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이야기하는 것
참고로 저는 일본에서 대학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졸업을 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알려진 곳을 다녔고 덩달아 전문교와 애니메이션 전문 학원까지 돌아다녔으니 좀 미묘한 생활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뭐, 그런 것도 있어서 그런지 이 일본 대학 진학에 필요 요소로 알려진 편차 치수, 일본 대학 이름, 명성, 지명도 등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불어 이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고 주인공을 좋아하는 배우 아리무라 카스미가 담당한다고 했기에 에헤헤 하면서 바라본 영화였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원제인 비리걀, 우리나라 말로 직역하면 '꼴찌 불량소녀'라는 말로 할 수 있겠는데 일본에서 나온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제 밑바닥 점수인 것은 맞지만 꼴찌까지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공부라고 하는 것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공부, 시험 성적이 좋게 나오는 연습 같은 것을 하지 않았을 뿐, 머리가 나쁘거나 행실이 아주 불량한 것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요.
실제 그녀의 사례가 책으로 나오고, 그것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바로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는 과정에 있어서 그 현실감각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는 있겠지만 충분히 감동적인(^^) 현실성은 느껴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조금 흥미가 생겨서 이후 실제 인물 고바야시 사야카에 대한 이야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유명대를 잘 졸업해 회사원 생활을 하고 있으며, 자신이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교육에 대한 이점을 스스로 깨달아 여성, 주부대학과 같은 구성에도 참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영화가 말하는 좋은 점은 공부라고 하는 학교 교육시스템이 만인에게 공평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점입니다.
다만 공부의 결과를 통해 조금 더 사회생활에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지요.
실제 보통 동네 소녀였던 사야카는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생각을 거의 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냥 현실적인 만족, 풍족한 일본 문화생활에 빠져있는 자신의 삶에 있어서 특별히 불만 같은 것을 가지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16살이 넘도록 그냥 맹맹한 삶을 유지했던 것이라고 하겠지요.
그리고 어느 날 각성이라고 할 수 있는, 나는 과연 앞으로 더 많은 삶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살아가게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게 되고,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조금은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무언가에 살짝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것으로 이 이야기의 시작, 그리고 결말을 알려주게 되지요.
결국 인간은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부터 성장을 하게 된다고 말입니다.
만화나 일본 취미문화에 관심을 두신 분이라면 [드래곤 사쿠라]라는 작품을 통해 일본의 대학입시 시험 시스템의 문제점, 또는 교육과정에 있어서 필요한 과정에 있어서 인격과 현실적인 문화적 반영에 따른 여러 가지 논리적 이해관계를 이해해볼 수 있었겠지만 실제로 그런 현실을 스스로 돌파해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우리나라 식으로 볼 때 10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공부라는 것에 관심이 없이 자란 한 소녀가 갑자기 연, 고대 또는 성균관이나 서강, 경희 같은 대학을 들어가게 된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불어 원작과 영화는 성적이라는 것이 올라가는 것보다,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생각, 환경을 바꾸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특히 재미있는 감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편차치라고 말하는 일본의 진학 평가 지수는 10 이상 올리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워낙, 공부라는 것에 관심이 없고 그냥 대충 살아온 사람이 가지고 있던 수치에서 목표를 가지고 노력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나온 점수라고 해도 놀라운 수치 변화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책으로 나왔고,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 사실에 많은 이들이 색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위 사진 가장 왼쪽은 사야카가 실제로 친구들과 찍고 다닌 프리크라 사진이라고 합니다. 오른쪽은 최근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면서 인터뷰 때 나온 사진이고요.
어느 정도 먹고 살기 편해진 사회에서 일반적인 학생에게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말하는 것은 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저도 그런 편이었거든요. 아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찾아보면 특별한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러다 저러다 이렇게 살아가게 되는 형편에 맞추어 정착해버리는 모습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아직은 어린 나이에 자신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지 생각을 해보게 되는 과정, 계기를 충분히 깨닫고 자기를 계발해나갈 수 있었다는 점은 꼭 많은 이들에게 말해보고 싶은 소재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또 재미있는 이야기 소재이고 그것을 통한 화제도 충분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TV 드라마와 달리, 공부라고 하는 것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많이 생략되고 캐릭터의 성장, 변화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 점이 무척 좋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조금 더 러닝타임이 있었어도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여전히 영화업계는 긴~ 작품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이런 구성이 되었다고 봅니다.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도 의외로 재미있지만 이렇게 실제 인물들의 프로필을 봐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학습센터의 센터장은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교육방침을 통해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또 재미있는 감상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