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한참 버벅거렸습니다.
한동안 기본 세팅을 그대로 윈도 10을 3년 정도 쓰다 보니 까먹은 것이 많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게임 좀 해보겠다고 기동을 했는데,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다른 게임은 소리가 나와요.
그런데 이 게임만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바로
가 말입니다.
제가 이 게임으로 즐기는 포인트는 집을 지어서 그곳에서 살아가는 심즈 구경하는 것뿐이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만으로 무척 심심해지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다른 게임을 기동시켜보았는데 여타 게임들은 대부분 잘 플레이 됩니다.
심즈만 안돼요.
그래서 머리 굴리다가 귀찮아서 그냥 윈도를 다시 인스톨하게 되었습니다.
대단히 깔끔해졌지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저는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고 하나는 세로로 두고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면을 캡처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어찌 되었든 우선 인스톨 후에 심즈 4를 다시 플레이해보니 이제 소리가 나오더군요.
에헤헤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식으로 사운드 드라이버를 인스톨하니까 다시 심즈 소리가 안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엉?
알고 보니 샘플 레이트 때문이었습니다. 어흑
24비트 96KHz까지는 지원되는데 그 이상으로 설정하니까 심즈 게임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심즈 4가 아무래도 옛날, 2017년도 게임이다 보니 최신 24비트 384KHz까지 지원되는 사운드 구성에서는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윈도를 다시 인스톨 할 필요 없이 그냥 그 세팅만 바꾸면 되는 것을 지금에 와서 알게 된 것입니다.
한 4시간 걸려서 백업하고 재인스톨하고 드라이버 까는 시간이 다 …… 흑 흑 흑.
게다가 OS를 밀어버린 이상 프로그램, 게임 을 다시 인스톨하고 하면 또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요.
사실 윈도 자체를 다시 깐다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USB -> SSD 인스톨이기 때문에 사실 OS인스톨은 20분 정도면 끝납니다.
윈도 자체 인스톨은 10분도 안걸리지요. 설정시간이 더 걸립니다.
그런데!
1 깜빡해서 UEFI가 아닌 레거시로 인스톨을 했습니다.
당연히 부팅이 많이 느리지요.
UEFI로 다시 인스톨했습니다.
그래도 인스톨하는 작업은 무척 빨리 끝났습니다.
메인보드와 CPU가 옛날 제품이라서 첫 기동이 좀 느릴 뿐이었지만요.
2 크롬을 다운로드하고 구글 계정 동기화를 해야 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 자동으로만 하다 보니 비밀번호를 까먹고 말았습니다.
다행스럽게 다시 찾아내기는 했는데 제가 이쪽 계정이 2개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동기화시킬 수 있는 쪽이 아닌 쪽을 먼저 살리는 바람에 다른 디바이스, 태블릿과 스마트폰 쪽 계정이 로그 아웃됩니다.
계정 인증 아이디를 2개 계정에 2개 메일로 나누어 했기 때문에 전부 다 다시 찾아서 다시 확인하고 계정 살리고 동기화하니 후다닥 시간이 지나갑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크롬 세팅을 초기화해서 보니 제가 그동안 사용해오던 것과 또 다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과거 세팅을 찾아서 또 이리저리 돌리다 보니 시간이 팍팍 지나가네요.
3 이전에 구성했던 푸바 2000용 디자인 셋을 깜빡 잊고 백업해 두지 않은 것을 알게 됩니다.
으흐흑 처음부터 다 다시 만들어야 해요.
그나마 플레이 리스트를 살려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포맷과 컴포넌트를 전부 다시 깔고 다시 디자인하자니 이게 또 귀찮아아지네요.
사실 음악용 파일이 따로 2.7T 정도 있다 보니 이것들을 다시 리스트화 시켜 분류하고 별점 카운트해두는 것이 일입니다.
에헤라디야 하루 이상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우선 컴포넌트만 살려두고 매칭과 디자인 빌드는 나중으로 밀어두게 됩니다.
4 이리저리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온라인 인증을 하는 것들입니다.
특히 어도비 프로그램들이 그렇지요.
오랜만에 다시 하자니 귀찮아집니다.
정말 크롬에 이런저런 인증이나 패스워드를 넣어두지 않았더라면 다들 잊어버리고 살아가야 하는 삶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사 전에는 방안에 패스워드 목록을 적어둔 큰 메모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넣어둔지 몰라서 어흐 흑하면서 하나하나 찾아갑니다.
20여 년 전에 구입을 했던 필터 사이트 등에다 다시 인증 보내야 하는 것은 정말 귀찮은 일이지요.
5 생 시간을 날리고 동영상 프로그램과 게임들을 다시 인스톨해야 하는데 이게 또 귀찮네요.
게다가 근래에 다시 시작한 게임들이 몇 개 있고, 새로 구입한 것도 있는데 워낙 오랜 시간 묵혀두어서 스토리 진행이 기억나지 않아 다시 시작했던 게임도 있습니다. 뭐 그런 게임 세이브들도 백업해두지 않았네요.
[파크라이 6]나 [배틀 테크] [브레이블리 디폴트 2] [브리간다인] [엔드존 어 월드 아파트]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등은 다시 시작하면 되겠지요. 어흑흑.
온라인 게임 몇개는 웹서버에 저장되지만 그렇지 않은 게임들은 깜빡하고 세이브 저장해두지 않으면 어흑 하게 됩니다.
결국 세팅이 일단락된 시간은 아침이 다가오는 AM 3시 40분 경이었네요.
사실 아직 비디오 카드 드라이버 세팅을 완료하지 않았는데 이게 좀 미묘하기는 합니다.
본래 사용하던 엔비디아 드라이버 버전은 512.95였습니다.
다만 게임을 비롯하여 안정성은 511 쪽이 조금 더 좋아서 그쪽으로 다운 그레이드 시킬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윈도 업데이트를 실행하는 동안 자동적으로 비디오 드라이버를 받아 인스톨 하더라고요.
UEFI라서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기본 업데이트나 기동 시간이 좀 빠른 편이고 인터넷 속도도 팍팍 나오는 밤중이다 보니 정말 순식간에 비디오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인스톨 되고 말았습니다.
웃기는 것은 자동으로 인스톨 된 버전이
예, 456버전입니다.
이전에도 느꼈지만 대부분 윈도에서 자동 인식해서 인스톨 되는 드라이버는 대단히 간단한, 가벼운 애가 우선적으로 깔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456버전이 상당히 안정적이네요.
무엇보다 동영상을 보는데 살짝 느낌이 다르게 느껴지네요.
여전히 HDR 구성은 좀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어두운 음영 부분이 더 잘 느껴집니다.
모니터가 바뀐 줄 알았습니다.
사실 비디오 영상은 객관적으로 캡처해서 이미지로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메인이 VA 패널이고 웹서핑하면서 보는 서브 모니터가 IPS 패널인데 이렇게 이미지를 놓고 봐도 확실히 검은색 음영 표현이 더 잘 나와요.
물론 영상은 여러 기준에 있어서 차이가 있지만 10Bit 컬러나 HDR을 느낄 수 있는가를 보면 미묘한 경우가 많아요.
실제 색 구성은 세팅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현재까지는 조금 다른 느낌을 만나보면서 이런저런 세팅을 해보고 있습니다.
간신히 어도비와 토파즈 인증도 마쳤고 남은 것은 한글인데 밤중이라 그런지 좀 그렇고 그렇더라고요.
나중에 다 깔면 세팅 변화를 주면서 이런저런 것을 알아봐야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푸바2000 세팅도 대략 마쳤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컬러 구조에 컴포넌트 구성인데 오랜만에 세팅하다 보니 좀 헤매느라 노래 리스트는 다음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느끼는 것은 확실히 아웃풋 세팅에 따라서 음질에 대한 접근성이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기존에는 그냥 지정 구성으로 딱 맞추어 사용하느라고 다른 세팅 소리를 거의 듣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렇게 다시 시간을 보내면서 보니 확실히 다른 것을 알게 됩니다.
어벙하게 시작한 포맷과 재 인스톨, 세팅이지만 나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손가락 쪽 통증도 이제 거의 아물고 있어서 다음 주 정도면 다시 데굴데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본의 아니게 너무 쉬어서 체력이 다시 떨어졌을 것 같은 것이 좀 아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