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지고 놀건, 만들어 놀건, 시간이라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취미를 즐기는 가운데 가장 많이 접근하게 되며, 가장 쉽게 시작하게 되는 것이 장난감이라고 하겠습니다.
근래에는 장난감 취미영역에 수집이라는 의미부여를 하고 있지만, 제 경우는 단순합니다.
가지고 놀아야 장난감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블로그를 막 시작하고 겨울 시즌을 맞이하면서 일반 하이엔드 디지털카메라로 할 수 있는 한계 같은 것을 느꼈지요. 그래서 봄이 되면 취미 카메라를 따로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업무용으로 쓰던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 블로그에 쓸 사진을 찍기에는 좀 그러했으니까요.
AV장비도 새롭게 바꾸고, 프로젝터와 스크린 위치도 바꾸고, 스피커와 앰프 위치들도 바꾸면서 조금 더 여유로운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 취미 DB에 들어갈 영역을 구축한다는 것 때문에 쓸데없이 새로운 것들을 알아보면서 더 유혹을 받았지요.
가샤폰을 비롯한 장난감들은 그냥 단순하게 만드는 제작기를 써볼 생각이었지만 이게 만만한 것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서 취미인 동향을 새롭게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이 주였던 저에게 있어서 온라인 동아리는 굉장히 한정적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알고 지내던 인간들 가운데 좀 취미계에서 자리를 잡은 이도 있어서 변함없이 즐기고 있는 이들을 만나 웃기도했지요.
장난감 카테고리를 만들어 가샤폰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이후 프라모델 관련 이야기들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쪽은 사진 자료를 따로 만들어두지 않아서 조금 고심을 했더랍니다. 그래서 실제로 조립하고 도색하는 제작기를 쓰려고 했지만 이게 마음먹을 때와 달리 재료 사재기만 되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게다가 겨울이다 보니 딴짓을 많이 하게 되고 결국 밀리고 밀리는 포스트가 되고 맙니다.
저 자신이 스스로 놀라게 된 것은 가조립만 해두고, 세퍼이서만 뿌려둔 애들도 여태 그대로입니다. 훌쩍. 신제품 사서 만드는 것만도 시간이 빠듯했지요.
그래도 오늘 하루 작업 들을 블로그에 기록했다는 것만으로 무언가 모르게 뿌듯한 자만감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요, '기록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꼭 완성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쌓아만 두던 장난감들을 돌아보면서, 블로그에 넣어둘 취미 DB자료로 쓰기 위해 다시 뒤척인 것은 좋았습니다..... 만.
뒤척이다가 "엇? 이런 것도 있었네."라고 스스로 새롭게 발견해서 만지작 거리다가 하루가 지나가는 패턴이 며칠간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블로그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취미 목록을 다시 재정비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지요. 그래서 결국 만들어 가지고 노는 것은 또 포기하게 됩니다. 대신 이것을 계기로 새로운 장난감 취미인들과 연결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기쁜 일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