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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May 06. 2016

장난감은 카테고리 설정이 어려웠다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이라는 구분을 가지고 시작을 했지만, 어렵지요.

블로그 카테고리 중 여타 구분과 달리, 이쪽 개라지 장난감들은 따로 정리해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실 일본에 가기 전에는 만져본 것이 겨우 몇 개뿐이고, 일본에 가도 가격이 상당히 되는 제품들이 많았기 때문에 자주 건드려볼 제품들은 아니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해서, 경제적 여유가 생긴 후에 조금 더 많이 접근을 했지만, 마침 좋아하던 슈퍼 로봇 관련 개라지 제품들은 수가 적어서 그렇게 많이 집착을 할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았지요.



그런 아쉬움을 달래 줄 수 있었던 아이템이 바로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에 나오는 모터헤드 아이템이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 초기 때, 개라지 관련 포스트를 쓰면서 재정리해야 했습니다. 제대로 된 정리된 기록표가 없었기 때문에 DB로 써둘 기준을 새롭게 만들어가야 했습니다. 80년대 말부터 즐겼던 개라지 쪽은 제품 명칭과 발매사, 가격 정도만 적어두었기 때문에 DB로서 재정리하는데 여러 가지 변화를 겪었습니다.

'원형사'라고 하는 제품 원형 제작자 이름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것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됩니다.

어렸을 때는 그냥 반다이의 건담으로 기억을 하지 그것을 제작한 원형 제작자나 런너 성질, 구성 방식, 가격 대비 만족도 같은 것을 따로 정리하지 않았지요. 그냥 구입해서 가지고 놀 수 있으면 최고였던 시절이다 보니 정말 단순한 감상기만 남아있었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허세처럼 느껴질 정리라고 해도 너무 뻔한 감상글만 적어놓는 것보다는 조금 더 자세한 감상과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욕심 때문에 이런저런 자료책자들을 뒤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간과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과거 책자들에는 그런 것들이 잔뜩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새롭게 그냥 그림만 보고 넘겼던 몇몇 자료집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기도 했습니다.



만화책자에 이어서 애니메이션 제작환경이나 구성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자료집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나름 좋은 일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본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참고자료로 생각을 했지만, 그 안에 담긴 여러 가지 이야기나 설정 구성, 그리고 그것을 다시 어떻게 이해하면서 볼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지요.

과거에는 찾아볼 것만 보고 말았지만 오랜만에 다시 돌아보니 많은 것이 보입니다.

오히려 구입해서 그림만 바라보던 당시는 모르고 넘어갔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면서 새롭게 이해되면서 책자, 자료라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 옛날에는 과거에 급제하기 위해서 수백, 수천 권의 책을 읽고 그것을 외우면서 살아가면서 지식의 수량을 자랑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구입만 해서 쌓아두고만 있었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 하나하나 DB를 만들면서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때를 즈음해서 블로그 업데이트 속도가 느려집니다.

아니, 충분히 폭주를 했던 5개월간 4000여 포스트를 올렸기 때문에 이제 한숨을 돌릴 때가 되었지요.

더불어 네이버 블로그도 조금 이상한 변화를 가집니다. 우선 저녁 시간대만 되면 엄청나게 버버버버벅 거리게 됩니다.

'유입자가 많은 시간대'라는 것인데 유행하던 블로그 요령에 따르면 그럴 때 업데이트를 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야 하지만, 저는 포스트를 써 올리는 입장에서 시스템이 버벅거리는 꼴이 보기 싫었습니다. 빠르고 좋은 PC를 쓰는 이유는 일을 빨리하고 포스트도 후다닥 써 넘기는 것이 목적인데 블로그 시스템이 버벅거리면서 업데이트하는 것에 시간을 잡아먹게 되니 귀찮아진 것입니다. 

때문에 천천히 업데이트 속도를 조절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때는 임시저장 기능도 없어서 에러 나서 날리면 처음부터 다시 써야 했습니다. 뭐 같지요.

그나마 저는 기존에 써둔 글을 옮기는 것이라서 그나마 충격이 덜했지만, 이동시키면서 추가하는 글, 고쳐 쓰는 문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역시 날려먹으면 "A~C~"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도 3월에 올린 포스트가 570개였으니 여전히 심한 폭업이었습니다.

다행하게도 조절을 한 덕분에 4월에 쓴 포스트는 201개로 속도가 팍 줄었지요.




나중에 들었지만 하루에 3~4개 포스트를 쓰는 사람도 드물었던 시대였던 만큼, 갑작스러운 방문자 유입수가 늘어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카운터에 표시되는 숫자 자체에 신경을 쓰지 않았고, 그냥 내가 써두고 싶은 것을 쓴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일 뿐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간신히 2005년 3~4월을 지나면서 그 페이스가 줄어들었지만 시답지 않은 취미 이야기를 하는 블로그로서는 상당히 이상한 곳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이후 조금 시간이 지나 볼로그 붐이 새롭게 일어나면서 그놈의 방문자 카운터의 중요성을 알게 되지만 그전까지는 그냥 맹맹하게 살아가는, 별생각 없는 취미 블로거였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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