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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May 06. 2016

취미 때문에 건드리게 된 스캐너

역시 가지고 놀 생각이었기 때문에 가볍게 접근을 했지만 말입니다.

근대 디지털문화에 있어 가장 많은 영역을 담당했던 스캐너.

PC라는 환경에 접근하게 된 조건이 다들 다르겠지만 저는 장난감이라는 영역에 속한다고 보겠습니다.

그중에서도 여러 가지 그래픽 작업을 해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호기심을 강하게 느꼈고 이후 많은 기준을 가지고 장비를 마련하게 됩니다. 작은 흑백 핸디 스캐너부터 시작하면 1988년부터, 컬러 평판 스캐너는 1991년부터, 드럼 스캐너는 1997년에 만져보면서 어지간한 애들은 다 경험해보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출판 스캔 전문가에게 스캔 방법까지 배워가면서 이런저런 경험치를 쌓다 보니 어느 정도 이미징 소스에 대한 이해도 얻기 쉬웠다고 하겠지요.

무엇보다 한참 디지털 편집 출판에 대한 이야기도 늘어나면서 그에 관련된 다양한 과도기를 맞이해볼 수 있었지요.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작업도 수작업,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되는 시대를 경험하더니, 출판을 비롯한 수많은 미디어 사업 분야도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질이 나쁜 해적판이나 나쁜 이미지들을 통해서 보는 것과 달리 스스로 디지털 이미지를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했지만 결국 가장 많이 활용된 것은 취미 DB용 데이터를 만들기였습니다.

업무용으로는 드럼부터 시작해서 초고화질용 장비까지 만져본 경험도 있어서 나름 따지는 것도 있었습니다. 일반 개인이 사용하는 것으로는 상당히 비싼 CX2모델을 시작으로 취미용으로 적당한 세대별 기기를 사용해보니 나름 경험치가 생겼지요.



업무용으로 사용해본 드럼 기기는 사실 제가 직접 건드릴 필요는 없지만 꼭 만져보고 싶은 욕심에 일부러 퇴근시간이 지난 후에 엔지니어에게 부탁을 해서 몇 달간 배우면서 사용해보기도 했지요.

물론 찍어둔 사진 필름들이 많았다는 것도 있어서 이런저런 이해를 높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독일과 미국, 일본 출판 관련 색에 대한 수치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업종별로 선호되는 색, 대비 색 조합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서 재미있었습니다.



한참 업무용과 더불어 편집출판 미디어사에서 많이 사용하던 아그파 A3 지원 모델 같은 경우 그 높은 분해능력에 반해서 집에 가져다 놓고 싶었지만 너무 큰 덩치 때문에 그냥 구경만 했지요.

한참 RGB - CMYK 값의 변화, 연동값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구성될 수 있는가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망점 요소와 별색, 회사별 기준에 따른 작업이라는 것이 얼마나 골치 아픈 것인지 알 수 있었지요.


전 취미로 해서 다행이었지요. 업으로 하라면 스트레스 많이 받을 영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일본에서 수작업 애니메이션 작업에서 디지털 작업으로 변동되려는 때에 있었기 때문에 덩달아 경험치가 늘어났는데 그럴 때마다 스캐너 다룰 줄 안다는 것이 나름 친구 사귀는데 이래저래 좋았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과정에 있어서 사실 이 스캐너라는 장비는 업무용으로 더 정리되고, 일반 개인용 장비로서는 굉장히 어정쩡한 영역에 속하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디지털 이미지 입력이라는 의미 자체도 조금 생소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무엇보다 디지털카메라가 그 역할을 많이 분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21세기에 들어서 과연 스캐너가 필요한 물건인지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고 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블로그에 올려야 할 이미지 데이터를 만들어야 하는 것 때문에 스캐너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전히 몇 가지 기기를 만져보게 되었고, 근래에 유행하는 양면 급지 스캐너나 책을 바로 디지털 스캔할 수 있는 다양한 기기들을 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일반 가정용 스캐너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품질을 그렇게 따지지 않습니다.

업무용이 아니라, 웹에서 사용할, 블로그 정도에서 사용할 것이다 보니 많이 따지지 않는 것이지요.

어느 정도 브랜드가 있는 제품들도 사용해봤고 다른 업무 때문에 아주 싸거나, 특별 용도로 발전된 스캐너도 써보았지만 여전히 이쪽은 재미있는 영역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3D 스캐너 같은 영역을 보는 것이 또 다른 재미를 알려주지만 그쪽은 전문 서포트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냥 취미로 쓰기는 어렵다고 하겠지요.



근래에는 가격 대비 성능이 아주 좋아진 편이기 때문에 몇몇 유명 브랜드 제품은 말 그대로 이름값을 합니다. 반면 브랜드가 많이 없어졌지요.

전문 사용 영역대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하겠지요.


근래에 와서 어느 정도 보편적인 스캔 이미지 품질, 속도, 가격 대비 활용도를 본다면 가장 일반적인 기기들이 보여주는 재미를 따질 수 있습니다.

사실 600 dpi이상 해상도를 일반 개인이 따지기란 어렵지요. 흑백이라고 하면 1200 dpi까지 보고, 업무용들은 2400~4800 dpi를 기준으로 능력치를 따지게 되지만 그렇게 높은 이미지 해상도를 원하게 되면 대부분 전문 광학 장비를 사는 것이 맞는 선택이니까요.


취미라는 즐거움 때문에 사용하게 된 장비들 중에서 지금 시대에는 좀 보기 어려워진, 대표적인 아이템 중 하나지요. 아직까지도 활용도가 있는 장비이고 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취미를 말할 수 있겠지만 찍어서 남기는 부분은 확실히 디지털카메라가 많이 이어받았다고 하겠습니다. 저도 사용하던 애가 망가졌을 때 급해서 디카로 대충 찍어서 남겨두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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