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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Aug 03. 2020

BRUTUS - 취미로 본 40년

별생각 없이 보고 있었는데 어느새 40년

취미 로운 관심 때문에 찾아보게 되는 몇 안 되는 잡지 가운데 하나가 이 브루터스(BRUTUS)입니다.

중간에 CASA BRUTUS도 나와 에헤헤 하면서 덩달아 보게 된 무크지도 이제는 거의 정기 발간을 하면서 딩가딩가 하게 보고 있습니다.

디지털 잡지가 발간되면서 정기구독을 하는 친구도 주변에 몇 명이 있는데 저는 그냥 정기적으로 발간 소식만 듣고 이후에 관심이 가는 책자만 보는 스타일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홈페이지를 가보니 브루터스가 40주년을 맞이하면 창간호를 완전히 공개했더라고요.

저도 본 적이 없는 창간호라 재미있게 봤는데 지금 돌아보니 또 다른 새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간단하게 '브루터스'라는 잡지를 이야기해보지요.

제가 처음 이 잡지를 만났을 때는 종합 생활정보 잡지로 봤지만 처음에는 '남성잡지'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잡지는 주식회사 매거진 하우스(マガジンハウス)라는 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매거진 하우스는 지금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 잡지 [앙 앙 an ・ an]을 비롯하여 [뽀빠이 ポパイ] [크로왓상 クロワッサン] 같은 생활 전문지를 출간하고 있습니다. 

브루터스는 1980년 5월에 창간을 해 월간 발행 시기를 거쳐 지금은 월 2회 발매를 하는 격주간 잡지로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데  타이틀인 브루터스라는 단어를 보면 일반적으로(물론 제 견해입니다만) 카이사르를 암살한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Marcus Junius Brutus)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 명칭은 본래 미국 인기 만화 주인공 팝아이(우리나라 명칭 뽀빠이 POPEYE)에 나오는 은근 악역 캐릭터 브루토(Bluto : ブルート)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하더군요.



뽀빠이는 기억나지만 브루토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분을 위해.


당시 출판사인 매거진 하우스는 이 만화 주인공인 뽀빠이라는 명칭으로 이미 잡지를 내고 있었고, 다음에 기획된 구성에 이 브루터스라는 명칭이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평상시에는 상냥하다가 시금치 캔을 먹고 힘을 내서 활약하는 팝아이와 달리, 상당히 남성 중심 활동을 펼치는 은근 악역 브루토가 남성지 타이틀로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뽀빠이로 부른 POPEYE 잡지는 남성 패션지이고 이 잡지의 영향으로 인해 유행이나 패션, 노는 방식이 좀 남다른 남자를 '뽀빠이 소년 ポパイ少年'이라 부르기도 했답니다. 더불어 1982년에 [올리브 Olive]라는 여성지를 창간함으로써 뽀빠이에 나오는 주요 캐릭터 명칭을 다 사용했다고 하겠습니다.

1976년에 시작한 뽀빠이 잡지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막강한 지지를 받았고 그에 따라 그 책을 보고 성장한 이들이 이제 사회인, 청년과 중년의 위치에 이동하게 되었을 때 읽을 수 있는 차세대 오락 정보지로 기획된 것이 이 브루터스였습니다. 실제 지금도 이 잡지 구독층은 지금까지도 30대 중반에서 40대에 걸쳐있는 남성과 여성이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비롯한 영화, 음악, 패션, 건축, 인테리어, 음식, 여행, 미술, 그리고 책,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 대한 여러 가지 기준을 탐색하고 있어서 읽어볼 재미가 있는 잡지라고 하겠습니다.


이 잡지를 내놓은 매거진 하우스는 본래 '평범(平凡)'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출판사에 평범이라는 주간 잡지를 내놓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젊은이들을 위한 [평범 펀치 : 平凡パンチ]라는 정보 잡지를 내놓았습니다. 너무 광범위한 명칭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단히 대중성을 기준으로 한 구성을 기반으로 했는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출판 구성을 다르게 잡아갔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1980년대를 기반을 본 일본 사회 변화기를 거쳐 버블기를 지나 지금까지 꾸준히 그 이름을 이어오고 있는 이 책자는 저에게 있어 대단히 흥미로운 구성입니다.

간단히 일반 공개된 창간호 내용으로 알아봐도 재미있지요.


여러 잡지사의 인터넷 아카이브를 돌아봐도 그런 점들이 많이 보이지만 은근, 광고 부분이 삭제되어 있어서 아쉽게 느껴지는데 이 브루터스 창간호는 그런 부분 없이 있는 그대로 스캔해서 올려두었더라고요.



그 시대의 유행을 알아볼 수 있는 광고, 특히 이런 전자기기 광고는 흥미롭지요.

펼침 면 광고는 말 그대로 돈이 있는 스폰서가 내놓을 수 있는 강력한 시대의 아이템이라는 것인데 이런 형태로 돌아볼 수 있어서 또 재미있습니다. 1980년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TV + 라디오 카세트 기기라는 것을 보면 대단히 흥미롭지요.



게다가 라이프 스타일 정보지라는 점에서 그때를 바라보는 광고, 기획기사를 통해 지금과는 다른 색다름을 알아볼 수 있고요.

더불어 이 시대의 인쇄질, 종이, 컬러 감각, 편집구성 등을 알아볼 수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농담같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남자의 샤워 방법'이라는 구성까지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시대가 바뀌는 그 흔적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는 어느 정도 당연한 샤워시설에 대한 구성이지만 이때만 해도 최신식(^^) 아메리칸 스타일 샤워기와 그 사용법에 대한 것을 정보 잡지에서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샤워 후에 사용할 남성용 향수나 스킨 제품, 일할 때 사용하는 넥타이 선택 방법,



여기에 일을 하는 사무실에서 필요한 구성이나 센스 같은 것을 소개하면서 말 그대로 사회에서 활약하는 남성을 위한 판타지를 보여주는 구성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여성지를 비롯한 대부분의 정보 잡지들은 말이 좋아 정보이지 실제는 사회 소비를 위한 대중 광고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필요한 부분을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있어도 없어도 별 반 차이가 없는 물품인데 이렇게 모아서 보면 괜히 있어 보이게 만들어 보이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니까요.



여기에 저 같은 취미인이 보면 아찔하게 다가올, 이런 장면을 보게 되면 어흐흑하게 됩니다.

미국의 변호사는 이런 취미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즐기는구나 하는 감상에 빠지면서 미국, 그리고 취미적인 일본 사회에 대한 아련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기획기사를 통해 퍼블리싱(Publishing)하는 구성은 은근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지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그런 것 상관없이 재미있습니다.

냉장고나 제면기 같은 장비가 이 시대를 바라보는 구성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기능보다는 스타일적인 부분을 따지고 드는 '감성'적인 부분은 여전히 중요한 마케팅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1980년도에 유행하던, 유행시키려고 했던 그런 것들을 광고를 통해 보면 더욱 재미있는 현실감을 만나보기도 합니다.

저와 밀접한 애증관계에 있던 카세트테이프부터, 이제 막 오토 포커스, 유무선 리모컨 컨트롤러를 장착하게 된 카메라, 필립스의 로터리 전기면도기 같은 애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또 다른 감상을 알게 됩니다.




40주년을 기념하여 홈페이지에서 그동안 출간된 잡지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좋았던 호를 선정해달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인데 그것을 통해 저는 기존에 읽고 버렸던 잡지에 대한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정보지의 운명, 숙명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성은 그때가 지나버리고 나면 그냥 정보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있는 쓰레기 취급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저도 흥미를 가지고 본 잡지였고 모아 보면 제법 비싼 비용을 지불한 것들이었지만, 만화잡지와 함께 때가 되면 버려지는 운명을 맞이했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이 초기 80년대 책자 가운데 직접 본 것은 없었습니다.

일본 중고 책방에 가서 몇 개 보이는 대로 구입해서 보고 다시 팔아버린 것도 있지만, 사실 흥미를 가진 것은 조금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참고로 기록을 보면 3호 책자였던 '지중해에 놀러 가자'라는 대단히 큰 반향을 일으켜 많은 화제를 낳았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유럽으로 놀러 간다는 것이 일부 부유층의 오락으로만 이해되고 있었는데 유럽, 특정 지역에 대한 판타지를 개성 있게 보여준 기획이었다고 합니다.



1980년대를 상징하는 기준으로서 저는 왜 이 책자 타이틀이 브루터스인지 알게 된 계기가 표지 때문이었습니다.

잘 보면 중간중간, 18호, 26호, 29호 표지에 그 뽀빠이의 악역 선원 브루토가 보입니다.

처음에는 의미를 모르고 이번 호에서 미국 만화, 애니메이션 특집 기사가 있는가 보다~라는 착각을 해서 보게 만들었지요.



실제 브루터스는 35호 표지와 같이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에 대한 캐릭터 구성도 가끔 등장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것인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더불어 성인지라는 것을 알게 해 준 몇몇 타이틀 구성도 보면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인 흥미를 끈 책자는 역시 53호 남자의 스타일북. 그리고 60호 남자만 알 수 있는 SEX 특집 이런 것이었습니다.

다만, 내용을 회고해보면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48호 표지 같은 것은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구성이 불가능한 것이라고 하겠지요.



기본 이 잡지가 추구한 키워드는 '남성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그때니까 가능한 구성도 많았다고 하겠습니다. 256호나 263호 같은 것은 지금에 맞추어 볼 때 논란의 여지가 많은 기획이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이 부근부터는 제가 일본에 있을 때 나온 책들을 볼 때였기 때문에 기억에 남습니다.

이래저래 만화책을 비롯한 여러 책자들을 한주에 1~2번 이상 찾아보러 동네 서점에 들렀기 때문에 언제나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많았거든요. 물론 21세기에 들어서는 지역 소규모 서점들 대부분이 문을 닫는 형태가 되면서 그런 것에 대한 추억을 돌아보는 것도 좀 남다른 기억이 되고는 하지만요.



이 중에는 제가 일부러 찾아본 책자도 있습니다.

예, 267호지요.

은근 일본에 가게 되면서 여러 이벤트, 행사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 안에서 특징 있게 다가온 것이 자동차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 외 부분은 여러 타 잡지나 방송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많았지만 자동차 관련 책자들이 비쌌고 두꺼웠는데 이쪽은 그래도 얇고 읽기 편한 구성이었으니까요.



당연히 288호도 구입을 해서 봤는데, 은근 이런 실용성이 없는 디자인이라고 해도 시대의 감각, 그런 과거의 시대를 이해한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국제적인 감각이라는 것이 없었던 저에게 있어서 이런 구성이나 이해관계가 실생활에는 도움이 안 되는 판타지 영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흥미 유발을 통해 그 의문이나 지식욕을 충족시켜줄 수 있지만 일반 생활에는 전혀 쓸모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그냥 중고 잡지를 싸게 찾아보는 형태로 바꾸었다고 하겠지요.



314호와 322를 본 기억이 납니다.

나름 일본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교토를 돌아보기 전에 정보를 찾아본 책자 중 하나였거든요.

다만. 인터넷이 없고 종이 지도를 기반으로 보고 다니는 구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 고생이 당연한 지침서였다고 하겠습니다.

그것도 로망으로 받아들인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요.



실생활과 조금 상관이 없는 부분이었다고 해도 366호는 뭔가 있어 보였습니다.

한참 일본에서는 버블 여파로 인해 소형차에 대한 새로운 붐을 말하고 있었을 때이니까요.

더불어 370호 같은 미술적 재미를 논하는 구성도 좋았습니다.



1990년대 말에 들어서는 그렇게 자주 일본을 가지 않았기 때문에 435호와 446호만 봤습니다.

손목시계에 대한 부분과 제임스 본드를 나열한 표지가 제 흥미를 끌었다고 하겠습니다.



은근 21세기에 들어 조금 더 다양해진 구성이 보였던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456호와 459, 그리고 '20만 명이 뽑은 일본 아니메 베스트 100'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462호 같은 것은 꼭 구매해서 볼 수밖에 없었지요.



기존 책자 구성과 다른 부분 덕분에 한 가지를 보는 이해관계도 은근 남성적인 구성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 점에서 오사카에 갔을 때 여러 책자를 중고 책방에서 구입해 늦은 밤까지 몰아서 읽고 다음 날에 다시 판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너무 몰아서 보니 나중에는 무슨 내용인지 잘 기억에 남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발생했지요.



여기서는 573호, 좋은 자기, 577 일본 제일 선물은 어떤 것이냐, 582 쇼핑 인생에 후회란 없다는 책자가 눈에 들어왔었습니다.



2010년도에 들어 가장 화제성을 가진 (물론 제 기준입니다) 690호 스튜디오 지브리 특집,

694호 장인, 비싸도 좋은 것 같은 것이 흥미 있었습니다.



당연히 여기에서는 718호 스타워즈 특집, 724호 라면 소바, 우동.

725호 모여서 사는 집합주택, 726호 만화가 좋아 죽겠다.

729호 오오토모 가츠히로 재기동. 이쪽을 흥미롭게 봤습니다.

더불어 브루터스 특집으로 나오던 CASA 브루터스도 챙겨보게 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집과 건축, 인테리어 등에 조금씩 흥미가 생기게 되니 그쪽에도 관심이 가게 되더라고요.


당연히 여기서는 735호 736호, 738호 그리고 742호를 구입했습니다.

만화와 면 요리, 고기, 그리고 커피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748호 케이크 편도 보고 싶었는데 품절되어 보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때는 아직 일본에서 전자서적 관련 구성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참 나중에 웹 아카이브에 올라온 것을 봤지만 시대가 지난 후에 보기엔 좀 뭐 해서 넘어간 기억이 있습니다.



은근 돈가스를 좋아해서 852호.

856호 국보, 857호 개운 편을 봤습니다.

사실 856호와 857호가  같이 들어오는 바람에 덩달아 구입했다고 하겠지요. 국내 대형서점 국제 서적부에서는 한 번에 책이 몰아 들어오기 때문에 1~2주 정도 내에 나오는 책자는 그냥 한 달에 한 번 몰아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동시 구입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당연하게 888호. 892호 정도를 구입했는데 사실 이때를 전후해서 다시 바빠지면서 자주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903호 서점이 좋아. 905호 일본의 호텔, 908호 도검난무를 보게 되었지만 은근 웹사이트를 통해 얻는 정보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그냥 그렇고 그런 감상이 생기게 되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센스가 있는 구성은 맞지만요.



그리고 최근까지 나온 구성 표를 보면 역시 917호 정도인 것 같습니다.

최근호인 921호도 흥미는 생기지만 과연 전문 사이클 정보지에 비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돌아보면 1980년 창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상당히 소비적인 유행 정보를 빠르고 스타일 있게 알리는 구성이 좋았지만 90년대의 버블경제 여파로 인한 관점 변화, 그리고 대중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 일본스러운 매력을 다시 찾아가는 관점론 등이 보입니다.

이런 부분은 확실히 40년 정도 꾸준히 이어진 정보 잡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하겠지요.

더불어 저는 잘 몰랐지만 편집 구성과 디자인, 그리고 사진과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당시를 풍미했던 사람들이 제작에 관여했다는 것을 보면 나름 시대가 요구하고, 바라보고 싶어 하는 면들을 잘 집어낸 구성이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일본에 있었을 때 매주 방송되는 EXTV를 보면서 은근 시사, 사회성에 대한 이해를 알아가면서 재미를 느꼈는데 이런 부분은 당시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이 많았기에 더욱 진하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은근 유럽 문화, 여행에 대한 로망, 판타지를 강조한 것은 묘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저는 이쪽 정보지를 기반으로 생각해 뉴욕과 유럽에 갔을 때 헤매던 기억이 있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성인지라는 풍모에 맞추어 그렇게 야하지도 않고 덜 야하지도 않은 선에서 나온 특집들은 나름 관심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했지만 여러모로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섹스라는 부분을 육체적 쾌락과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정신적 유희로 이해하는 부분은 여전히 심오하지만요.

특히 1980년대와 달리 90년대에 들어서는 물량과 소비성에 비해 질적 관점에 대한 추구를 더해가면서 조금 다른 구성이 많이 보였는데 그런 점에서 재미있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종합 정보 구성보다 특집. 메인타이틀로 나온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대단위 구성을 보여주는 구성으로 바뀌어가면서 보는 맛이 좀 달라지기는 했습니다. 패션지나 여러 정보 관련 잡지가 넘치다가 버블 시대를 맞아 마구잡이로 광고성 구성을 잡던 때와는 다른 구성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저로서는 이런 1990년대 중반 이후 구성을 선호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도 차근차근 관심을 가지게 된 가구, 건축 관련 이야기도 많아지면서 CASA 브루터스 쪽 이해도 높일 수 있었지요.

사실 와인이나 여행 관련 구성은 흥미를 끌었지만 일부러 찾아볼 정도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게다가 알코올 섭취는 이미 다른 것으로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에) 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자부합니다.

쓸데없이 알게 되면 괜히 지갑만 가벼워지게 되니까요.


뭐 그런 점에서 돌아보는 재미가 있는 브루터스 40년사였습니다만

책장을 돌아보니 확실히 많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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