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투 (決鬪 : Duel / trial by battle) 의 미덕
동서양을 막론하고 계급사회가 형성된 이후 상호 간의 의견 충돌을 어떤 형태로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원시적인 해결 방법으로서 중세까지 꾸준히 이어온 논리적 해법이다.
물론 가장 원시적이며 생각이 없는 행동이지만 그것을 '전통 있는 미학'으로 따른 것은 계급사회라는 지식층, 부유층, 지성을 가진 인간들이 폭력이라는 형태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통과시키려고 할 때, 그리고 그것을 통해 신의 미학, 신의 의도라는 형태로서 정치적 연결을 하기 쉬운 점, 여기에 법적으로 제재하기 어려운 계급층의 아집과 충돌 해결방안으로서 지도층이 묵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훈련된 전투기술의 습득을 통해 단련된 지배계급의 관습적인 부분이 이어졌는데 명예를 위한 공공연한 결투 공개를 통해 공개 처형하는 형태를 정당한 신의 논리로서 보여줄 수 있는 올바른 행동지침이라는 인식을 부각하기 위함도 있었다.
1000년대에 이르러서도 있는 놈들은 법의 위에 존재했기 때문에 그 있는 놈들끼리 싸울 때에는 법적인 제재가 어려웠습니다.
그럴 때 합리적인 신의 선택(운)을 통해서 결정될 수 있는 해결론이 이것이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공국, 국가, 법치국가들은 이것을 금기시했지만 1800년대에 이르러서도 꾸준히 유지되었고 서부 개척시대를 맞이한 미국에서는 당당하게 총기로 대결하는 모습이 멋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힘의 논리라는 것을 보면 그 사회가 가진 무력, 병 화기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지게 되는데 발전한 사회일수록 단순한 기술의 대립을 통해서 결투를 완성한다. 대신 승리의 기쁨보다 패배는 죽음이라는 현실적인 면을 보면 참으로 어리석은, 스포츠맨십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세계입니다.
물론 말릴 수 없을 때는 그냥 서로 싸워서 누군가 없어져라 라는 관람 심리도 작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