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 아니지만 사실 같은 모습을 만들어내지요.
앞서 이야기했던 텔레비전이라는 산업, 상업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발명으로 인해, 1800년대 말부터 영상 송수신과 라디오 송수신을 동시에 구성하는 형태로 기업 간,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라디오는 들려주는 것만으로 신용을 얻을 수 있었지만 텔레비전은 보여주는 것이다.
들리는 것보다 6배 이상의 신용도 상승, 15배에 가까운 이해력 증진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세상의 논리적 구조 설명 및 계몽(또는 선동)에 있어서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영국은 이 시스템의 도입을 어떻게 완성해서 세상을 놀라게 하는가에 집중을 했는데 결국 먼저 성공한 것은 영국이었다.
물론 땅덩어리가 작아서 더 유리한 점도 있었다.
1922년 11월에 설립된 영국 방송회사 BBC(British Broadcasting Company)는 전국 방송 체계라기보다 수신장비를 갖춘 곳들을 중심으로 한 5~6개 도시형 시스템이었다. 당시 통신장비 개발과 생산성, 그리고 해외 판매력을 촉진하고자 했던 영국 왕실의 의도도 더해져서 왕실 특허권을 얻어 공식 방송사가 된 BBC는 1927년부터 전국 방송 체재를 확립하고 독립적인 (독점적인) 방송 송출권을 바탕으로 강력한 국영방송의 이미지를 확립한다.
물론 방송을 통한 중립성의 확립과 여러 가지 방송 기준에 대한 다양성을 선보이면서 선도적인 입장을 보였다.
말 그대로 신사적인 행동양식을 우선시했다는 것이다.
텔레비전을 통해 이쪽 사업에 우선권, 빠른 발전 가능성이 있었던 미국은 오히려 회사로서 성립되어 완성되는데 더딘 성과를 보여주었다. 물론 가장 큰 원인은 땅덩어리였다. 46여 개 주에 달하는 지역적인 편차와 해적 방송(전파법에 대한 직접적인 제정이 이루어지기 이전)을 비롯하여 지역 라디오 시설과의 접촉과 계약이 무척 느리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미합중국의 그림자도 함께 하는데 말이 좋아 합중국이지 편의상 손을 잡은 것일 뿐 미국 행정부의 구성에 불만을 품은 지역 유지, 편중된 의식구조도 많이 작용을 했다. 인종 문제와 지역 차별주의, 신규 계급의 대두에 대한 기존 상류층의 반발, 뉴스 행정에 대한 편중을 조율하려는 움직임 등. 지극히 자유롭지만 지극히 편향적인 방송론이 대두된 것이다.
이런 면에서 왕실 지정 독점권을 가진 BBC와 달리 미국의 ABC나 NBC CBS 등은 한발 늦은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한 직접적인 역사적 기술과 우선권에 관해서는 다양한 논리적 법 체재에 수정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정부나 기업의 힘(돈지랄) 앞에서 방송 매체가 선도한다는 공정성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은 초기부터 거론되었고 특히 이 기술과 시장이 진행되던 1920년대 중후반과 1940년대 전후부터는 세계대전과 미소 냉전기를 맞이했기 때문에 정치적 입장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형태까지도 보여주었다.
뉴스를 비롯한 언론인의 집중적인 중립성 논란과 더불어 자의적인 편집에 의해서 발생하는 이익, 피해자의 관계 형성, 이후 광고주에 의한 압박으로 인해 방송 편성과 구성, 내용이 변경되는 점등을 통해 체계적인 미디어론이 생겨나게 되었다.
게다가 대중심리에 따른 선동성 불안요소도 동시에 드러나게 되는데 세계공황이나 오일쇼크, 증시 변동, 전쟁위기 등에 대하여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몇몇 시골지역(미국 같은 경우)에서 필요 이상의 정보 과잉 접촉으로 인해 자살이나 종말론에 빠진 쇼크 증세를 보이는 등 다양한 문제점을 거론하게 된다.
방송 체계는 단순하게 산업적인 발전 수단으로써 기초를 잡았지만 그것이 가진 '힘'이라는 것은 기존 세계관에 빠져있던 낡은 세대들에게 큰 충격이었고 신흥 세력이 약진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교육과 의식의 시대가 더욱 확장되었고 TV에서는 나오는 단어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 문화적 평준화와 이해의 불평등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스포츠 문화의 확산과 세상 사람들의 편견을 무너트리는 데 있어서 큰 기여를 했지만 그것이 얼마나 인간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진 오류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운영과 합리적인 구성에 있어서 기계, 컴퓨터 인공지능의 손에 맡겨져야 할 1차적인 구성 중 하나라는 말도 나온다.
일반적인 가치론과 달리 방송국은 라디오 시대와는 확연하게 다른 현실성과 개방성. 그리고 대중사회에 대한 의식구조 개편을 이루어냈습니다.
물론 이것인 선동적인 형태로서 이용되는 경우도 늘어났다고 하겠지만 예능으로 대표되는 오락방송의 대대적 산업기반을 일으켰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혁신을 일으킨 부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라디오 영역에 몰려있던 음악산업은 순식간에 보여주는 음악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고 그들의 수익구조가 10원짜리에서 1000만 원짜리로 약 100배에 달하는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덩달아 관련 산업의 폭발적인 수요 급증으로 인해 산업체계와 경제구조의 재편을 이루어냈고 영국보다 훨씬 큰 시장이 된 미국은 말 그대로 20세기 최고의 문화산업으로서 이쪽에 집중함으로써 세계 문화와 경제를 장악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이 그 선두에 섰고 이후 한국과 중국이 그 자리를 넘보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베트남과 필리핀 방송도 은근히 따라가고 있고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인도 지역도 무시 못 할 기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독자적인 방송문화라는 것은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선도성을 가지고 있어야 되는 부분이 많은데 그런 점에서 얼마나 다변화되는 현실에서 안정적인 프로그램 제작을 진행할 수 있는가는 주요 관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군사력, 스포츠 우열과 더불어 문화력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성으로서 방송, 미디어라는 존재가 가지는 힘은 절대적인 영역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지금 시대에 와서는 당연히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교류가 공공미디어에 가려진 한계적 시야를 넓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것 또한 여러 제약 속의 제약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생각하면 시청자, 보고 즐기는 이들의 의식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