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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Apr 13. 2020

암스데르담 에서 본

러시아 Hermitage Museum 정취

일반적으로 세계 3대 박물관이라고 지칭하는 프랑스 루브르, 영국 대영박물관에 이어서 러시아 Hermitage Museum : 예르미타시 미술관 : Эрмитаж 에므리따쥬 국립박물관에 대한 관람을 많이 이야기하게 됩니다.

저는 조금 운이 좋아서 이 세 곳을 다 둘러볼 수 있었지만 '의외로 실망'이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메인 미술품들이 가끔 해외 전시회에 나가버리기 때문에 정작 그 장소에 들렸을 때 만나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에 갔을 때는 정말 추운 날에 비행 상태도 좋지 않은 것을 무릅쓰고 가서 틈을 내 갔는데 대부분이 무슨 국제교류전 때문에 외부로 나가버려서 굉장히 허탈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생각을 하면 그런 교류전, 문화전이 열리는 다른 나라에 가서 그 은자의 집(Hermitage) 전시품들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지요.

정말 우연이지만 어쩌다가 들른 암스테르담에서 러시아 박물관 교류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서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이런저런 것들을 오히려 암스테르담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니 말입니다.

묘하게 고생을 했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혼자서 틈을 내 잠깐 갔다 왔던 곳입니다.

사진 촬영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 이미지가 따로 남아있지는 않지만, 나름 시대를 느끼게 해주는 추억과 추억을 연결시켜주는 전시회가 아니었나 합니다.

러시아에 가본 것은 20여 년 전, 암스테르담에 간 것도 벌써 12년 전이라서 묘하게 추억 어린 향수를 만끽합니다.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있으니 암스테르담 뮤지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우연처럼 이루어진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찾아본 자료에 끼여서 같이 나온 것을 보면서 그 추억을 떠올리고 그 추억을 되새기면 또 다른 흥을 느끼게 되지요.


의외로운 추억이었다고 한다면 러시아 박물관이라는 이름 때문에 유럽, 북유럽 문화 관련 아이템을 찾아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동양, 중동 미술에 관련된 아이템들이 훨씬 많았다는 것입니다. 페르시아 문화 관련 아이템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또 다른 감상점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러시아 문화, 왕조에서 내려오는 화려한 여러 고가 장식품이나 쓸데없이 사치스러운 권위주의적 작품들과는 달리 이런 역사적 문물을 가지고 전시된다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가지는 고전적인 가치에 대한 역사적 이해와 해석도 잘 정리돼야 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후 루브르는 몇 번 더 가봤고, 뉴욕 메트로폴리탄이나 대영박물관을 가볼 때마다 조금씩 바뀌는 구성을 보면서 왜 그들이 3대 박물관인지를 다시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대만 국립미술관도 대단히 많은 보물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을 전부 다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회는 적다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여러 번 가게 만드는 전략이라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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