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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Jul 12. 2023

과거 포스트 재 정돈

해도 안 해도 고생은 뻔합니다

과연 꼭 재 정돈해야 하는 것인가




전부 다시 써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는 분들은 아는 옛날(이라고 하면 좀 그렇고 그렇지만 수로 보면 벌써 10년 이상 된 것이기에)


네이버 블로그는 상당히 시스템 변화를 많이 가져왔습니다.


저는 네이버 블로그 초창기에 속하는 2004년 10월에 시작을 했기 때문에 그 변화를 겪으면서 지내왔지요.


게다가 초반에는 좀 포스트를 많이 써두었어요.



지금은 없어진 제도이지만 네이버 파워블로그에도 올라가고


일일 방문자가 평균 16000~22000에 도달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광고꾼, 이상한 광고 블로거들이 꼬이는 것을 보면서 귀찮아서 팍 포스트를 줄이면서 일부러 방문객을 줄이기도 했지만요.



네이버는 2003년 6월 4일에 '네이버 페이퍼' 명칭으로 소셜미디어 서비스가 시작했습니다.


20세기 짱이었던 싸이월드에서 나온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여러 검색 웹사이트가 나름 독자적인 서비스 경쟁을 했고 그 안에서 독립성이 뛰어나고 검색 역량을 높인 네이버가 국내 탑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빠른 성장세와 함께 2003년 10월부터 지금과 같은 네이버 블로그 세상이 되었지요.


당시 홈페이지 구성에서 조금 더 편리한 구성을 찾아보던 저는 이것을 보면서 국내 6개 업체 서비스를 바라봅니다.


이전에 일하던 웹 서비스 업체 일도 있어서 바로 네이버에 만들지는 않았지만 기존에 유지하던 코리아닷컴이나 야후 쪽 일이 끝나고 보니 아주 초기에 만들어둔 다음 기반 서비스보다 네이버 쪽이 조금 더 유용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네이버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이 되는 2004년 10월에 스타트를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미 준비해 둔 텍스트가 3000여 개가 넘었던 저로서는 백업을 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었지만 시작 당일에 막히고 맙니다.


일일 업데이트 용량 제한이 5MB였던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홈페이지나 기업형 서비스 쪽을 하다 보니 개인용 블로그 서비스 용량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약 6~8개월에 거쳐서 수백 개에 달하는 포스트를 나누어 써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일 용량 제한은 무척 귀찮은 일이었고


그래서 당시 꼼수였던, 용량 제한이 없었던 네이버 카페를 만들어 그곳에 글을 쓰고 블로그에 링크하는 형식으로 포스트를 써두기도 했지요.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1년이 더 넘게 옛날 포스트 정리하느라 시간을 잡아먹었겠지요.



그러다 네이버가 시스템 업그레이드, 서비스 구성을 달리하는 때마다 재수정을 하거나 다시 써두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번에 네이버 에디터가 완전히 변화하면서 기존 영역을 완전히 바꾸어버린 경우에는 전부 다시 쓰거나 다시 링크를 정리해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파란 블로그가 있을 때는 여러 블로그에 일괄로 보내는 시스템이 있어서 약 800여 포스트를 써두었는데 파란이 없어지면서 그때 써둔 포스트 이미지가 전부 링크 소실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어흐흑 했던 때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의미로 바보짓을 했습니다.



기본, 블로그에 포스트를 많이 쓰기 위해서 만든 카페를 지금에 와서 유지할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덜컥 지워버렸는데 그로 인해서 과거 포스트들이 수정 불가능한 상태가 된 것입니다.






기본 블로그 방침에 따른 검색 비허용,


여기에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라고 해도 스크랩되어 온 포스트는 그 영역 안에 귀속되기 때문에 수정에 제약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상황이 되는 경우인데 주로 2005년 ~2007년 사이 포스트들이 그렇습니다.


물론 포스트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라고 해도 한참 많이 써둔 때이기도 한데 이렇게 되니 좀 그렇지요.



포스트 양도 좀 됩니다.


대략 세어보니 애니메이션 카테고리만 600여 포스트 정도 되는데 과거 파란 블로그 때와 마찬가지로 수정을 하려면 이미지 링크가 실종되어 다 깨져버립니다.


이렇게 보니 지금처럼 이글루스 블로그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백업을 하는 분들의 고생 담을 보며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도 제때제때에 정리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대폭적인 서비스 업데이트가 있을 때 수정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백업용으로 만들었던 카페를 지우고 보니 이렇게 대부분의 이미지가 사라지기 때문에 과거 포스트들을 대부분 다 다시 써야 할지,


링크 포스트를 하나하나 재정리해서 복구하는 것에 목적을 두어야 할지 고심해 보게 됩니다.








아까 몇 개를 수정해 보다 보니 '네이버 블로그 에디터 원'에서 과거 포스트를 수정할 때 잘 지원되지 않던 표 구성도 고쳐볼 수 있더라고요.


옛날 포스트 가운데 이런 식으로 '표' 구성을 사용한 포스트가 약 1200여 개 정도 되는데 이것을 전부 지금 스타일로 재수정한다는 것은 좀 일이거든요.


게다가 과거 에디터에서는 폰트를 변경하거나 크기를 조절하면 표가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칸 조절 자체가 지원되다 보니 하나하나 다 고치면서 쓰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포스트 하나를 수정하는 작업과정은


기본 미싱된 이미지 링크에 다시 이미지들을 찾아 집어넣고,


폰트를 지금 형태에 맞는 나눔고딕으로 일괄 바꾸고,


과거 폰트 크기 (12~13pt)를 지금 스타일에 맞는 16~19pt 크기로 조절 후에


폰트에 강조가 된 경우나 컬러가 들어간 부분을 수정합니다.


팔레트에 들어간 컬러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금 색으로 통일해야지요.


과거 글에 있던 엮인 글을 전부 포스트 내 링크로 바꾼 후 제대로 연결되는지 확인하고 


그러면서 과거에는 없었던 맞춤법 표기 오류들을 한번 보고 이후에 전체 글을 다시 한번 보는 작업입니다.



이런 작업을 약 3100 포스트 정도 정리해야 합니다.


그제께부터 조금씩 해봤는데 이게 제법 시간을 잡아먹네요.



그냥 블로그 초기 때 시스템 구성을 그대로 유지한 분들이라면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시스템이 바뀌거나 업데이트될 때마다 다 써본다고 이리저리 건드렸던 제 블로그에서 2011년 이전 포스트들은 대부분 다 다시 고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수를 대략 세어보면 약 4900 포스트이네요.



그냥 놔두면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과거 글에 검색으로 찾아오시거나 하는 분들은 보시기가 무척 불편하다고 합니다.


요즘 스타일인 모바일 검색, 모바일 뷰어로 보시는 분들에게는 제 블로그 포스트 절반가량이 보기 불편한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검색에도 나타나지 않아서 저는 써두었지만 보지 못하는 분들도 있으니 이래저래 그렇고 그렇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과 같은 청소년들의 관심에 부합하는 구성이 많은 블로그이다 보니


방학 시즌이 되면 제법 그런 문의가 오기도 하거든요.



2005년 포스트로 시작을 해서 2011년, 일부 포스트는 2015년까지 이어져서 수정해야 하는 것도 있다 보니 2023년 7월 현재 15000 포스트를 써둔 제 블로그에서 근 절반에 가까운 6000여 포스트를 건드려야 합니다.



몇 년 전부터는 댓글이 달리거나 쪽지, 문의가 있는 포스트만 정리를 하는 스타일로 조금씩 고쳐두고 있었지만


블로그 시스템의 변화, 과거 포스트를 그대로 계속 방치하면 나중에 고생을 하는 것은 저 자신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 고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시작하면 죽음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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