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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종

비장한 드라마

by 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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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당 의 [만리종]


광문당 출판사에서 1959년 8월 자로 나온 박기당 작가의 상하 2권짜리 대여 책자 만화.

1950년대 후반에는 주로 역사적 사실과 드라마 연출을 통해서 전달하려는 스토리가 주를 이루었는데 SF 장르나 기타 부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이해가 적었기 때문에 그런 소재를 사용하기는 어려웠던 만큼 계속해서 이런 역사 활극을 통해서 이야기들을 선보였다.

때문에 역사, 고전적인 드라마를 중심으로 펼쳐졌는데 이때 한국에서도 사극에 대한 표현이나 이해가 높았기 때문에 당연하게 이쪽 장르가 많았다. 조금 발전된 만화계 분위기도 있었기에 의복 표현과 무기들을 더 세밀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좋아한다.

박기당 작품들은 연식을 비교해보면 상당히 세밀한 편에 속하는 극화적 만화의 기준을 잘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대신 저연령에게 먹히는 재미있는 코미디 같은 부분은 없었기 때문에 조금 삭막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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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각에서 4권짜리로 새로 나온 버전이 있다고 하는데 같은 작품인지는 보지 못해서 모른다.

단, 그림체나 표지그림을 봤을 때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만보 주

기본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소년 장수들의 활약 장면은 우리나라 군복이었지만 묘하게 어색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시대적인 배경이 무협드라마에 나오는 것을 기반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좀 어색한 부분도 있겠지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한국 출간만화사에 있어서 박기당과 김종래는 양대산맥이라는 이름을 가질 정도로 다양한 개성과 작품 수를 선보였습니다. 더불어 일제강점기에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은 그는 일본어를 잘 구사해 노동 시절에 한국인 노동자의 권리를 대변하면서 한국인 변호사로 옥고를 치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해방 후 귀국했지만 6.25 전쟁 때문에 부산 지역으로 이사를 했고, 한국어가 서툰 것 때문에 괄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일이 서투른 점도 있어 어려웠는데 본인이 잘하던 그림 그리기로 간판 작업등을 하다 소문이 나서 이렇게 만화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하지요.

한국 극화형 만화에 있어 100여 작품을 내놓을 정도로 다작을 했고,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활약한 만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덕분에 저도 쾨쾨한 만화방 구석에서 박기당 만화책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좋아하는 그림은 아니었지만 교육적인 구분을 강조하면서 드라마를 보여준 여타 작품군에 비해 오락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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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한국만화원에서 복각해 발간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재미있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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