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고 쌓이면 미래가 되네요.
네이버 블로그에 터를 잡은 지 어언 18년이 지나 이제 19년 차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은근 한국 블로그 라이프의 한 축을 경험하고 살았기 때문에 그런 모습들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해외 생활이 잦았던 탓에 한국 문화, 경험치가 부족했던 점도 있었고
인간관계가 참 생각한 것과 다르게 엮이는 것도 경험하다 보니 좀 그렇고 그러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음가짐과 다르게 환경 변화가 급격한 것도 있지요.
나름 액티브한 생활이라고 추억할 수도 있겠지만
1980년대 손으로 끄적인 것들이 악필 때문에 저 자신도 잘 알아보기 어려웠던 것이 싫어서
타이핑을 해서 txt 파일로 남겨둔 것이 지금 취미 감상록, 만보 회고록의 기반이 되었지요.
이후 40여 년간 꾸준히 해온 취미 기록들이 모여 블로그에 올라갔고
덕분에 한때는 파워블로그 칭호까지 받으면서 일일 방문자 수 6만까지 기록하는 묘한 모습도 봤지요.
나중에 보면 대부분 광고꾼, 봇들이 오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취미적 연결은 약해졌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사람들이 여러 번 보고 간 것은
아마 일반적인 감상으로 보면 제가 사는 꼴이 좀 남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처럼 사회생활을 은퇴한 상황에서 돌아봐도 확실히 일반적인 것은 아니었던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주변에는 워낙 무시무시한 괴수급 취미인들이 있어서 그런 것이 일반적인 것이라고 착각을 하고 살았습니다.
그때의 감상을 기록한다는 것은 일기를 쓰는 버릇에서 시작한 것이고 내 감정, 감상이라는 것을 훗날 읽어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의 자유로움을 알아보기도 합니다.
학창 시절을 비롯하여 제약이 덜한 상황에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 이 지를 생각해보면 참 다양한 모습을 기억하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반면 그렇게 욕심부리지 않고 살았던 것은 (물론 상대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변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취미생활이라는 것이 주는 편안함, 안도감 때문에 스트레스 적게 활동해나간 것도 재미있지요.
지금이라는 시간, 2022년을 바라보고 살아온 것이 아니지만 과거의 기록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이라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차분하게 수십년간 쌓여있는 기록들을 보면서 그 때를 회고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