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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May 01. 2016

시작은 했는데....

편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텍스트는 써둔 것이 있다고 해도, 블로그용으로 포스트를 완성한다는 의미에서 이미지는 중요했습니다.

취향적인 것도 있지만 비주얼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습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가로사이즈 550px 안에서 구현될 수 있는 이미지는 할 수 있는 한 꾸며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 데이터를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했는데 이것 때문에 오랜만에 청소해둔 방구석이 다시 어지러워졌습니다.

더불어 2005년을 마주하게 되면서 몇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동안 일이 바빠서 가보지 못했던 '원더페스티벌'에 가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에 같이 굴러다니던 몇몇 취미인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다들 직장과 가정 때문에 움직이기 어렵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뜸 블로그에 포스트를 써서 같이 놀러 갈 사람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 개인 신상정보가 들어가 있어서 이 포스트는 나중에 비공개 처리를 했습니다.

예상외로 수상한 블로그 주인장이라는 점 때문에 모집은 어려웠고 겨우 셋이서 간신히 데굴데굴 놀다가 옵니다.


해외는 자주 나간 편이었고 사진도 찍어두었지만 블로그에서 이미지 용량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해외 관련 사진들을 올릴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나름 아쉽지요.

나중에 블로그 시즌이 바뀌면서 조금 더 넓은 해상도와 많은 사진 이미지를 올려둘 수 있게 되었지만, 그때가 되어 HDD에 백업해둔 사진을 꺼내보려고 했더니, 그 하드디스크가 깨져서 훌쩍했던 기억은 나중 일이지요.

그 때문에 블로그에 빨리 올려두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용량 메모리에 대한 욕심도 새롭게 생기게 되었더랍니다. 당시 기준으로 2GB 이상 되는 애들은 뭐같이 비쌀 때였는데 그래도 개 멋스럽게 도전할 생각을 하고 그랬더랍니다.


문제도 새롭게 발생했습니다. 나름 방청소를 하면서 깔끔하게 했던 방구석이 다시 너저분 해진 것입니다.

블로그에 올리려고 새롭게 책 표지를 스캔하는 작업을 하면서 책들이 제자리를 못 찾아가면서 그냥 쌓여버린 것입니다. 연말에는 놀아야 하는데 이런 것을 다 치우고 있을 수가 없었지요.

게다가 취미 DB를 보강한다고 책을 한두 권씩 꺼내보다가 결국 다시 읽기 시작하는 경우도 생겨서 뭐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되고 맙니다.


가뜩이나 어지러운 방구석이 더 확실하게 복잡해졌습니다.


'가샤폰' 관련은 하도 국내에 알려지지 않아서 사업적인 부분까지 생각할 정도로 이런저런 접근까지 했었던 만큼 1990년대 초부터 꾸준히 모아서 즐기고 있었고, 2000년대에 들어서 새롭게 강화된 제품군이 등장하면서 재미있었지요. 다만 이쪽도 어느 정도 세팅된 시장이 나오기 전에 나온 고전 품목들은 하나씩 뽑아서 세트를 맞추어야 했기 때문에 금전적인 누수가 심했습니다.



여행 갔다 와서 세트를 맞추고 남은 녀석들은 말 그대로 친구들에게 선물로 돌렸는데 이것도 워낙 양이 많고 너무 마니악한 녀석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여전히 방구석에서 먼지를 먹는 사태를 맞이하기도 합니다. 다 뜯기도 전에 세트가 완성된 경우에는 그냥 봉지도 따지 않고 방구석에 깔리는 상황이 되기도 했지요. 기본적으로 싸게 놀아볼 수 있는 장난감 영역으로 추억 어린 제품군들도 계속 나왔기 때문에 여전히 좋아하지만 그 수가 조금 너무 많아지고 장르도 확장되면서 개인이 어떻게 할 만한 수준이 아니게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쉽게 가지고 놀 수 있게 아예 사업으로 만들어서 수입을 하고 내가 열심히 가지고 놀자 라는 생각도 했더랍니다. 물론 본업이 바빠서 생각만 하고 마는 정도였지만요.




90년대 초부터 리부팅된 가샤폰 관련 아이템들을 모으는 것을 보면서 애들처럼 뭐 그런 것을 좋아하냐?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나름 가격적인 부담이 적었던 200엔짜리 아이템으로서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주변에 소개하고, 일본에 다녀올 때마다 몇 개씩 선물로 뿌리기도 했는데 잘 알려지지 않는 것 같아서 나름 한국에서 사업을 전개해보는 방안도 생각을 해보았더랍니다. 마침 아는 회사가 그쪽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그쪽에 제안을 해보기도 했지요.

어찌 되었든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을 보면서 나름 흐뭇하였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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