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 블루 하드 디스크
'컴잘알'이나 '컴알못' 같은 말이 있지요.
얼마 전에는 '컴맹'이라는 단어로 지칭되던 부분이기는 한데 사실 아무리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하드웨어적인 부분까지 일일이 깨닫고 접근하는 이는 드물다고 생각을 합니다.
프로라고 해도 그것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그것 내부 구조나 시스템을 전부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떤 의미로 보면 컴맹이라는 단어는 컴퓨터는 사용할 줄 알지만 그것 내부,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이해라는 것은 아니라는 형태로도 이해된다고 하겠습니다.
얼마 전 한 취미 친구가 일하던 곳을 나와 자신의 방구석에 시스템을 구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데이터 용량이 의외로 늘어나면서 용량 부족을 경험하게 되자 HDD를 따로 주문했다지요.
이 친구 그냥 컴퓨터에 빠른 SSD만 NVME 타입으로 2개만 장착을 해서 사용하다 보니 용량이 부족하게 된 것입니다.
CPU가 무엇인지 알고 어떻게 장착하고 정도는 알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정작 HDD를 구입해서 직접 장착해 보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은근 관련 브랜드 이름 정도만 알고 있지 실제로 접한 적이 없었던 것도 있어서 그런지
이 제품을 제대로 구입한 것이 맞는지 물어봅니다.
자신이 생각한 그 제품이 아닌 것 같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물어보니 웬디 WD 8TB 블루 레벨 하드 디스크를 구입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친구가 받은 물건은 모양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처음 저는 배송 실수로 다른 물건이 온 것인가 해서 물건 사진을 받아봤는데 아무리 봐도 그 친구가 주문한 제품이 맞습니다.
그래서 맞는다고 하니 그 친구는 아니라고, 내가 주문한 것은 이것이라며 주문한 곳 홈페이지를 보여줍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왼쪽 이미지가 친구가 보고 주문했다는 것이고 오른쪽 이미지가 자신이 받았다는 모습입니다.
물론 여기서는 그냥 일반적으로 알려진 공개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웨스턴 디지털 사는 자사의 HDD를 만들 때 등급별 구성을 가지고 색깔을 지정해 나누었지요.
과거에는 존재했던 그린을 시작으로 블루, 레드, 블랙 등으로 표현된 등급 제품들이 있었고 그 때문에 근래에는 제품 광고에 있어서 상징적으로 이런 블루 등급 제품으로 나온 하드디스크라는 것을 쉽게 인지시키기 위해 이렇게 상품 이미지를 구성하고 있지요.
그러니까 제품 등급을 구입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진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실물을 보거나 직접 조립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당연히 모르는 부분이라고 하겠지요.
블루 레벨보다 상급에 속한 레드나 블랙 레벨 하드디스크도 이런 식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지요.
물론 실물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진에 나온 것은 블랙 라벨 제품입니다.
저는 이상하게 그린, 블루, 블랙은 사용해 봤지만 레드는 사용해 본 적이 없네요.
위에 표기되는 상업용 이미지는 대부분 웬디를 잘 알고 HDD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요즘같이 SSD 같은 구성을 시작으로 노트북 작업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에게는 확실히 이런 디스크 타입은 생소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지 마케팅에 의한 인식이 의외로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되었지요.
저도 1990년도 초에는 컴퓨터가 신기해서 주변 지인들을 통해 구입하면서 접근을 했지만 잘 몰랐지요.
그러나 이 녀석들이 다 직접 부품 구입해서 조립하는 것을 기본으로 알려주었기 때문에 저도 덩달아 그렇게 배웠고 결국 툭하면 직접 부품 꺼내서 교체하는 것이 기본이 되었고 이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그런 부품 구입해 오는 것도 일상이 되었지요.
뭐, 지금은 해외 배송, 직구가 원활한 시대이니까 저처럼 무식하게 해외 양판점에 가서 구입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