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살지만 내일이 오늘 되면 또 내일을 보지요.
2003년 도쿄 게임쇼에서 천정에 위치한 다치코마(공각 기동대 SAC 시리즈에 등장한 자율 전차)를 보면서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999년에 대한 공포감이 존재했던 20세기 세기말 분위기 등을 생각하면 참 많은 것이 떠오르기도 하지요.
한때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 대한 것과 종말, 휴거에 대한 화제도 많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세상이었다는 감상으로 20세기를 보기도 합니다.
비슷한 2004년에 서울 용산역 주변은 새로운 건축을 열심히 올리고 있었지요.
지금 시대에 보면 또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90년대 서울 사진은 다 필름 인화사진이다 보니 따로 자료를 만들어두지 않았던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21세기라는 시간대에 살아가던 시간을 담은 모습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또 다른 감흥도 생깁니다.
예, 디지털카메라와 함께하는 시간대가 재미있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벌 생각 없이 사진을 찍다가 그 양이 좀 되다 보니 팔기도 하면서 생각하지도 못한 포토라이프가 이어졌는데 그런 과정에서 아날로그 생활이 디지털로 변화되면서 다시 불이 붙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방에 작은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이후 DSLR로 바꿀 때까지 또 계속 찍고 다녔던 것은 나름 운도 작용을 했다고 봅니다.
이후 여러 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스스로 확보할 수 있었으니까요.
당시 화제였던 벤츠 F400 카빙이 한국에 등장했다는 것 때문에 에헤헤 하면서 보러 갔던 기억이 있네요.
나름 미래적인 디자인에 우리가 21세기를 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던 때이기고 합니다.
물리적인 부분보다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이해관계가 더 많이 작용했던 20세기 말, 21세기 초는 정말 뭔가 대단한 변화가 있을 줄 알았더랍니다.
시간으로는 정말 한순간, 1초 정도 차이가 지났을 뿐인데 20세기 표시가 21세기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세시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는 세대라는 것에 대한 감흥이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역사, 세계사를 알아보는 것에 재미가 들어 그런 점도 있지만 세상의 단위가 변하는 시기를 살아간다는 것이 새삼 다르게 느껴졌지요.
다만 사회인으로 일이 너무 바빠 허둥지둥 21세기를 맞이한 것은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디지털 된 과정 때문에 오랜만에, 정말 옛날에 구입했던 필터 관련 책도 다시 꺼내보고 하면서 다시 포토샵을 건드리기도 했지요.
취미 때문에 시작한 포토샵이었는데 어느새 심심치 않게 건드리는 아이템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포토샵 버전이 많이 바뀐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윈도 95가 나오면서 많이 변화를 했던 컴퓨터 시장에 대한 감상도 떠오르고요.
저는 동년배보다 컴퓨터를 늦게 시작한 편이다 보니 확실히 시대감이 다르게 다가오는 면이 있었습니다.
하드웨어로서는 애플을, 처음으로 흥미를 유발한 것은 워크스테이션, 그리고 이런저런 장비들을 통해 생각만 하던 무언가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포토샵이 저에게는 미래로 가는 모습이었지요.
이런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자랐을 때는 미래에는 정말 지금과는 다른 판타지를 볼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말입니다.
물론 우주를 날아다니고 하는 것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인공지능이 탑재된 인간형 로봇과 함께 하는 줄 알았더라지요. 실제 달에는 기지가 생겨 우주진출을 위한 무언가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20세기와는 다른 21세기잖아요.
뭐, 그래도 1980년대에 꿈꾸던 그런 세상의 꿈이 지금 시대에는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것을 알 수도 있습니다.
별 것 아닌 이야기일 수도 있고, 정말 작고 작은 부분이라고 하겠지만, 그런 변화, 세상의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장난감, 오락기구를 통해서 인지해 볼 수 있었습니다.
뷰 마스터로 구경만 하던 해외를 지금은 다녀볼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에 또 한국사람으로 색다른 감흥을 느끼고요.
서울 촌동네에서 살던 꼬맹이가 어느새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그런 감상을 적어두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요.
가끔 이야기 나오던 토미 라스칼 로봇(Rascal Robot) 태엽 장난감을 떠올려보기도 합니다.
진짜 21세가 되면 저런 모습을 한 로봇 정도는 굴러다닐 줄 알았던 순수함도 떠올리게 됩니다.
해외에 나갔을 때 이런 것을 모아두던 취미인을 보고 어렸을 때 그리도 신기해 보였던 장난감이 지금은 다르게 보이는 것인지 추억에 젖어보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주변에서 여러 친구들이 가지고 놀았던 무언가가 있었지만 다 버려지고 지금은 기억의 저편에만 아련하게 남아있는 것을 보면 아쉽게 됩니다. 그래서 블로그 같은 것을 하면서 그런 추억들을 조금이라도 남겨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 글 앞부분에 이야기한 용산역 공사도 마무리되어 이런 모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지만 오늘은 이렇지요.
그리고 내일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생각을 해보면 언제나 오늘을 살면서 내일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내일이 오늘이 되면 다시 내일을 보지요.
그런 시간이 반복되다보면 언제나 내일이 아니라 오늘을 보는 때가 올지도 모르지요.
그러면서 오늘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그런 시간을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