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때는 당시 유행하던 작품들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당연히 저도 제가 태어나서 살아오면서 즐겨본 작품들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연도, 다른 세대에서 만화책을 보면서 하는 말을 보면서 그 다른 점, 같은 것, 그리고 즐거워할 수 있는 매력을 다시 바라보지요.
고전 명작에 속하는 여러 가지 책, 글들을 보면 확실히 그것이 가진 구성보다 그 안에 포함된 '공감 영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공감 영역이라는 것은 대부분 뻔한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대표적인 소년만화의 '권선징악'은 수많은 이야기, 명작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어렸을 때 보아온 작품들 구성과 달리 일본 만화들은 오락적인 부분과 세세한 연출, 구성. 그리소 소재를 찾아가는 데 있어서 확실히 남다는 영역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의식을 하고 본 것은 아니었지만 6~70년대에 나온 한국 출판만화 작품들 대부분은 일본 만화를 카피하거나 모방한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작품들을 통해서 어느 정도 다양한 소재, 한국에서는 미처 알아보지 못한 다양한 세상사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다른 매거진에서 말했던 '블로그 시대의 변화'에 따라 스크랩이 대중화되고 제 블로그에도 스크랩을 해가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당시 상당히 고가 만화책이었던 이 책을 구입해서 감상문과 함께 이미지를 올려두었더니 여기저기에서 가져다 쓰는 모습을 보게 되었지요. 잘 안 보이는 부분도 있겠지만 '대원 왕' 글씨가 금장 처리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신경 써서 그 부분을 살려 취미 DB 이미지로 만들어 두었더니 여기저기에서 가져다 쓰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실 스캐너와 카메라를 가지고 취미 DB용 이미지를 줄줄 만들어두는 사람은 아직 적었다고 하겠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를 손쉽게 사용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1990년대부터 꾸준히 그런 것을 취미로 해오신 분들이 적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야 취미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일을 하는 것도 있어서 이쪽 기기를 장착하게 되었지만 그런 것 때문에 스캔 책자 만들어서 배포하는 업자냐는 질문도 받았습니다. 애니메이션 감상글을 좌악 올리니까 공유 파일이나 자막 배포자로 알아보는 경우도 제법 있었고요.
다만 스크랩되어가는 것을 당시 블로그 시스템에서 한 번에 확인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지요. 나중에 알게 되어 지운 불법 광고 링크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제 블로그 포스트에 광고용 링크가 연결되어 마치 판매자나 배포자로 보이게 만든 경우가 종종 있었더랍니다. 그것을 알게 된 후에 이미지에 로고나 표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너무 양이 많아서 일일이 다 하는 것은 포기하게 됩니다.
통신문화 기반으로 알게 되었던 취미인들이 이런저런 소리를 하면서 과거 추억을 말하기도 하는데 역시 이런 책자가 있었다는 것을 추억하는 자리도 재미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사이버 코믹이나 코믹 가이아 같은 것이 한 시대를 보여주었던 것을 생각하면 나름 색다른 개성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90년대 중 후반부터는 에반게리온의 '야마시타 이쿠토 : 山下いくと'로 알려져 있지만 이때만 해도 [다크 위스퍼]의 야마시타 이쿠토였지요.
심해 탐사 드라마라는 것에 무척 즐거웠던 추억이 있습니다만 역시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드라마였다고 하겠습니다.
이때 고민한 것은 가지고 있던 1~2권을 따로 포스트 하느냐, 아니면 기존 방식대로 포스트 한 번에 이미지 하나만 올리느냐 였습니다. 물론 용량 제한도 있었다는 점에서 그냥 기존대로 나갔지만 스캐너로 전권 표지를 다 해두는 것이 나중에 다시 하나씩 찾아 난리를 벌이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그때 그때 찾아서 다시 작업한다는 것은 무척 귀찮은 일이었거든요.
날도 따스스해지는 봄날이었는데 말입니다.
80년대부터 90년대를 거쳐서 2000년대에 이르러 이런저런 만화책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또 묘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연도별 서브 카테고리를 만들어 1940년 전후로 나온 작품들부터 조금씩 다시 구분하다 보니 참 그렇고 그런 취미 DB작업이 되어간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그러면서 여러 세대분들과 취미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 이런 작품이 있었다, 본 적이 있다, 이름만 들었다 식으로 거론되는 글을 보면서 다른 세대가 바라보는 관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아쉽다고 말을 하는 것은 한국만화 대본소 판들을 대부분 분실한 것입니다.
[아르미안의 네딸들]처럼 다시 정식 출간된 책자들은 그나마 기억을 하면서 추억하고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13권, 완결 책자는 정말 구하기 힘들었지요) 그렇지 않은 것들이 버려진 것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많이 아쉽다는 말을 합니다. 특히 대본소용 만화들은 나름 독자적인 문화권을 가진 것들이 많았고 그중에서는 지금에 와서 다시 찾아보기 힘든 것이 대부분이어서 여전히 아쉽다는 생각을 합니다.
박봉성과 이재학, 고우영, 고유성, 허영만, 장태산 이 그렸던 대본소 만화 몇 질을 구입해서 표지 스캔을 해두고 그것을 CD로 보관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도 분실되어서 나중에 훌쩍였더랍니다. 그나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쪽은 신장판을 구입했는데 전권을 다시 분실)이나 [북해의 별] 같은 것은 다행스럽지요. [우리들의 이야기]나 [철인 캉타우] 클로버 문고판 같은 것들은 잃어버린 후에 많이 아쉬어하는 책자들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런 시대를 돌아보면 또 다른 시대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부 웹 생태계에서는 추억팔이 감성 장사를 위해서 구성되는 것도 보았지만 제 경우 그냥 제가 본 것들을 중심으로 한 취미 DB이다 보니 그런 쪽을 크게 따져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처 보지 못하고 넘어간 작품이나 몰랐던 명작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 꾸준히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했습니다.
실제, 한국과 일본산 만화, 카툰을 보면 그 양이 상당하고 장르와 표현되는 매력이 넘치고 있기 때문에 그 모든 작품들을 전부 감상하고 정리한다는 것은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저도 역시 제가 살아온 시대에 포함된 작품들은 많이 본 편이지만 그 외 시대에 나온 작품들을 돌아보면 정말 일부분만 봐왔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한때, 만화가게를 하게 되면 원 없이 만화책들을 몰아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기도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