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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Aug 13. 2020

모터쇼 안에서 보는 것

그중에서 모터사이클 쪽은 은근히 뜨겁지요.

일반적으로 모터쇼라는 것을 인지하는 분들은 자동차 구경, 새로운 문물에 대한 관심 정도를 말하게 됩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 모터쇼라는 것을 알지 못하다가 일본에 갔을 때 처음 그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고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취미인들은 코믹마켓이나 원더페스티벌 같은 곳을 가자고 했지만 기본 제관심은 상당히 일반적인 것이다 보니 이쪽에 관심을 두었지요.

물론 모터쇼나 코믹마켓, 원더페스티벌 전부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이었지만요.


모터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 예쁜 녀석 '세라' 때문이었지요.

1994년에 마지막 버전이 나왔던 이 도요타 세라 자동차는 나름 화제의 중심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봐도 상당히 특징이 강한 경자동차였는데, 혼타 비트, 스츠키 카푸치노 같은 자동차들이 새로운 경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을 때, 일본 자동차 시장의 강자인 도요타가 잠잠했던 것을 생각하면 좀 이상하게 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말에 등장시킨 세라를 버전 업해서 이렇게 예쁘장한 애로 내놓을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마쓰다에서 내놓은 오토젬 AZ1(메인 이미지로 올려둔 것)이 '걸윙 도어' 스타일을 가지고 경차 인기몰이를 했기 때문에 은근 신 스타일 구성에 걸윙 도어는 이제 당연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요.


그러면서 이런저런 새로운 것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같이 놀러 간 일본인 친구는 과거 폭주족을 했던 경험 때문에 모터사이클 부스를 중심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덩달아 찾아보게 되었지요.


조금 묘한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첫 모터쇼에 관람을 가서 구입한 카탈로그는 이렇게 모터사이클 카탈로그였습니다. 1994년 도쿄 모터쇼에 가서 이런저런 구경을 하던 가운데 일반적으로 잘 볼 수 없었던 모터사이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적은 것을 알게 되고 이렇게 구입을 했지요.


한국에 있을 때는 배달용 모터사이클 정도만 주로 보다가 이렇게 드라이빙 능력을 확대하고 멋을 부린 모터사이클, 오토바이를 보게 되면서 뭔가 모를 색다른 감상을 느끼게 됩니다. 이후 미국에 갔을 때 그나마 조금 모터사이클 관련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것을 바라보면서 얻은 짧은 지식 덕분이었지요.



이것은 1996년 파리 모터쇼를 기념해서 나온 것입니다.

1994년만 해도 시티 드라이브를 기준으로 한 제품군이 중심이었는데 어느새 고성능 머신에 대한 이해관계가 높아지면서 그쪽에 대한 구성이 많아졌지요.


일본 스즈카에는 한번 구경을 가봤지만 레이싱이 없었던 평일이었기 때문에 그냥 휑한 모습만 봤지요.

가끔 타임트라이얼 연습을 하고 있던 모터사이클 레이서들을 봤는데 그 모습이 떠오르면서 이런 시대가 가졌던 뜨거운 열기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당시 사진들은 전부 필름으로 찍었기 때문에 따로 이미지를 만들어두지 않은 것이 좀 아쉽지요.

몰려든 인파를 피하고 거대한 자동차보다 훨씬 인기가 많았던 컴패니언들을 피해 자동차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정말 고난도였습니다.

물론 분위기에 휩쓸려 허둥거리면서 찍었기 때문에 핀트가 대부분 맞지 않은 것은 더욱 훌쩍이게 되는 결과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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