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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May 02. 2016

그러면서 또 성장한다

생각이 없이 시작해도 계속하다 보면 그것 때문에 성장하는 자신을 봅니다.

요새분들은 잘 모를 수 있는 일본 싱글CD 앨범.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합니다.

그렇지만 그 사랑에 대한 결실을 언제나 이루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실연의 추억을 노래를 들으면서 또 추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한정적인 문화생활과 달리 일본에 가보니 상당히 취미적인 영역에 개방되는 부분이 달랐습니다. 조금 있다가 뉴욕에 가보니 이건 뭐 문화 자체가 많이 달라서 참 그렇기도 했지요.

습관적으로 사랑을 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묘한 시대의 흐름과는 다른, 그냥 생소함에 대한 호기심이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 알게 됩니다.



블로그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쓰다 보니 다시 그런 시대의 추억들이 떠오르고 그 안에서 감정을 추스르게 됩니다. 일기 같은 것은 조금씩 쓰고 있었지만 해외에 나가 있을 동안에는 잘 쓰지 않아서 그 추억들의 단편이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잘 못 가진 것도 사실입니다.

귀국해서 일을 하는데 곧 IMF가 시작되어 대부분 일에 모든 시간을 소비하는 경우만 발생하니 한동안 취미라는 부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지요.

인터넷과 홈페이지, 잡지 등을 통해서 20세기 말이 왔다는 것을 통감하기는 했지만 전혀 다른 의미로 세상을 바라보지는 못하고 어영부영 21세기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까 어느새 21세기였다고 할까요?


방구석 잡지들을 발굴하는 재미는 쏠쏠했습니다.

블로그에는 우선 써두었던 취미 감상문과 1996년을 전후로 통신 동아리에 써두었던 444선 텍스트를 기반으로 3000여 개에 가까운 포스트를 순식간에 올려둘 수 있었지만 그것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각이 정리되는 과정을 밟았습니다.

공부라는 것과 담을 쌓았던 제가 취미를 공부하는 것처럼 열심히 돌아보고 복습하다 보니 그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다른 것들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먼지 먹는 방구석에서 너무 쌓이면 버리기도 했던 잡지들이 조금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취미 물품들이 많이 쌓이고 그것들을 그냥 대충 놓아두기는 했지만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면서 자꾸만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 10여 년 정도 까먹고 있었던 것을 떠올리기도 했지요.


별생각 없이 재미있어 보이는 시스템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시작했지만 글과 포스트들을 정리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생각이 그동안 제대로 익어가지 못하고 겉돌기만 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덕분에 한동안, 일을 끝내고 집에 와서는 이런저런 과거 책자들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게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조금 더 좋은 생각정리를 할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단, 일반 사회생활에서 하기 힘들었던 취미 이야기를 쓰려고 하다 보니 너무 길~~~ 어져서 문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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