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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May 01. 2016

정체성이 혼미해지다

처음에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취미 블로그 같더니만.....

조금 포스트가 불어나면서 별 쓸데없는 것도 포스트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대충 보면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는 취미 이야기를 떠드는 사람같은데 갈수록 이상한 것도 쓴다는 말이 나오게 되었지요.

20년 전에도 그런 면이 있었지만 '애니메이션 보는 환경'을 좋게 하기 위해서 오디오 장비를 바꾸는 경우라는 것은 아무래도 좀 드문 경우지요. 대부분 취미 경험이 좋은 인연을 만들어서 일이 되기도 했고, 그런 경험들이 다양한 장르별 문화시장에서 여러 가지 접근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사악한 주변 취미인들이 평범했던 저를 물들이면서 더 다양한 세계를 알려준 덕분에 이렇게 타락하게 되었다고 하겠지만요.

저도 역시 영향을 받은 취미인들이 있고 그 덕분에 이런저런 다른 취미인들과 영향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들이 보인 시기였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때를 전후해서 알게 되었던 분들 대부분이 지금은 블로그 영역에 계시지 않으시는 것을 알기에 아쉽다고 하겠습니다. 시스템을 바꾸어 이사를 하신 분들도 있었는데 당시 상호 호환성이 드물었던 것 때문에 타 블로그 시스템에 계신 분과 일일이 안부를 나누기를 어려웠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다가 일본 9800 계열 게임에 대한 포스트도 쓰다가 마는 상황이 됩니다.

콘솔게임 이야기도 제대로 못한 것이 대부분인데 우선 장르적으로 써둘 것은 하나 씩 다 써두자는 생각에서 한발 물러났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이 게임 매뉴얼을 스캔해서 올려둔 것은 표지가 너무 야하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이웃 탁상군이 제 방구석을 찾아보다가 과거 게임 플로피디스크와 CD들을 보시면서 흥미로워했는데 사실 이런 것이 가진 표지들은 아무래도 좀 그래서 블로그에 써두지 못했습니다.

그냥 생각 없이 마구 만들어 올렸더라면 지금쯤 이상한 '성인 콘텐츠'블로그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불어 2005년을 맞이하여 쓴 신년 기획 포스트가 '내 방구석에서 발견된 ……' 시리즈였습니다.

말 그대로 방구석에 처박혀 있던 잡지나 미처 DB용 이미지로 만들어두지 않은 것들을 스캔하는 작업을 하게되었는데 결국 스캐너가 연달아 망가지는 불상사를 맞이해서 이때 한동안 카메라로 찍어서 포스트 하는 상황도 맞이합니다.

저도 이때를 즈음해서 우선 네이버 블로그에 왕창 써 올리고, 이후에 백업 블로그에 재정리하는 심정으로 구성해 나가야겠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포스트 수를 확실히 채워두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욕심 때문에 평상시에 해두지도 않았던 자료들을 스캔해두기도 했습니다.

사실 갑자기 해외장기출장건수가 잡히는 바람에 (단기가 아니라 약 1년이상) 자료를 잔뜩 만들어서 해외에 나가 블로그를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압박이 있었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제가 분실을 한 책자나 잡지에 대한 자료를 만들고자 일부러 해외에 가서 취미인 친구들 집에 있는 책자 이미지를 찍어오기도 합니다. 친구들은 귀찮아했지요, 그런 것을 찍어서 뭐하려고 그러느냐? 하는 것이지요. 블로그에 취미 DB 만들어 올려두려고 라고 답하니 '참 시간도 많다.' 라는 소리를 합니다.

대부분 가정과 일에 바쁜 친구들이다 보니 그런 과거 행적들을 제대로 정리해서 보관하고 있는 이는 드물었습니다. 창고나 먼지 먹은 박스를 뒤져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제방 책자들도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많아서 그렇고 그런데 친구들 책자들도 꼴이 이상했지요. 나름 쓸데없는 짓 한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더불어 과거에 쓰던 취미록, '만보 회고록' 정리도 생각을 합니다.

한 세기 전에 취미인들과 모여 떠들었던 여러 가지 기록들을 정리해서 써 올릴 생각이었지요. 다만 이쪽은 뭐같이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회고담이 대부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되어 있는 것과 손글씨로 써둔 것이라서 그것을 다시 정리해서 타이핑해야 하는 것인데 제가 봐도 제 글씨를 해독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훌쩍.

그런 시기를 맞이했던 2005년 1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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