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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May 07. 2016

있다가 없어지고....

인터넷은 작은 생태계라는 농담도 하게 됩니다.

2005년 6월 1일에 작성한 포스트를 블로그 시즌 2 이후에 열어보면 이렇습니다.

2016년 지금 포맷으로 손을 보기 전 모습입니다.

글쓰기 수정 모드로 들어가면 이렇게 표기가 됩니다.

보시다시피 주제분류도 되어 있지 않고, 태그도 없고, 설정 정보에 있어서 공감이나 CCL 미투 / 외부 보내기 허용 부분에 체크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 이런 설정이 없던 시절에 만들었던 포스트들은 전부 지금 블로그 지원 형태로 일일이 다시 수정을 해줘야 합니다. 하나하나 전부 체크해줘야 합니다.

게다가 잘 보시면 아시다시피 글꼴은 바꿀 수 있어도 행간에 대한 설정이 없던 시절(지금처럼 보이는 스마트 에디터 포맷이 아니기 때문에)에 만들었던 포스트라서 새롭게 지정해주어도 행간이 변화되지 않습니다.

HTML 소스 코드를 열어서 일일이 다 넣어주어야 변화가 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 쓴 포스트는 그때 가로 폭 사이즈 550~650px사이즈로 표기될 때였고 변화 기를 거쳐 700~800px로 확장되는 과정을 맞이했지만 이것도 2년 정도 지난 나중이고 2007년이 조금 더 지나서야 지금처럼 중간 정렬 포맷으로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간신히 900px까지 만들어 보여줄 수 있게 된 것도 2009년부터였으니 포스트 구성에 있어서 변화가 계속 생길 수밖에 없었지요.


'주제분류'는 네이버 블로그 초반에 있었던 다른 카테고리가 있었지요.

기존에 있던 카테고리 구분이 폐지되고 새롭게 생긴 것인데 이 변화가 좀 심해서 말이 많았더랍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쓰고 있던 주제가 대부분 과거와 현재 변화에 다 살아남아 있어서 심하게 고칠 필요는 없었습니다.

만화 / 애니메이션 / 영화 / 취미 / 음악 / 게임과 같이 대중적인(?) 것들이다 보니 별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 시스템 구조 변화에 따라 새로운 주제 항목을 전부 일일이 다 바꾸어주어야 했습니다. 참고로 이런 포맷 변경에 따라 바꿔야 하는 2007년을 기준으로 제가 써둔 포스트는 7,000~8,000개 정도였을 때입니다.

그것을 전부 다 바꿔 쓰라고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자폭했습니다.

예, 전부 다 안 고쳤었어요.

그냥 가끔 생각나거나 과거 포스트를 검색해서 덧글을 남기신 분이 있을 때만 고치는 형태로 나갔습니다.

때문에 여전히 제 블로그 내에 있는 포스트 중 약 절반 정도는 네이버 검색에 나오지 않거나 지금 포맷에 맞지 않는 꼴로 있습니다. 블로그 자체로 들어와 따로 검색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스타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포토로그 쪽이 네이버 블로그 시즌 2 직전에 제멋대로 '메인 카테고리'로 편입되는 바람에 저는 놀랐더랍니다. 중복되는 이미지가 마구 생기니까요.

앞서 말한 대로 네이버 블로그 초기에 있었던 하루 용량 제한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블로그 쪽 용량 5MB / 포토로그 쪽 용량 20MB를 풀로 쓰기 위해서 그쪽에 이미지를 먼저 올리고 나중에 포스트를 쓸 때 링크시키는 방법들을 썼거든요. 그런데 네이버 블로그가 시스템 통합을 제멋대로 해버리는 바람에 저로서는 눈물 나는 고생을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지금 제 블로그 카테고리 중 - 사진들입니다(예전 포토로그). 비디오랍니다 (예전 비디오 로그). 카테고리로 남아있습니다.



조금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제가 만화나 애니메이션 감상 DB를 비롯해서 영화감상 포스트도 제법 많이 써 올린 편이었습니다.

당시 블로그 포스트라는 것은 공을 들여서 쓰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에 비해서 저는 정말 쓸데없이 대충 만들어서 많이 올렸습니다. 제가 끄적이던 여타 사이트 중에서 'MY DVD LIST'라는 쪽이 있었는데 그쪽에 등록된 제 타이틀이 약 1400 작품 정도 되면서 그쪽에 써둔 것도 연동시킬 생각이었지만 불행히도 당시 네이버 블로그에는 '엮인 글을 쓸 수 있는 기능'이 없었더랍니다. 영화 포스터 이미지들을 일일이 찾아서 링크시키는 것도 귀찮았기 때문에 (가뜩이나 만화나 애니 쪽 감상기 쓰는 데 사용할 용량도 모자라니까요) 결국 일일이 외국 사이트에서 찾아서 온 포스터들을 넣었지요.

덕분에 조금 '영화 이야기도 많이 하는 인간'으로 보였을지 모르겠습니다.

단기간 내에 수십, 수백 타 이틀이나 되는 영화 감상문들을 써 올리는 인간은 확실히 드물었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제가 영화 블로그인 줄 알고 와보니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합니다. 반면 "앗 나와 같은 취미를 가진 인간이 있다!" 하고 좋아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초기, 2004~2005년에 있어서 쓸데없이 많은 포스트를 써 올려서 나름 각 장르별 분류에서 어느 정도 공헌을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중복된 포스트를 지울 수도 없는 것이, 이미지가 링크되어 만들어진 포스트들이 많다 보니 한쪽을 지우면 다른 한쪽 포스트가 미싱 링크가 되어 꼴이 우스워지니 어쩔 수 없이 꼴사나운 상태로 남겨놓게 되었습니다. 꼼수를 부리다가 그것이 이렇게 묘한 상태로 남아버려서 조금 슬프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이 엮인 글 기능은 네이버가 여타 블로그 시스템에 비해 조금 늦게 도입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폐지시켰습니다. 대신 '링크'기능으로 대신하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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