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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May 25. 2016

즐기다 보면 알게 되는 것

뭐 조금 오래하다 보면 다 알게 되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초기에 자리잡기를 그렇게 해서 널리 알려진 모습이 만화& 애니메이션 블로그였습니다.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연말연시, 방학시즌에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했습니다.


결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몇몇 추억 어린 만화작품 이야기를 하게 되니까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만화와 번안 만화에 대한 오해가 남아있었던 것도 있지만 상당히 오래된 이야기라서 그런 것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적었다는 점에서도 이해가 갑니다.

게다가 일본에서도 한참 과거 작품들에 대한 문고판 타이틀이 꾸준히 나오기 시작할 때였기 때문에 시대적으로 맞물린 부분이 있었습니다. 일본에 갔다 올 때마다 신, 중고판 서적들을 취급하는 곳을 돌아보면서 이런저런 책자들을 들고 왔으니 당연히 써두게 되었고 이후 그 포스트를 보고 꾸준히 연락 주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소년이라는 영역에 속한 취미인이다 보니 로봇이 나오는 만화책이라는 것은 꼭 다시 봐야 하는 작품 영역이었습니다. 한참 문화 탄압, 압박이 심해지면서 출판과 TV에서 해적판 작품들이 없어질 때였기에 미처 뒷 이야기를 다 보지 못한 작품들도 많았거든요.

한동안 다시 볼 기회가 없었던 작품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워 그 무거운 문고판 책자들을 자꾸만 손에 들게 되었습니다.



한류 영향 때문에 은근히 일본 친구들이 물어보는 것도 많아졌고 그중에서는 음악 부분이 제법 컸습니다.

옛날에 김건모를 비롯해서 한국 음반들을 몇 개 들고 가 뿌린 적이 있었지만 언어가 생소하다는 것을 빼고 들어보면 감성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기억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한일합작 드라마나 몇몇 한국 가수들의 노래가 알려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새롭게 꽃 피울 수 있었습니다.


취미인들의 모임이다 보니 가급적 정치, 사회, 종교적인 색깔이 들어간 이야기는 거론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가끔 대외적으로 많은 논란이 터져나오는 한일관계를 돌아보면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렇지요. 실제 취미인 당사자들은 별 생각이 없어도 그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아픈 기억이나 상처가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일본 친구 부모님이 한류스타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한국에 오셨을 때 6일 동안 가이드를 한 것은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보수는 한국에 오실 때 건담 프라모델 좀 들고 와 주세요로 때웠는데 이게 소문나서 이후 오시는 분들이 다들 건프라 박스를 하나씩 가지고 오시는 일도 있었습니다.


정식 관광 붐이나 코스가 생기기 전이다 보니 이런저런 형태로 몇 분을 모셨는데 그것이 큰 사업으로 변환되는 것을 보면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한국 김과 음식재료들은 20년 전부터 조금씩 해외로 들고 다니면서 선물로 뿌리고 다녔지만요. 나름 뻔한 인삼이나 김, 인스턴트 면이나 과자, 한국 방송 녹화 테이프 같은 것이 아니라 요런 것으로 연락이 오가는 경우는 드물었던 시대라는 것도 사실 별것 아닌 옛날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건담 프라모델은 부피가 크기 때문에 들고 오시기 불편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여지없인 이런 미니카를 대가로 받았습니다.

토미카 시리즈를 비롯하여 핫휠 등은 리미티드 버전이 있는데 그 시즌이 아니면 구하기 어려운 것이 있거든요. 오고 가는 정 나눔과 함께 취미 로운 재미도 더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남자들의 3대 망조 취미로 거론되는 카메라, 오디오, 자동차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그 영역에 다 들어갑니다.

이렇게 자동차 사모으는 것도 취미영역에 들어가 있거든요. 나름 갑부입니다. 자동차가 수백 대 이니까요. 에헤헤.

사실 이쪽도 블로그에서 잘 포스트 하지 않았는데 이유 중 하나가 분실한 것이 많고 처음부터 가지고 놀기에만 바빠서 목록을 제대로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나름 이런저런 회사에서 나온 제품들이 많았고 그 안에서 다시 제품에 대한 포스트 항목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귀찮았습니다.

사실 이쪽은 가지고 노는 것이 좋지만 그냥 쌓아두고 보는 디스플레이 모델로 재미있습니다. 토미카에서는 시즌 별로 스페셜 버전을 몇 개 내놓은데 그런 것을 모아서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어떤 DB적인 역할로는 애매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조금 생각이 나면 다시 포스트를 해봐야 하는 영역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남성 취미영역에서 무시무시한, 3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취미가 아니겠습니까!


신규 마스터 DVD가 나올 때였습니다.

여기에 한참 과거 영상 타이틀 시장에 DVD로 이전되면서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때였습니다.

LD나 VHS로만 보던 것과 달리 새로운 시대의 고음질, 고화질 포맷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발전성을 가집니다. 당시 DVD프라임을 비롯하여 영상 커뮤니티에서는 더 좋은 환경을 구축한다는 것에 대한 열망이 넘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왔지요.

더불어 프로젝터를 비롯하여 AV사운드를 구성하기 위해서 잠들어있던 취미인들이 다시 깨어나기도 했습니다. 그해 겨울과 여름 때는 정말 많은 친구들 방구석 AV세팅을 위해서 돌아다녔던 추억도 있습니다.

뭐 이런 쇼도 인터넷과 블루레이 VS HD-DVD 포맷 싸움 때문에 어정쩡한 영역이 되고 말았지만요.



적당히 다양한 중고물품을 구할 수 있는 만다라케.

아무래도 취미롭게 일본을 돌아다닌 이야기를 써두다 보니 많은 분들이 물어보았습니다.

그래서 관련 자료를 만들어 포스트 해두니까 어떤 곳에서는 출판을 하자는 제의가 왔습니다.

과거 한국에 일본 만다라케가 들어오는 일에 관여한 적이 있어서 이런저런 시스템적인 구조나 이해관계를 알고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활용해서 취미 여행의 재미를 늘이는 방법이었는데 이것도 다 한때의 유행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한국에서는 2천 원밖에 안 하는 물건이 일본에서는 2천 엔에 중고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일본 여행 갈 때 일본에서 비싸게 매입하는 중고물품을 한국에서 들고 가 그곳에서 팔아 취미 비용을 마련해 취미용품을 구입해 돌아오는 방법이지요.

환율과 문화 아이템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가능하지만 의외로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책으로 써두면 어느새 그 흐름이 바로 바뀌는 시절이라는 것을 감안해 고사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서 널리 알려져 그렇게 큰 효율이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이런저런 잡다한 소식과 이야기를 말하는 블로그로서 조금씩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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