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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Apr 24. 2016

시작은 엉뚱한 곳에서

별생각 없이 썼는데 사람들이 읽어주더라는....

2004년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이미지 용량 제한 때문에 의도했던 포스트를 제대로 못쓰게 되자 우선 '글'만 많은 포스트를 쓰게 됩니다.

이미지를 넣으면 제한이 생기니 우선 글로만 포스트를 써두고 이미지는 나중에 붙이자.라는 생각으로 쓴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블로그 시작 이틀째 되는 날에 쓴 포스트에 많은 분들이 취미심이 담긴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이 포스트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SEED 는 새로운 건담이다 / 2004년 10월 12일 업데이트



나름 시대의 화제였던 '건담 SEED'에 대한 이야기를 써둔 것인데 대부분 기존 건담 작품들과 선을 달리하는 설정과 시대감각이 나름 화제였습니다. 저는 잘 모르고 있었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까는 것이 중심'인 감상글이 많았는데 저와 친구 몇은 다른 의미로서 봐야 하는 '시대의 건담'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 의견을 종합해서 써둔 것입니다. 사실은 SEED가 끝나고 조금 정리가 된 후에 쓰려고 했는데 의외로 그때 유행하던 화제였기 때문이라서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남겨주셨지요.

그 덕분에 블로그에 취미 이야기를 써두는 것이 재미있어졌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블로그에서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이런 것을 경험했다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시작부터 5대나 되는 건담 타입 모빌슈트가 나오면서 '장난감 팔아먹기' 노선이 확실한 작품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일본과 인터넷 정보교류가 쉬워진 덕분에 일본에서 몇몇 선동적인 감상글을 보고 그 생각이 주류라는 생각에 동반해서 그런 식으로 까고 보는 이야기들이 많아졌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건담 시대의 '퍼스트'부터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작품과 장난감 아이템에 허우적거렸던 취미인으로 꾸준히 그 건담이라는 작품이 보여준 작품적인 해석과 상술, 그리고 재미난 시대상과 SF가 결합된 이해관계를 보면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어렸을 때 봤던 건담과 머리가 커지면서 보게 되는 건담이 똑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다양한 감상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겠지요.


통신 시절을 거쳐서 인터넷 시대까지 꾸준히 감상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런 취미 의견들의 세대단절이라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었고, 그런 것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써두는 사람이 적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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