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는 카테고리 구분이 없지요. 그래서 매거진을 대신합니다.
처음에 브런치와 같은 구성으로 연결되는 서비스를 몇 개 건드려 봤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벌이는 경쟁적인 구조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본다면 좋은 방향으로 편리한 가능성을 보고 접근하게 됩니다..... 만 사실 그렇게 쉽게 볼 수만은 없지요.
제 경우에는 아무래도 취미 기록, 감상에 대한 DB를 써둔다는 의미가 있다 보니 어느 날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하겠습니다. 자료를 알아서 백업해두세요.라는 통지를 받으면 참 ~~~~ 그렇습니다.
야후가 그랬고, 라이코스가 그랬고, 파란이 그러했으니까요. 네이트는 묘하게 적응이 안되어 자폭했습니다.
모바일 환경에서 접근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고 할 때,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이 편하게 여기저기에서 글을 써두고 하기란 제법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웃도어 상황에서는 거의 모바일 웹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흔하디 흔한 스마트폰도 사용을 안 해요.
업무용으로 지급받은 것이 있지만 그것도 일로만 사용을 합니다.
개인, 취미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전부 자신의 취미 컴퓨터와 취미용인 태블릿 한 개를 가지고 전부 커버합니다. 해외를 오래 나갈 때는 그냥 신경 꺼두고 살아요.
그 외에 서브로 활용하고 있는 구글의 블로거(Blogger)를 통한 해외 취미인들과 접근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는 편법적인 운용이라서 대외적인 활동은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것이 좋아요.
너무 모바일 기기나 블로그, 웹에 묶여서 사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물론 업데이트하는 양이 좀 많고 빠르게 올라가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제가 하루 종일 열나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줄 아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제가 어떤 글을 써둔다는 것은 대부분 생각정리입니다.
그때 그때 감상을 가지고 생각을 하고 단출하게 생각을 정리합니다.
일기장과는 다르게 그때 얻은 생각, 감상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메모 같은 글들은 정말 저밖에 이해가 안 되는 글들이 많습니다.
그것을 다시 정리해서 정확한 상황을 연결해 설명해놓으면 제법 긴~~~~~글이 됩니다.
그날 기분이 우울합니다.
"아 오늘은 날씨도 내 마음만큼 우울하구나."
라고 써둡니다.
몇 년 뒤에 그 글을 보면 왜 그렇게 우울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요.
왜 그날 그런 글을 써두었는지 잘 모르겠던 경우는 과거 일기장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내가 왜 이날,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메모를 발견하고 추가로 써둡니다.
"오늘 여자친구와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은 일로 싸웠다."
그런데 나중에 돌아보면 도대체 무슨 일로 싸웠기에 그것이 헤어짐으로 이어졌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또 써둡니다.
"내가 바라는 현실과 그가 바라는 현실의 차이를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극복할 생각을 안 했다."
여기까지 써두면 왜 그 당시 무슨 일로 우울했는가를 알 수 있고 그런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지금 이해하고 있는지을 알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작성하는 메모식 글들이 모이고 모여서 그날 그날의 별것 아닌 잡담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충 파일 기록만 봐도 22년 정도 되는 것들입니다. 좀, 그렇지요.
덕분에 어느 정도 카테고리 구분을 두지 않으면 저는 굉장히 혼란스러운 글을 씁니다.
그날의 감정으로 시작해서 어제의 기분, 지난날의 이야기까지 전부 써두다 보니 양도 많고 쓸데없이 길어집니다. - 지금과 같이 말입니다 -
그래서 주제를 특별하게 정하지는 않지만 카테고리 구분 정도는 해두는 버릇 아닌 버릇을 가지게 됩니다.
브런치에서는 카테고리 구분을 따로 둘 수 없어서 매거진 기능을 이용해 그것을 나누어 두고 있습니다.
이 글을 써두는 "Manbo De Saloon"은 정말 잡담입니다.
말 그대로 편하게 생각을 정리하는 방식이라서 중구난방입니다.
'그래 봤자 취미일 뿐이지만'은 정말 취미에 관련된 이런저런 잡담들을 모아 두고 있습니다.
사실 이 타이틀은 출간 기획을 했었을 때 생각해둔 것이었는데 매몰차게 거절당해서 훌쩍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 봤자 만화이지만' 은 말 그대로 제 취미 인생에 있어서 많이 중요한 만화책 보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취미의 근원에는 여러 가지 계기가 있겠지만 저에게는 역시 이 만화책보고 즐겼던 추억과 성장이 여러 취미 인맥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역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12년 차'는 사용연수에 따라서 계속 타이틀이 바뀌겠지요.
예, 내년에는 13년 차로 바뀌고, 그다음 해에는 14년 차.... 그러니까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가 살아있는 한 이 포스트는 계속 써두게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블로그로 하려고 했습니다. 이글루스와 티스토리, 다음, 블로거, fc2에도 이런저런 흔적을 남기고 있었기 때문에 통합해서 블로그 12년 차로 써두려고 했지만 워낙 대표적인 상징성도 있고, 시스템 변화도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네이버 블로그를 타이틀로 써두게 되었습니다.
브런치에서는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매거진이 10여 개 정도로 한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제 기준에서 보면 이 4개 정도가 알맞은 형태인 것 같습니다.
일상 잡담은 'Manbo De Salon'에서
취미생활 전반에 대한 이야기는 '그래 봤자 취미일 뿐이지만'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자랑하는 만화책 읽기는 '그래 봤자 만화이지만'에서
그리고 대중에게 알려진 블로그 생활은 '네이버 블로그 12년 차'에서
끄적거리게 됩니다.
별생각 없이 써두면서 좀 양이 만들어진 후에 SNS에 공개하려고 했는데 대뜸 몇몇 글이 주목받아 방문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좀 일찍 공개해두게 됩니다.
대략 큰 일이 없으면 일주일에 10여 글 정도를 써둘 것 같습니다. 블로그와는 다른 단문(短文)이 될 것 같고, 가급적 심플하게 쓰려고 하지만 습관 때문에 글이 길어집니다... 훌쩍.
글은 써두고 바로 발행하지 않고 숙성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메모식으로 써둔 후에 나중에 생각이 정리되면서 다시 쓰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발행한 글도 나중에 조금씩 고쳐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