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는 만화 일보의 줄임말

늴리리 맘보~ 또는 만보계 로 보시는 분도 있지만 말입니다.

by 만보

이런 글을 써두는 만보는 통신 시절부터 아는 분들에게 있어

대부분 다 아는 뻔한 명칭입니다.

만보는 만보(漫報 : manbo)랍니다.


물론 만보? 만보계? 망고? 맘보? 늴리리 맘보?


라는 식으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만화 일보의 줄임말로 영문 ID chinppo와 함께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보면 만보계의 만보(萬步)로 보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실제 검색을 해봐도

'취미인 만보'보다 만보 걷기, 만보계가 우선 검색되기 때문에 저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마이너 하게 알려졌다고 하겠습니다.


1987년부터 시작했던 만화일보 파일.

취미 기록 시작은 1984년 정도로 보면 됩니다.

그전에는 공책에서 끄적인 것들이었는데 아주 단순한 감상문들로 시작을 했습니다.

만화책 같은 잡동사니들은 부모님의 눈에 걸리는 족족 버려졌기 때문에 읽어버리는 것에 대한 기록도

함께 있다고 하겠습니다.


전체 구성이 어느 정도 남에게 읽힐 수 있는 과정을 밟은 것이 1987년인데,

그전에는 간략한 감상문이자 혼자 읽기용 자료였습니다.

취미 친구가 생기고 그들과 교류하면서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다 보니 자신의 주관이라는 것이

확실하게 만들어지지 않으면 어정쩡한 모습이 될 것 같아서 조금씩 정리해서 타이핑을 했습니다.


워낙 손글씨가 악필인 것도 있어 타이핑해서 출력해두지 않으면 읽기 어렵다는 점도 작용했기에

일찍부터 타이핑을 시작했습니다. PC가 아니라 저는 워드프로세서 기기를 사용했습니다.

'라이카'라는 브랜드를 가진 것으로 한국 새한 사무기기가 일본 미타사와 제휴해서 들여온

워드 프로세서로 나온 제품이었습니다. 핸디 흑백 스캐너도 구입해서 자체적으로 동인지 같은 것을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한 기기 명칭은 'Li word 35'

그것을 위해 쓰인 원고 분량이 모여서 이 만화일보 파일이 완성되었습니다.


다만 실제 출간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쓸데없이 많은 분량을 챙기다 보니 계간(季間) 기획이 월간으로 바뀌고, 양을 나누고 재정리하는 작업이

길어져서 만들다가 자폭을 했습니다. 실제 양은 약 600페이지 전후로까지 압축되었지만 우선 모인 양이

약 1000여 페이지 분량이다 보니 개인이 어떻게 해서 정리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나름 고화질 스캔 이미지로 정리하겠다는 욕심만 부리다가 워드프로세서 용량을 초과하기도 하고요.

백업을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로 해야 하는 시기인데 용량이 과하다 보니 백업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1988~89년 때 심심해서 아마추어 만화동아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취미 동인지 같은 것을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모임을 가지던 중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만화 일보'라는 타이틀을 잡고 진행시켰는데 그것이

제 취미 인생에 있어서 꾸준하게 사용되는 아이덴티가 될 줄은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통신 시절 영문 ID가 manbo가 아니라 'chinppo'인 것은

우선 먼저 사용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같은 아이디로 중복 등록할 수 없었던 것도 있지만,

실명 다음에 아이디가 표시되는 통신 시절에 조금 여성 같은 본명 때문에 오해를 받았습니다.

통신상 예의라고 생각해서 언제나 공손한 어투로 대화를 하다 보니 (연상 연하 상관없이)

저를 여자로 보고 작전을 거시는 분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문으로 漫報나 한글 만보, 또는 영문 manbo보다

'나 남자거든'이라는 뜻으로 ()를 표기하고 싶었지만

ID는 영문만 가능했고 한글이나 한문, 특수문자 표기는 넣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어로 를 뜻하는 chinppo가 영문 ID로 사용되었습니다.

덕분에 'chinppo'와 '만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블로그 생활을 하면서 아이콘 부분에 조금 정성을 들여 개 발바닥 아이콘도 만들었고요.


0000.png 2006년 3월 모임에 갔다가 친구 노트북으로 후다닥 만들었습니다.


취미로 찍어둔 사진 이미지들을 블로그에 올리다 보니 그것이 외부에서 본의 아니게 남용되는 사례가

있다는 소리를 모임에서 만난 친구에게 들어 그 자리에서 그냥 바로 만들었습니다.

강아지처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녀석의 취미 발자취라는 의미로 강아지 발바닥 마크를 대충

일러스트레이터에서 그려 만들고 포토샵에서 볼륨감을 주는 작업을 한 후에 레이어 채널을 만들어

PNG포맷으로 저장했지요. 한 10여 분 만에 만들어서 사용한 이 것이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되고 있는

만보의 개 발바닥 로고입니다.


언제나 충동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들이지만 그것이 오랜 시간 자신을 말하는 상징성을 가진다는 것은

또 묘한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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