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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Apr 13. 2020

그래 봤자 1장 사진이지만

400번을 수정한 한 장

이 사진은 저밖에 모르는 의미로서 기억되는 한 장입니다.

황사가 휘날리는 북경에 가서 찍어본 것이 처음이다 보니 방진방적 기능이 없는 취미 카메라로 고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진~하게 느꼈지요.


이 사진은 약 400여 번 정도 수정을 거쳤습니다.

400번이라는 수치는 별것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미지에 발생한 먼지를 제거하는 스폿팅 작업을 하느라 고생을 한 사진입니다.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황사가 배경으로 폴폴 날리고 있고 그 안에서 SLR 카메라로 렌즈를 바꾸어가면서 찍었더니 그 먼지들이 카메라 안으로 들어가서 엄청난 노이즈, 먼지를 이미지에 남겼습니다. 찍을 당시는 그것을 몰랐고 귀국해서 사진 데이터들을 꺼내서 보니 엄청났지요.

물론 그 황사들은 카메라 안에서 돌아다니면서 CMOS에 참 뭐 같은 상처를 남겼다고 하겠습니다.

이후 취미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10~20% 정도는 꼭 먼지와 싸움을 하는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먼지 이미지들을 하나씩 수정하다 보니 약 400번 정도 되는 쇼를 한 것이지요.

사진 이미지 1장에 400번 정도 수정이라니 말입니다.


참고로 이때는 아직 황사라는 단어가 그렇게 대중적으로 알려진 않았을 때, 미세먼지라는 말도 생소할 때였습니다. 저도 설마 북경 공기가 그렇게 나빠져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가 목과 코가 아파서 고생을 했더랍니다. 그때는 이유도 몰라서 단순 감기인 줄 알고 감기약을 먹었는대도 낫지 않는 상황에 고생을 했지요.


장소는 중국 북경의 천단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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