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보 Nov 30. 2021

내공(內功)과 갑자(甲子)

뭔가 있어 보이는 단어이지요

내공(內功)과 갑자(甲子)

인간은 반복된 훈련을 통해서 자아 발견과 깨달음을 얻는다고 한다.

유교와 도교에서 말하는 인간 내적인 발전성과 더불어 무공을 배우는 이들에게 있어서 그것을 어느 정도 폭력적인 성향으로만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우수한 인간으로 만들 수 있는 성능 표를 인간 60년간 수련할 수 있는 것으로 갑자로 표기한다.

한 인간이 부엌에서 60년 정도 칼질을 하면 신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런 식이다.

반대급부적으로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표현이 있다.

이런 표현의 기준으로서 한 사람이 60년을 살아가는 과정을 말하게 되는데 고대에는 인간의 수명이 그렇게 길지 않았고 60년이라는 수명 자체를 사는 것을 복이라 여겼기 때문에 한 갑자에 대한 60년 기준은 이를 기해 생겨났다고 하겠다.

더불어 그 시대 사람이 60년을 살면 보통 자식과 손자까지 볼 수 있는 때였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삶의 기준, 행복의 기준으로 보았기 때문에 생겼다. 내공력에 대한 비유와 기준은 이런 인간복지를 기준으로 설정되었는데 기물, 식물, 영물을 통해 이런 내공력을 얻게 되면 갑자가 늘어난다는 표현은 본래 수명이 늘어난다는 뜻과 동일한 것이었다.

더불어 나이가 들어감에 있어 경험을 쌓아 현명해진다는 의미를 뜻하기도 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넓은 의미로 내공이 거론되었다. 결코 무협, 힘의 기준이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내공이 많다고 해서 무적의 경지에 오르는 것도 아니다.



만보 주 ▶▷▶

물론 인간은 오래 산다고 해서, 60년을 살았다고 해서 엄청난 정신력을 통해 무언가를 이루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인격은 만들어질 수 있지만 그 인격이 훌륭한 것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만일 내공, 오래 살아서 엄청난 정신력을 이룰 수 있다면 모든 노인들이 다 현명하고 올바른 인간으로서 존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요.

나이를 헛 먹었다는 표현부터 오래 살아온 것을 자랑하는 형식은 본래 기준을 두기 어렵습니다.

내공으로 따진다면 속칭 헛내공, 헛갑자를 만들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것이 사공, 마공이라고 했지만 인제 인류의 사회에 있어서 영웅들이 꿈꾸는 내공과 갑자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근래에 와서는 다중, 급속화된 습득과정을 바탕으로 속칭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형태로 '꾸준한 수련을 통해' 이루어낼 수 있는 경지들을 말하기도 합니다. 실제 센스가 있는 사람은 1만 시간보다 더 빠르게 습득하고 다른 것을 시작하지만 말이지요. 기본은 경험치가 있기 때문에 초보자보다 뛰어나다는 것에 대한 비유적 이해로 보는 것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내공이 있다, 덕력이 있다 라는 식의 표현은 여전히 지금 시대의 그것과 상통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프랑스 혁명 (Révolution français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