작가이기도 합니다. 결국 그림도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을 모르고 제가 과거만 생각하는 것은 바보라는 것도 알려주었지요. 이 책은 일반 만화와 달리 사이즈가 B5판형인데 이후에 나온 문고판들은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그 치밀한 색채감을 느끼기는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하트 칵테일과 이 작품, 그리고 [쵸크색 피플 : チョーク色のピープル]같은 작품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외에 분위기가 좋았던 [에도사랑 모양 : 江戸恋もよう]도 권장을 해보고 싶지만 이 책은 감상 DB를 만들기 전에 분실을 해서 훌쩍이게 됩니다. 근래에는 [HEART COCKTAIL eleven]이 출간되어서 기쁘기는 했지만 너무 비싸서 구입을 포기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풀컬러 만화에 판형도 크기 때문에 한국어판이 나오기 어려운 작가인 만큼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만 권장이 되는 책자가 아닐까 합니다. -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