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 문(レインボームーン)
요것은 조금 다른 이야길 수도 있기 때문에 좀 이상하게 시작하는 포스트가 됩니다.
일본에 있을 때,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恵)가 '슈퍼 몽키즈'라는 그룹명으로 데뷔하면서 '댄싱 정크'라는 곡을 [닌타마 란타로] 오프닝 타이틀곡으로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바로 흥미가 생겼고 은근히 가창력이 좋다고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저는 바로 에헤헤 하면서 싱글 앨범을 구입했습니다.
예, 그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은 굉장히 보기 드문, 아니 이제 출시되는 일이 없는 미니 싱글 CD 앨범입니다.
덕분에 세월의 흔적이 여실하게 보이지요.
지금은 대부분 맥시 싱글이라는 음반, 그리고 디지털 음원으로 배포되기 때문에 또 묘한 감상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에 대한 추억은 기본, 애니메이션 [닌타마 란타로] 오프닝 송에 대한 감상이었기 때문에 이 블로그 카테고리 일반 팝 부분에 속하지 않고 애니메이션 음악 부분에 속해있어서 못 알아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애니메이션 음악 카테고리에 포스트를 했었습니다만 이때는 스캐너로 스캔을 해서 상당히 작은 사이즈로 바꾸어 업 했기 때문에 좀 아쉬웠지요.
뭐, 그럴 때 올린 네이버 블로그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에 와서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어찌 되었든 아무로 나미에 이야기입니다. 이 댄싱 정크라는 곡은 저에게 색다른 매력을 알려주었는데 가창력도 좋고, 가사도 재미있어서 흥미롭기 때문에 제가 은근히 쓰고 있는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음악 포스트에도 등장을 했었습니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일반적으로 '일본 팝의 퀸'으로서 군림한 매력을 말하는 분들의 의미와는 다르게 아무로 나미에를 기억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무로가 40세 생일을 맞이하면서 공식적인 은퇴 선언을 하면서 주변 취미인들과 과거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 시절, 슈퍼 몽키즈(スーパー・モンキーズ) 때 발표한 아담하지만 매력적이었던 발라드 싱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구입한 저 싱글 음반에는 다른 곡도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여기서 말하려는 [레인보 문]입니다.
사진 아래에 제 발바닥 마크가 찍혀 있는 곳에 작게 커플링 곡으로 '레인보 문 : レインボームーン'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기본 경쾌하고 빠른 곡으로 데뷔를 했고 그런 분위기를 주로 풍기고 있었던 이 시절을 기억하는 분들에게 있어서 어떻게 보면 아무로 나미에에 대한 아티스트적인 평가를 새롭게 할 수 있었던 곡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런 부분은 충분히 기획 당시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싱글 뒷면에는 아무로 나미에라는 캐릭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이미지를 넣었거든요.
지금 감각으로 보면 무척 순해 보이는 아무로의 초창기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 기존 분위기와는 많이 다른 이 발라드 한 곡으로 아무로가 가진 매력적인 보컬 능력을 확실히 알 수 있었지요.
워낙 자료가 없는 곡이다 보니 유튜브에서도 제대로 들어 볼 수 있는 영상은 이것뿐이더군요.
참고로 그녀의 첫 싱글 발표곡이기도 합니다.
강렬한 댄스곡을 기반으로 선을 보여주었던 슈퍼 몽키즈 활동 가운데 메인 보컬이면 센터였던 아무로 나미에가 이런 곡을 부를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더욱 인상에 깊게 남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후에 아무로 나미에의 독자노선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이후 여러 개성을 보여준 것을 알게 되었지만 특별히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곡은 별로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일본에 갔을 때 구입을 한 앨범, 초기에 구입했던 저 싱글이 1993년 5월에 나온 것이고 이 포스트에서 말했던 이 [스위트 나인틴 블루스] 앨범은 1996년 7월에 나온 것으로 겨우 3년이 지났을 뿐인데 분위기나 구성이 너무 많이 바뀌어 있어서 놀라기는 했습니다.
참고로 슈퍼 몽키즈는 1991년에 결성되어 1992년에 메이저 데뷔를 하지만 그때는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댄싱 정크'로 조금 인지도를 알렸고 93년 중후반에 들어서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 그 중심에는 아무로가 있었기 때문에 바로 슈퍼 몽키즈 4는 아무로 나미에 with 슈퍼 몽키즈(安室奈美恵 with スーパー・モンキーズ)로 명칭을 바꾸어 활동을 했고, 곧 아무로는 독립 아티스트로 활약을 하게 됩니다. 뭐 나이로서 본다면 16~17세라는 청춘의 한가운데를 마구 달렸다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대부분 밝고 활기찬 댄스곡들이었지만 조금은 다른 분위기로 변신도 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요.
그런데 설마 이렇게 변화를 가지고 올 줄은 몰랐습니다.
아티스트라는 성향보다 뛰어난 보컬 능력과 더불어 비주얼과 센스가 남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주변에서는 보는 것과는 다른 면이 강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다시 생각을 해본 것은 아무로가 초기에 불렀던 이 레인보 문 같은 발라드는 더 이상 만나보기 어렵다는 것이었지요.
독자적 노선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새롭게 만들었는데, 2004년에 선보인 [GIRL TALK]와 함께 더욱 강한 보컬리스트이면서 패션리더로서 매력적인 구성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아무로 나미에라는 개인 아티스트를 확실하게 각인시켜준 이 노래 레인보 문이 저에게 있어서는 꾸준히 베스트 곡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곡은 1995년에 등장해 일본 오리콘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퍼스트 앨범 [DANCE TRACKS VOL.1]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 것도 있어서 대중적인 인지도는 없는 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나마 팬들의 마음을 다시 떠올리게 해 준 이후 앨범,
이 [아무로 나미에 오리지널 트랙 넘버 1]에 수록되어 있어서 간신히 그 흔적을 보여주고 있지요.
아무래도 초기 히트곡이었던 [トライ・ミー~私を信じて], [太陽の シーズン], CM에 사용되어 인지도를 확실히 했던 [愛して マスカット]등이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지금에 있어 일본 팝의 20세기와 21세기를 확실하게 이끌었던 그녀의 존재감은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빠른 데뷔와 화제, 아무라를 양산하면서 사회적 역량을 펼친 점들은 대단했습니다. 빠른 결혼과 출산, 이혼, 그리고 다시 재기에 성공하는 다양한 구성은 어쩌면 마츠다 세이코 이후의 최강 아이템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농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무언가 모를 아무로 나미에의 청량한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레인보 문은 메이저 한 히트를 한 곡도 아니고 대중적인 지지를 얻은 노래도 아니지만 그녀의 공식 은퇴 소식을 들으면서 제일 먼저 다시 들어보고 싶은 노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