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보 Jul 14. 2022

바비 : Barbie
소녀들의 꿈을 지배하다

[바비 : Barbie] - 소녀들의 꿈을 지배하다

이미지는 왼쪽이 2009년도 버전이고 오른쪽이 1959년 첫 발매된 버전이다.

이것은 발매 50주년 기념으로 널리 알려진 이미지다.

미국 완구회사 마텔(Mattel, Inc)이 1959년 3월 9일에 발매를 개시한 옷 갈아입히기 인형의 총칭이 바비이다.

초기 판매가는 2달러 - 그러나 갈아입혀야 할 옷과 관련 액세서리, 집 꾸미기 아이템은 상상초월 가격대를 형성했고 모든 세트를 갖추고 커스터마이징 분야로 발전하게 된 인형 꾸미기 시장의 원조 구성을 볼 때 약 20,000달러 수준까지 올라간다고 알려진다.

당시 퍼펙트 바비 걸(프린세스 바비 하우스 - 별명 프린세스 캐슬) 형태로 장만하는 것은 말 그대로 갑부집 딸들에게만 가능한 수준.

기본 크기는 약 30cm.

더불어 이상적인 여성상에 대한 관념을 심었다는 비판론이 1980년대에 강하게 나왔지만 팬층에게는 먹히지 않았다.

본래는 마텔사의 창업자가 스위스 여행을 갔을 때 딸 바바라에게 선물하게 된 섹시 돌 릴리(Lilli)가 원형이었다고 한다.

이것에 세대적인 풍토로서 가정된 바비 프로포션을 적용시켜 생산을 한다.

초기 생산 제품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제작, 판매되었다.

이유는 싼 인건비.

그 덕분에 일본은 발전적으로 인형 제작과 의상 산업이 동시에 발달하게 된다. 후에 일본 인형 산업 기반으로서 작용하게 된다. 1970년대부터는 제작이 동남아시아로 이전된다. 이전 이유는 역시 싼 인건비였다.




만보 주 ▶▷▶

비 영어권 출신인 만보는 이 바비라는 명칭에서 여성적인 느낌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가끔 해외 취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름만을 가지고 성별을 판단하기 어려운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나마 아시아권은 서로 통성명을 나누면 어느 정도 성별에 대한 구분이 가지만, 확실히 여성성을 이름만을 가지고 판단하기는 지금도 어렵지요.

- 참고로 가장 최근에 헷갈린 영문 여성 이름은 '릭'입니다.

바비 명칭에 대한 정확한 근거론은 남아있지 않지만 앞서 써둔 섹시 돌 릴리에 대한 이해관계는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인형 장난감 자체는 틀림없이 1000~1100년 전 전후부터 조금씩 대중사회로 나왔습니다. 귀족이나 왕계급 이외에도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그룹들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이 카테고리 초기에 써둔 말 장난감은 군사적, 지도자 훈련용 목적도 있었기 때문에 기원전부터 꾸준히 다양성을 가지고 왔지만 인형 장난감은 의외로 선사시대부터 존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와 가치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어벙했습니다.

특히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인형의 가치는 중세에 들어서 부유함의 상징으로 거론되기도 하는데 상당히 잘 만든 수제 인형들은 지금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가끔 세트 품목이 나오면 공공시장에서 거론되지 않고 다른 루트를 통해서 상당히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합니다.

1900년대에 들어서 (기원은 1800년대로 보는 경우도 있다 - 동양 모처에서는 성(性)에 관련된 훈련을 위해서 1600년대에 만들어진 것도 있다고 합니다) 만들어진 여성상을 가진 인형의 기준은 섹시함을 중시했는데 그 목적은 대부분 뻔합니다.

게다가 특수 목적을 위한 인형이다 보니 말도 안 되게 비싼 가격을 형성했는데 이런 전통은 지금 사회에까지도 잘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업혁명을 통한 모직 생산 증대와 함께 개인용 작업환경 발달을 통해 수공예가 큰 가능성을 가지게 되자 유럽 지역에서는 인형 공방 - 전문적인 생산을 하는 곳으로 주문생산 제작 형태 - 대표적으로 스위스 지역 시계산업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를 가지는데 가죽 가공사업은 중세부터 지금까지 일부 왕실과 귀족들에게 납품하던 몇몇 브랜드가 꾸준히 이름을 지켜오면서 각 나라별 패션 브랜드로서 잘 정착했지만 인형 산업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귀족과 왕족의 초상화 작업과 함께 그 형태를 닮게 만든(물론 어느 정도 미화시켜서) 인형을 만들어 가지고 놀게 한 것도 이런 고급 인형 시장의 한 축이었습니다. 심지어 모발을 직접 이식해서 소유자와의 친밀성을 높이기도 했지만 이런 부분은 어느 정도 괴담으로 남아있게 되어 다른 부분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유럽의 섹시 인형이라고 지칭을 한 '릴리'는 지금의 피겨 산업에 있어서 선구자적 역할을 했고 그 구성도 굉장히 비슷합니다. 다만 여성성을 상품화해서 살아가는 캐릭터를 모델로 했기 때문에 짧은 치마와 목덜미가 다 보이는 포니테일 헤어스타일 - 그때는 이것도 성적 자극이 강한 부분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그리고 금발을 한 미인 캐릭터였습니다.

애들 장난감 영역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유럽 인형이 가진 속성을 이어받은 릴리는 상당히 다른 면에서 지금 일본 피겨 제품들과 비견되는 개성 치를 보여주었습니다. 마텔의 창업자 루스 헨들러는 그 인형 자체의 가치관을 잘 모르고 귀여운 여성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를 손녀에게 선물하게 되면서 그 가치의 전환을 생각했습니다.

단, 릴리를 비롯한 기존 여성 인형의 가치관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웠다고 하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바비는 (여전히 만보에게는 좀 접근이 어려운 명칭이지만) 1950년대 인기 아이템으로 등극할 뿐만 아니라 수십 년간 사회 그 자체를 반영한 대표적인 상품이 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무슨 패션이 유행하면 바로 그 의복이 제품으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전화기가 대중화되면 전화기를 부품으로, 세탁기가 유행하면 세탁기가. 텔레비전 신모델이 나오면 바비의 TV도 그 모델과 흡사하게 바뀝니다.

말이 좋아 장난감이지 그냥 그 시대 모습 자체를 축소한 형태를 갖추는 것입니다. 몇몇 유명 커스텀 샵 - 주문자 마음에 맞게 완전히 다르게, 또는 전혀 없는 기능을 넣어서 제작하는 곳 - 에서는 티파니 브랜드 보석을 정밀 재가공해서 만든 티아라가 연말 상품으로 나왔는데 주문이 밀려서 1년 이상 기다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유명 여배우가 나오면 그 여배우의 신체조건이나 패션을 따라 하는 제품 구성이 새롭게 기획되어 나오고, 소꿉놀이로 지칭되는 바비 생활패턴은 미국 중상류 가정을 배경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소녀들에게 어느 정도 선입관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상을 강요한다는 의미로서도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 이런 부분은 소비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던 물질 풍요론과 함께 맞물리면서 일반 평민은 할 수도 없는 가격대를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기본 바탕은 일반인과 같은 싼 가격대로 시작을 하지만 이후 어떤 장식, 물품, 구성을 해줄 수 있는가에 따라서 인생에 대한 대리만족을 추구하기도 했습니다. 즉, 같은 또래 여자아이들이 같은 바비 모델을 가지고 있어 시작점은 같아도 경제적 여건 차이로 인해서 완전히 다른 애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현실 그 자체를 반영하다 보니 차별적인 가치관을 낳을 수도 있게 했습니다.

대신, 취미적인 관점에서는 단순한 인형을 기반으로 한 시장이지만 커스텀을 비롯한 다양한 부가산업이 발전적으로 확대되면서 세계적인 발전 속도를 보여줍니다. 미니어처 시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발전 구성도 역시 이 바비의 역할이 컸다고 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걸그룹의 대두 [The Supreme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